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세월호’ 안의 ‘작은 세월호’-이 광 호 목사
2014-05-29 16:21 l 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큰 세월호’ 안의 ‘작은 세월호’


세월호가 침몰한 사건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대로라면 그 큰 선박이 침몰하게 된 원인도 그렇지만 초기의 대응이나 구조 과정에서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들로 점철되어 있다.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의 생명을 그런 식으로 죽음에 내어주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직도 그 안타까움은 진행 중에 있으며 당사자 가족들은 물론 많은 시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사고가 난지 벌써 한 달이 되었지만 그동안 단 한 사람의 인명구조도 없었을 뿐더러 희생자들의 시신 인양조차도 시원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참사로 인해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어 있다. 나아가 온 세계가 그 사건과 뒷수습을 위한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이 과정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대한민국이 총체적인 부실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책임을 통감해야할 자리에 있는 국정책임자를 비롯한 지도계층의 인사들은 하나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다. 우리는 이미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한 교훈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불행한 사건을 당하고 나서도 그에 상응하는 소중한 교훈을 배우지 못한다면 언제 또다시 그와 유사한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또한 국가 관리를 맡고 있는 지도자들이 책임을 회피한 채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더한 불행을 예고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미 발생한 불행한 사건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여 재발을 방지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모든 책임 당사자들은 실질적인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몇 마디 말로써 사과하는 것은 진정으로 책임지는 태도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도리어 자기의 잘못을 적당히 얼버무려 덮고 넘어가려는 약은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관련 책임자가 구체적인 방법으로 책임져야 한다. 도의적인 문제라면 말로 사과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따라서 세월호 침몰과 같은 불행한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더불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공직자들은 사안을 대충 얼버무리듯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되며 시민들은 그것을 쉽게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불행한 사건을 올바르게 진단하여 정당하게 해결함으로써 그나마 장래를 위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또 다른 형태의 매우 위험한 세월호에 탑승해 있다. 당리당략에 눈이 먼 현재의 부정직한 국가 지도자들과 부실하기 그지없는 사회를 보며 우리나라가 또 다른 세월호가 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재의 형국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침몰하기 전의 세월호와 전혀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이란 세월호에 승선한 수많은 사람들과 그와 함께 얼마나 많은 짐을 어떤 방식으로 실었는지 알 수 없다. 국가를 경영하는 선장과 선원들이 과연 정상적인 운항에 힘을 쏟고 있는지 신뢰하기 어렵다. 만일 국가가 침몰 위기에 빠지면 선장과 선원들은 제 목숨을 부지하고자 순진한 백성들을 돌아볼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자들은 ‘아무 일 없으니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또한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 자체가 곧 ‘세월호’이다. 우리의 판단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인간들은 이미 그‘세월호’위에 타고 세월을 보내고 있다. 이 세상은 침몰 직전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의 죄악은 이미 도를 넘었으며 시대를 이끌만한 지도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상 교회와 하나님을 믿는 모든 성도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한층 높은 단계의 교훈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 어디에도 안전지대가 없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세월호’가 널려 있으며 우리는 날마다 그 위를 별 생각 없이 부산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그 배가 언제 침몰하게 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인간들의 정신은 극히 무디어진 상태가 되어 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참 선장인 예수 그리스도와 신령한 나침반인 성경이 있어 그에 순종하며 살아가게 된다. 거대한 선박에 타고 있으면서 위기의 상황이 닥쳐도 누구의 지시에 따라야 할지 모른다면 불안한 상태에서 해방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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