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정치는 없고 여론만 있다
2014-06-24 11:50 l 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박근혜 정부, 정치는 없고 여론만 있다

 

 

문창극 총리후보가 끝내 자진사퇴했다. 정치권과 여론의 사퇴 압박에도 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올 때까지 청문회 준비를 하겠다던 문 후보는 박 대통령이 귀국 후에도 아무런 말이 없자, 24일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자진사퇴했다. 후보로 지명된지 14일만이다. 벌써 두번째 총리 후보가 청문회에 서 보지도 못하고 낙마한 것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정치는 실종되고 여론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세상에 긴세월을 사는 동안 말 한 마디 실수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 말꼬리를 잡고 말을 만들고 흠을 찾으려면 누구나 걸려들게 되어 있다. 여기에는 장사꾼이든, 공직자든, 종교인이든 사람은 어느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사람이 그 자리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되었다면, 정부는 좀 무리를 해서라도 그가 일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했어야 한다. 어떻게 여론에 휘둘려 청문회에도 세우지 못한채 버린단 말인가.
특히 문창극 총리 후보에 대해서는 언론이 그의 종교 문제를 내세워 왜곡과 조작으로 여론을 오도한 흔적이 많다.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면서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흔들지만, 막상 청문회에도 서지 못한채 낙마한 후보의 진면목에 대해서는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 자체가 박탈된 셈이다.
물론 공직 후보에 대한 인사검증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단 한번 자격이 충분하다고 인정되어 후보로 지명되었다면 여론에 휘들려서는 안된다. 현대 우리사회의 여론은 특정 언론이나 특정 정치세력이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어 여론화 하는 일이 왕왕 있어 왔다. 국가를 경영한다는 정부가 그럴 때마다 그 조작된 여론에 끌려다녀야 하는가. 이번 문 후보 사퇴는 박 대통령의 정치력을 의심할 만한 사건이다.
문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뜻이란 이름으로 오도된 여론이 국가를 흔들 때 민주주의는 위기에 빠진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은 이유있는 반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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