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미래
2014-10-15 17:49 l 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한국교회의 미래


 
◇지난 9월 수백 개의 장로교단의 총회가 전국에서 일제히 열렸다. 장로교회는 1년에 단 한번 총회를 열고 각 지역 노회에서 제기된 헌의안이나 제반 현안를 논의한다. 장로교는 기독교의 여타 다른 교파와 달리 각 노회에서 파송된 총대로 구성된 총회가 정해진 기간에 회의를 끝내고 파(破)한 후에는 아무리 긴급한 사안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임시총회를 소집할 수 없다. 그래서 매년 모이는 총회회의 기간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 총회회의 기간에 논의되고 제시된 각종 현안을 통해 교단과 전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이 결정된다.
◇그런데 이번 총회에 참석한 주요 교단의 한 유력한 인사는 총회에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아무리 좋은 제안을 내어놓아도 총대들이 그런 제안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리려 하지도 않고, 오로지 현실적인 이해 관계만 놓고 티격태격 하다가 끝내고 말았다고 한탄한다. 교회의 지도자급 인사들인 총대들의 태도가 이 정도이니 한국교회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말에 “소 귀에 경읽기”라는 말이 있다. 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를 가르치는 것은 헛수고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헛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번 제99회 장로교 총회는 총회 창립 100주년을 불과 1년 앞둔 매우 중요한 총회였다. 당연히 한국교회가 민족 교회로서 총회창립 100주년의 역사를 돌이켜 보고, 또 내년 100주년 기념총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이후 100주년을 위해 무엇을 시작할 것인가 하는 논의를 심도있게 했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총회도 미래 100주년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맞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는 관심도 없고, 총회 조직이 어떻고 연금이 어떻고… 하다가 회의를 끝내고 말았다. 그러니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주요교단 총회들조차 이 모양이니 한국교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대안을 내어놓을 집단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10만명이 넘는 목회자가 있고, 1천명이 넘는 신학자들이 있다. 이들 신학자들 중에는 유럽과 미주 등에서 선진교육을 받은 해외파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 그 훌륭한 교육을 받은 목회자나 신학자들이 왜 미래 한국교회를 위한 제안을 내어놓지는 못하는가? “주여, 여기가 좋사오니” 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교단의 경직성을 지적하고, 전체 한국교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 개교회의 성장보다 더 시급한 일이 아닌가?
◇주후 4세기 이후 유럽사회에서 명실상부 기독교 국가로 자타가 공인해온 영국에서 ‘교회’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보고는 이미 익히 알려져 있다. 영국은 성공회와 침례교와 감리교와 구세군과 퀘이크의 고향이고, 청교도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낳은 위대한 전통을 가진 나라이다. 그럼에도 영국에서 교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이 놀라운 이야기야말로, 겨우 1세기를 넘긴 미천한 기독교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에겐 반면교사가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는 지금 당장 100년, 500년, 1000년의 미래 교회의 청사진을 내어놓아야 한다. 이것은 바로 신학의 문제이고, 가치관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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