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수준낮은 찬송가집을 만들 작정인가
2003-07-09 13:41 l 관리자기자 epnnews@empal.com
오늘날까지 20여년간 사용하고 있는 소위 통일찬송가집(1983년)을 분석해 보면 서툰 작업모습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숙한 선곡은 물론 곡의 성격과 내용 그리고 용도에 따른 안배가 적재적소에 제대로 안 되어 있고, 각 교단 관계자들의 이기주의 때문에 불필요한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지면만 낭비하고 있다. 그리고 동일곡(同一曲)에 이가사(異歌詞)-같은 곡에 가사가 다른 찬송가(23장과 170장, 61장과 94장, 81장과 85장, 433장과 459장, 503장과 536장 등)-와 동일가사(同一歌詞)에 다른 선율(異曲)-가사는 같은데 곡이 다른 찬송가(113장과 114장, 433장과 460장 등)-의 문제는 찬송가집의 다양성을 희석시켰고 획일화를 초래하고 있다. 통일찬송가집을 더 세밀하게 분석한다면 아마 책 한권(250쪽)이 넘는 분량의 문제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찬송가공회(이하 공회) 사람들은 그동안 전문성 없이 이렇게 실수만 저질러 놓고 있는 것을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공회가 제대로 한 것은 별로 없다. 통일찬송가집이 그랬고 신작증보판 찬송가집(1995년)과 시제품 찬송가집(2001년)만 보더라도 시행착오의 연속뿐이었다. 현재 공회가 선정한 전문위원(음악과 가사)들의 명단을 보더라도 일부 몇 명을 제외하고는 한심한 생각이 든다. 여러 지면을 통해서 다양한 층의 전문위원 선정을 할 것을 여러 번 강조했고 제안까지 했으나 공회에는 이것이 우이독경(牛耳讀經)이였다. 이들이 제대로 된 의식과 사명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늘날과 같이 문제투성이의 찬송가집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현재의 전문위원들을 가지고는 시대와 교회의 수준에 부응하는 찬송가집 만들기는 요원하다. 21세기에 걸 맞는 찬송가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의 전문위원들을 그야말로 능력있는 전문가들로 물갈이해야 가능할 수가 있다. 공회가 21세기 찬송가집을 어떻게 편집해서 발간하겠다는 정확한 전문지식과 대안없이 급조해 저질 찬송가집을 출간한다면 하나님께 큰 욕이 될 것이고 한국교회에도 큰 손실을 초래케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를 대신해서 찬송가집을 만드는 공회의 위상과 권위가 실추될 것이다. 최근에 보도를 보면 공회가 조급증 환자 같은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여론을 수렴하고 공청회를 거쳐 그야말로 누가 보아도 인정할 수 있는 21세기다운 찬송가집을 만들어 내야할 공회가 폐쇄적이고 밀실작업 같은 인상만을 주면서 급조해서 출간하려는 저의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것을 보면 공회가 인내력 없는 어린애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래서 21세기 찬송가집 출간이 우려가 되는 것이다. 늦더라도 하자 없는 찬송가집을 만들어야만 한다. 앞으로 20~30여 년 간 사용할 찬송가집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검증해서 만들어야 한다. 철저한 내용검증 없이 찬송가 장수나 교독문 편수만 늘린 찬송가집 만들기라면 오히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일찬송가를 그대로 쓰는 것이 차라리 낫다. 더 검증을 통해서 부적합한 찬송가를 걸러내어 완벽한 찬송가집을 만들어야 한다. 시제품 찬송가집을 분석해보니 약 3분의 1이 부적합 찬송가들이었다. 가장 우려되는 것 중 몇 가지는 공회가 위촉한 곡들이 찬송가답지 못한 곡이 많은 점이고, 각 교단에서 추천되어 들어가는 찬송가들의 적합성이 제대로 검증이 안 된 점이다. 교단들의 이기주의 때문에 통일찬송가집을 망쳐 놓았는데 21세기 찬송가집은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공회는 교단들의 위탁대행을 받아 찬송가집을 출간하고 있지만 결코 교단들에 맹종하는 시녀노릇(?)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의 공회모습은 출판대행업을 하는 한시적 부속기관 내지 마이너 출판사 같은 인상을 주고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끝으로 21세기다운 수준 높은 찬송가집을 만들기 위한 제안 몇 가지를 하겠다. 첫째는 공회의 공동회장제를 폐지하고 단일회장제를 도입해 소신있는 운영체계화를 해 가는 일이다. 일반 교회음악단체-예를 들면 한국교회음악협회,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 한국 교회음악작곡가협회 등-보다도 그 규모가 작고 한시적인 비전공자들의 집단인 공회에 무슨 회장이 둘씩이나 필요한가. 시대는 변하고 있는데 공회의 수구보수 세력들이 권위의식을 앞세워 자리 나누어 먹기 같은 인상을 주어서야 되겠는가. 두번째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철저한 검증과 공청회를 걸쳐 한국교단이 함께 만든 찬송가집이라는 명분을 갖는 일이다. 이점이 제대로 안되어 있다. 찬송가 600, 700곡집을 전문가들이 일정한 기간을 매일 작업해서 만든다면 몇 년까지 걸릴 필요도 없다. 문제는 전문가들의 집중작업이 제대로 안된 점이다. 세번째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객관적인 작업태도의 필요성이다. 전문위원들이 나누어 먹기 식으로 자기 곡 넣기 작업을 해서는 다양한 찬송가집을 만들 수가 없다. 한 작곡가의 찬송가가 너무 많이 들어갔던 신작 증보판 찬송가집 같은 행태는 없어야만 한다. 네번째는 교인들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해 급조하게 출간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통일 찬송가집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면서 발생하는 교인들의 경제적 손실은 엄청나게 많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경제는 과거 IMF(국제통화기금) 시절 때와 맞먹을 정도로 어려운 실정이다. 다섯번째는 현재 음악 전문위원들을 검증된 전문가로 교체해서 재구성해야 하는 필연성이다. 행정상 장로나 목사가 위원으로 필요할 수는 있겠으나 음악이야기를 논하는 자리에 비전문가는 걸림돌 밖에 안 된다. 전문위원 중에는 찬송가도 정확히 읽지 못하고 개념 정리도 안된 사람이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공회는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가. 다시 강조한다. 공회사람들이 또다시 신작증보판 찬송가와 시제품 찬송가집과 같은 수준낮은 찬송가집을 만든다면 공회 사람들은 앞으로 교회음악가들과 한국교회들의 저항을 면지 못할 것이다.
댓글은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및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글등 불건전한 댓글은 발견시 별도의 통보없이 즉시 삭제 합니다
아이디 비밀번호
현재 기사의 의견(0)건 입니다

교회연합신문소개구독신청광고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2003 by : 교회연합신문, 주소 : 110-460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건동 195-19 l Tel. 02-747-1490(~1493) l Fax. 02-747-1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