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한 이방인(The Mysterious Stranger)
2015-02-16 17:23 l 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불가사의한 이방인
(The Mysterious Stranger)


마크 트웨인(Mark Twain,1835-1910))이 미완으로 남긴 <불가사의한 이방인(The Mysterious Stranger)>의 원고는 3편. 오늘날 읽히고 있는 것은 작가의 사후, 유산관리인 앨버트 페인이 1916년에 출판한 것으로, 첫 번째를 바탕으로 세 번째의 결말 부분을 첨가한 것이다.
1590년, 바보를 상징하는 ‘당나귀 마을(Eseldolf)’에 스스로 사탄이라 일컫는 소년이 나타나서 스토리 텔러가 되어 줄 테오도르 소년과 그의 친구들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과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뽐낸다.  
사탄은 자신이 만든 많은 난쟁이들을 거침없이 죽이며 말한다. “우리는 죄란 것을 모른다. 그러니 악을 행하려 해도 행할 수 없다. 죄를 범할 소질이 없는 거지. 도대체 악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걸.”  
소년들을 고문당하고 있는 이교도에게 데려 간다. 소년들이 “너무 잔인하다. 이건 짐승이나 할 수 있는 짓이 아닌가?”하자, 사탄은 말한다. “저게 인간의 방법인걸. 짐승 같다니 얼토당토 않는 말이지. 짐승들이 모욕당했다고 성낼걸?” 오히려 인간의 도덕이나 양심이 제멋대로라면서 저주를 퍼붓는다.  
이번에는 소년들에게 피로에 지친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한다.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렇게 고통을 받는지 아는가? 인간이라는 어리석은 생물로 태어났기 때문일 뿐이지. 이에 비하면 고문 받는 이교도는 곧 죽게 될 터이니 훨씬 낫지 않는가.”
피터 신부가 길에서 지갑을 떨어뜨리자, 사탄은 그 지갑에 많은 돈을 넣어서 신부에게 되돌려 준다. 마침 거금을 잃은 점성술사가 피터 신부를 절도로 몰아 소송을 한다. 재판은 신부에게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사탄의 술수로 무죄로 풀려난다. 그리고 신부를 실성하게 해서 스스로 임금이라 믿도록 하고나서 말한다.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제정신을 버리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사탄의 입을 빌어 트웨인은 말한다. “나는 인간을 잘 알고 있지. 양과 같거든. 언제나 소수에게 지배되지. 다수에게 지배되는 일은 거의 없지 않는가. 아니야, 절대로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걸...하여튼 가장 목소리가 큰 소수의 인간을 따라가게 마련이거든. “
“잔인한 짓거리를 하는 것은 양심(moral sense)따위를 가지고 있다는 인간뿐이지...도대체 악이 있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지 않는가. 양심이란 것이 없다면야 악 따위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사탄은 사라지기 직전에 소년들에게 절망적인 말을 남긴다. “내가 보여준 것들은 모두 진실이야, 신도 없고 우주도 없어. 인류도 없고 지상의 생활도 없다고. 천국도 없고 지옥도 없지. 모두가 꿈, 그것도 기괴하기 짝이 없는 바보스러운 꿈뿐이란다. 존재하는 것은 다만 ‘그대’ 혼자. ‘그대’라고 하는 것은 단지 한 조각의 ‘생각’, 이 또한 뿌리 없는 풀과 같이 덧없는 생각일 뿐. 허무한 영원을 홀로 헤매며 유랑하는 ‘생각’에 불과하단다. “
오늘날, 스스로를 사탄이라 일컫는 자들이 갖가지 네트를 타고 현실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세월이 되면서 트웨인의 넋두리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멀쩡한 젊은이가 폭력테러를 일삼는 사교집단에 가입하고자 부모의 품을 떠나는가하면, 19세 일본 나고야대학의 여대생이 77세의 여성을 살해하고서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죽여보고 싶었다.”하고 태연하게 진술한다. 트위터에 살인을 하고 싶다는 뜻이 담긴 글을 계속 보내던 끝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신은 장난으로 자신을 만들었다고 밖에는 달리 생각할 수 없다.” 사건 이틀 전에는 ”나고야대 출신으로 사형수는 아직 없는 것 같다. “는 글을 네트에 올렸다. 지난여름 나가사끼 사세보에서 동급생을 살해한 여고생도 “사람을 죽여보고 싶었다.” 했다.
10년이나 내전이 이어진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서는 수천의 소년병이 전장으로 끌려갔다. 13세 난 한 소년은 “밤이면 사람을 죽이는 꿈을 꾼다.” 했다. 뺨에 초승달 모양의 상처가 있는 소년은 어른들이 마약을 먹여 무기를 잡게 했다는데, 해방이 되었어도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꿈을 꾼단다.   
지구촌이 에셀돌프(바보 마을)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enoin34@naver.com
댓글은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및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글등 불건전한 댓글은 발견시 별도의 통보없이 즉시 삭제 합니다
아이디 비밀번호
현재 기사의 의견(0)건 입니다

교회연합신문소개구독신청광고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2003 by : 교회연합신문, 주소 : 110-460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건동 195-19 l Tel. 02-747-1490(~1493) l Fax. 02-747-1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