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목사
2013-07-04 15:05 l 차진태기자 epnnews@empal.com

데모까지 예고하는 WCC 반대운동 “무식의 극치”
“한국교회, 한번 이단은 영원한 이단”이라는 생각에도 문제 있어

“복음주의 입장에서 WCC를 반대코자 할 때 가장 제대로 된 접근 방법은 비판적인 평가다. 비판적인 평가를 통해 WCC 스스로가 변화하고, 잘하도록 격려해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WCC 부산총회가 열리는 벡스코 앞에 가서 피켓들고 데모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건 무식의 극치를 보여주는 행동이다. 공갈협박을 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명혁목사가 최근 WCC 부산총회로 인해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간에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 보수측의 도를 넘는 반대운동을 비난하며, 좀 더 현실적이면서 현명한 태도를 요구했다.
김목사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개인사무실에서 교계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교회의 WCC에 대한 접근이 세계교회의 흐름과 완전히 다르게 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자신에 대해 한때 극보수에 속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한 김목사는 “WCC 비판에 대해 나만큼 많이 글을 쓰고, 알려온 인물도 없을 것이다”며 “지금도 WCC를 비판하는 제자들이 내 글을 대부분은 인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목사는 비판의 방법에 있어서도 WCC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객관적인 태도가 중요함을 역설했다. 김목사는 “WCC에 속해있는 세계교회들이 죄다 이단이 아니다. 신학도 다 잘못된 것이 아니다”며 “이를 모두 싸잡아 이단으로 몰아붙인다면 그건 옳은 것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WCC에는 현대 복음주의운동을 이끈 존 스튜어트 박사도 속해 있다. 세계 복음주의운동의 거두로 꼽히는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도 매 총회마다 참석한다”며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WEA의 제프 터니클리프 박사도 WCC 총회에 참석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한기총 주최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WEA총회와 관련해서는 한기총이 만약 한교연과 함께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개최를 포기하는게 좋다는 매우 강력한 입장을 보였다.
김목사는 “WEA는 절대 한기총만 갖고 개최할 수 없다. 만약 한기총 혼자 하려면 차라리 다른 나라에서 개최하는게 낫다”고 비난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단 정죄와 해제에 관해서도 “이단에 빠졌던 사람이라도 만약 그걸 뉘우쳤다면 당연히 받아줘야 하는 것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목사는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고 실수할 수 있다. 만약 이단에 몸을 담갔다 하더라도 바뀌었다면 받아줘야 옳지 않겠나? 한번 이단이면 영원한 이단이라고 규정짓는 것은 분명한 문제가 있다”며 “그렇게 따지면 어거스틴은 마니교에 9년이나 빠져 있었는데, 그러면 그는 악의 괴수가 됐어야 하지 않나? 절대 이 부분을 함부로 단정 지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차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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