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이상·괴상
2014-10-06 11:55 l 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고상·이상·괴상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벧후 3:11-12). 이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를 가르치는 말씀이다. 이 말씀에 따라 사는 그리스도인은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 믿는 자에게 본이 되는”(딤전 4:12) 고상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성경은 우리에게 회개하고 악에서 떠나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의 행실을 죽이고,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라고 말한다(롬 8:13). 세상에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는 삶보다 더 고상한 삶이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 말에 ‘고상(高尙)하다’는 말은 그 사람의 생김새, 몸가짐, 말씨 등 그 성품과 됨됨이가 품위가 있고, 남에게 본이 되고, 흠모할 만한 덕성을 지닌 수준 높은 사람의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그의 인생살이에서 자기의 유익을 위해 남을 해롭게 하려는 권모술수를 부리지 않고, 사치와 영화를 가까이 하면서도 세속적인데 물들지 않는 사람이 고상한 사람이다. 그 반대되는 사람을 우리는 속되고 저속하다고 말한다. 기독교 신앙을 제대로 깨달아 ‘잘 믿으면’ 고상한 사람이 된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소도를 이 땅에 보내신 기독교의 ‘복음(福音)’ 자체가 고상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복음 진리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잘못 믿으면’ 교회 마당이나 밟고 다니는 ‘이상(異常)한 신자’가 된다. 세속적 유익에 눈이 먼 이런 사람은 교회에 적을 둔 ‘교인’은 맞지만 ‘그리스도의 참된 몸’은 아닌 것이다. 어거스틴은 이런 사람을 ‘그리스도의 혼합된 몸’이라고 불렀다. 세상에서는 ‘그리스도의 참된 몸’과 ‘그리스도의 혼합된 몸’이 하나의 교회 공동체 안에 함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구분된다는 것이다. 또 종교개혁자 위클리프는 이런 사람에 대해 비록 그가 몸은 교회 공동체에 들어와 있어도 참된 그리스도의 교회에는 속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처럼 복음을 제대로 깨닫고 잘 믿으면 고상한 사람이 되지만, 잘못 믿으면 이상한 사람이 되고, ‘더 잘 못 믿으면’ 괴상(怪常)한 사람이 된다. 복음을 잘못 믿어 괴상한 사람이 된 자들 중에는 집사, 권사, 장로 등 평신도들 보다 목사나 교회의 지도자급에 속한 자들이 더 많다. 이들 중에는 하나님 앞에 자신의 신앙이나 잘 챙겨야 할 사람들이 남의 신앙을 제 멋대로 판단해 ‘이단’이니, ‘삼단’이니 정죄하기를 좋아하고, 심지어 자신이 ‘하나님’이 되거나, ‘재림 예수’도 되고, 또 스스로 ‘심판관’이 되어, 어떤 사람은 천국으로 보내고, 또 어떤 사람은 지옥으로 보낸다.
◇“이러한 사람은 네가 아는 바와 같이 부패하여서 스스로 정죄한 자로서 죄를 짓는”(딛 3:11) 이단에 속한 사람으로 여겨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는 것이 옳다. 그러므로 예수를 잘 믿어 그 품위와 인격에 그리스도의 편지로서 그 향기를 드러내는 ‘고상한 사람’이 되어야 참된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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