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의 헛점
2015-02-05 11:57 l 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간증의 헛점

◇미국에 사는 알렉스라는 소년이 6살 때인 2004년 11월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두달 동안 천국체험을 하고 돌아왔다는 간증집이 2010년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The Boy Came Back From Heaven)이라는 책으로 발간돼 100부 이상 팔렸다. 알렉스가 천국에서 만난 예수님과 천사들의 이야기는 천국을 사모하는 사람들에게 ‘환상’ 그 자체였다.  이 책은 발간 되자마자 아마존 종교분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국에도 2011년 4월 한 출판사가 번역 소개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런데 최근 저자가 그 내용이 모두 허구라고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은 케빈 말라키라는 아버지가 알렉스 말라키라는 아들의 체험처럼 꾸민 소설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소년의 천국체험으로 읽은 것이다. 알렉스는 지난 1월 13일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천국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 얘기를 할 당시 나는 성경을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알렉스가 아직 어려 교회를 돌아다니며 ‘간증집회’를 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지, 그가 교회에서 간증집회를 하고 다녔다면 그 꾸며낸 이야기에 감동받아 ‘은혜 받았다’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타나는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한국에도 1980년 중반에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다. 소위 “냉동실에서 살아났다는 성쭛애 권사 간증”이 그것이다. 당시 성권사는 한국교계에서 일종의 유명인사였다. 건장한 보디가드가 둘씩이나 붙어 호위를 하고 다니며, 주요 교회에서 간증이 줄을 이어 6개월치 이상이 밀려있을 정도였다. 그녀의 천국체험을 듣고 교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은혜 받았다”고 좋아했다. 그러나 곧 그것은 모두 성권사가 꾸면낸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간증집회의 헛점이 여기에 있다. 영적 체험이나 환상은 그것을 체험한 사람의 개인적 신앙적 경험일 뿐, 아무도 그것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교회가 보편화 할 수 있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다. 그 체험을 한 사람의 영적 신앙적 생활에 보탬이 되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이 그 체험에 힘입어 전도와 봉사에 힘쓴다면 그것은 공교회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천국체험을 했다’ 또는 ‘지옥체험을 했다’는 사실을 극대화 하여 신앙적 우월감을 드러내거나,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은 일이다.
◇미국의 신흥종교인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라는 몰몬교의 ‘몰몬경’이 솔로몬 스팔딩이라는 목사의 소설을 표절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솔로몬 스팔딩이 은퇴 후 쓴 두권의 소설을 그의 부인이 인쇄소에 맡긴 사이, 리그돈이라는 인쇄공이 그것을 훔쳐가 후에 침례교 목사가 되었는데, 그가 그 책을 기초로 공상교리를 설교하는 교회에 17세의 조셉 스미스가 출석한 것이 계기가 되어 몰몬교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적 체험을 문서화 하는 것 자체가 신비주의적 신앙형태에 빠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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