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운동
2014-07-02 16:26 l 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신앙운동


◇‘쿼바디스’라는 영화에 보면, 로마 도시를 파괴하려는 자들이라는 방화범의 누명을 쓰고 경기장으로 줄지어 끌려나오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나온다. 당시 로마에 거주하는 그리스도인들은 2등 시민으로 취급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변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서로 부둥켜 안고 떨고 있는 그들을 향해 굶주린 사자들이 으르릉 거리며 우리에서 달려나오자 군중은 환호한다. 그 순간 1등 시민인 그들 군중에게서 자비나 인간에 대한 연민 따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군중석에서 외치는 베드로의 한 마디 설교를 들은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의 손을 잡은채 찬송을 부른다. 그리고 굶주린 사자의 밥이 된다. 이것이 신앙이다.
◇종교는 절대신념체계를 갖는다. 누구나 자신이 믿는 종교는 양보할 수 없는 진리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신앙과 똑같이 타인의 신앙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 종교가 사회악을 저지르는 사교(邪敎)가 아닌 이상, 특정 종파가 ‘이단’으로 규정했다 하여 차별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 제20조가 말하는 종교의 자유이다. 왜냐면 이단은 그 종교 내부의 문제이지, 법은 이단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위 정통파라는 사람들은 자신들도 처음에는 ‘이단’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이단 문제가 나오면 법으로 규제하려는 시도를 자주한다. 자승자박이다우리 기독교의 경우도 처음엔 이단이었다. 유대교는 나사렛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지 않았기 때문에 기독교를 ‘나사렛 이단’(행 24:5, 14)으로 매도했고, 그로 인해 스데반과 야고보가 예루살렘에서 순교했으며, 유대교의 열심분자 사울도 유대교의 권한으로 이단들을 체포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다가 예수를 만나 사도 바울이 되었다.
◇중세 종교개혁 시대에는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루터파도, 칼빈파도 모두 이단이었다. 그 가운데 칼빈파가 더욱 심한 비판을 받았다. 익냐시오 로욜라는 아예 개신교 이단들의 씨를 말리기 위해 제수잇(예수회)을 창립했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었다. 오늘날 순복음교회로 알려져 있는 오순절도 초기에는 이단이었다. 1901년 1월초 미국에서 현대오순절운동이 일어나 방언과 신유 등 은사운동이 시작되자 미국교회는 일제히 이들을 이단으로 비난했다. 그런데 이들조차도 세력이 커져 정통으로 인정되자 어느덧 새로운 신앙운동에 대해서는 ‘이단’운운 하며 비난 대열에 가담하고 있다.
◇기독교의 이단은 그 집단의 지도자를 신적 존재로 받드는 교주우상주의와 전통 삼위일체 등 고대 에큐메니칼 교리를 부정하거나 성경 해석의 보편성을 떠난 집단이다. 이런 현상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는 신앙운동에 대해서는 ‘파라처치’로 보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기독교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언제나 새로운 신앙운동이 일어나 교회를 이끌어 왔다. 그러므로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찾는 것이 성숙한 기독교인의 자세이다. 따라서 새로운 신앙운동을 섣불리 이단으로 매도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자칫 하나님의 아들의 피로 값주고 산 형제를 저주하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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