유대인의 코
2003-07-10 17:16 l 관리자기자 epnnews@empal.com



“유대인의 코는 왜 저렇게 높은가?” 유대인이 자문하고서는 “그야 공기가 공짜이기 때문이지” 하고 자답한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코는 매부리코다. 그가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샤일록은 실재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탐욕스런 유대인을 상징하는 인물상이기에 유대인을 혐오해온 유럽인들은 샤일록의 얼굴에 매부리코를 올려놓는다. 이에 유대인들은 한 술 더 뜨고 나서니…. 예부터 유대인의 조크는 유명하다. 유대인의 조크를 들먹이자면 끝이 없다.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바닷가의 모래만큼이나 많다. 그들이 모이면 새로 얻은 조크를 서로 피로한다. 요사이는 이메일을 통해서 친구끼리 새 조크를 교환한단다.
유대인은 조크로 그 오랜 고난의 세월을 견디어 낼 수 있었다. 유대인들이 가장 많이 조크의 대상으로 들먹이는 것은 유대인 자신이다. 유럽에서 주고받는 조크 중의 대다수는 유대인을 소재로 삼은 것이지만, 그런 조크를 만들어 낸 장본인들 또한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자기를 웃음의 대상으로 삼을 줄 아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 했던가? 자기를 웃음거리로 삼을 수 있는 자는 자기를 객관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신분석의 창업주 프로이드는 말했다. “유대인처럼 자기를 웃어주고 즐길 줄 아는 민족은 둘도 없다.” 물론 프로이드 자신도 유대인이었다.
시너고그(유대인 회당)에서는 회중 가운데서 한 사람이 일어서서 차례로 성서의 한 구절씩을 읽는다. 유대인답게 교회는 이 기회를 모금의 기회로 삼는다. 한 절을 읽을 권리를 경매에 붙여서 가장 많은 금액을 호가한 사람부터 읽게 하는 것이다.
그날도 첫 번째로 읽을 구절을 두고 경매가 시작되었다.
“30달러.” 한 유복한 실업가가 손을 들었다.
“35달러” 이번에는 변호사가 나섰다.
“50달러” 값을 올린 것은 성공한 개업의였다.
랍비가 이쯤해서 낙찰을 볼까 하는데, “백 달러!” 호기에 찬 목소리가 회당 안을 울렸다. 회중의 눈길이 소리 나는 쪽으로 솔릴 밖에. 처음 보는 청년이었다. 물론 그 청년이 첫 번째 성구를 낭독했다. 나중에 랍비가 물었다. 왜 그렇게 비싼 값을 불렀느냐고.
“나는 아일랜드계이지만, 이 교구에 속한 한 규수와 교제를 하게 되어 오늘 처음으로 회당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높은 값을 매겼지?”
“그게 그렇지 않습니까? 무엇이든지 유대인이 값을 매기면, 그 네 배의 가치가 있다고 나는 들어 왔거든요?”
유럽인들 사이에 아일랜드 사람이 인색하다는 것은 상식이 되어 있다. 유대인이 자신을 웃음거리로 삼으면서도 비굴해지지 않는 것은 어떤 일에서나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려는 의지가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대인의 조크는 유대인 자신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유대인들은 자기네의 주장이 다른 사람들 보다 강하고 불손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좋은 의미로서 거나 나쁜 의미로서든 간에 자기중심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두 사람의 유대인이 모이면 세 개의 의견이, 세 사람이 모이면 다섯 개의 의견이 나온다. 토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을 웃어주는 웃음의 정신으로 그와 같이 강한 성품을 중화할 줄도 알았다. 스스로를 웃을 줄 알기에 갖은 역경 속에서도 성공자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유대인이 아닌 마크 트웨인이 말했다. “유대인의 수는 인류의 일 퍼센트에도 미치지 않는다. 수적으로는 빛나는 대은하계 속에 흩어져 있는 작은 별들처럼 전혀 눈에 뜨이지 않아야할 터이다. 유대인들이 세인의 화제에 오르고 주목을 받을 까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역사를 통해 인류 위한 훌륭한 업적을 쌓아왔다. 그것도 뒤로 양손이 묶인 채, 세계를 보다 잘되게 하기 위해서 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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