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기독시선기사
경현수(책갈피) 2020/07/07 16:19
책갈피 임 만 호한여름 모시적삼갈아입고독서 삼매경에 누울 적에책갈피 속가을을 먼저 가져온 검붉은 마른 낙엽 하나아 가을인가봐를 흥얼거린다대청마루 실바람은책을 펴는 내 앞에설악산 영봉 가지 끝 서성…
(경현수)여기까지 나를 인도한 그가 와서 2020/06/12 16:30
여기까지 나를 인도한 그가 와서 김 종 희 어느날 여기까지 나를 인도한 그가 와서풀죽어 있는 나를 보고 말했다네가 무엇이든 희망하면 희망하는 대로 다 줄 것이다네가 희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다에벤…
(경현수) 아침 해 2020/05/29 12:39
아침 해 임 인 진 산과 산 사이두서너 뼘 하늘이 열린 마을산 너머 게으른 아침 해가소올솔 안개를 잦힌다마당가 멍석 위엔통통 살찐 씨감자 눈 뾰족 치켜뜨는데보습쟁기 지게 등에 걸머진허리 굽은 농부어이…
(경현수) 바코드 2020/05/15 16:06
바코드 전 민 정저녁 무렵이다장을 보러 나갔다나란히 누운 고등어 대열그들에겐 가격표가 없었다검은 비닐봉지에 들어와내 것이 되기까지수없이 뒤적거림 당하며몇 번의 이력서를 썼을까해동으로 풀린 빨…
(경현수)세계지도를 보며 2020/04/24 16:11
세계지도를 보며 김 행 숙어릴 때부터 몇 십년간 눈에 익은 세계지도엔 우리나라가 언제나 중심에 있었다암스테르담에 갔을 때 이상한 세게지도를 보았다유럽이 한 가운데 있고 우리나라는 동…
경현수(풍경, 약국은 지금) 2020/04/10 17:53
풍경, 약국은 지금 안 재 찬1.여권이 없어도 바람이 봄으로 국경을 넘는구나눈에 들어오지 않는 정체불명의 손님다녀간 길마다 손만 닿아도 공포는 부풀려지고하얘지는 머릿속, 증발하는 언어무슨 수를 부르 길…
(경현수) 못밥 2020/03/27 16:32
못밥 이 오 장어이 싸게싸게 나오소아무리 바삐도 밥을 먹어야지 아따 사돈집에 왔는가 상각을 갔는가 아무렇게나 편히 주저앉아 옷벌이면 어쩐당가 어차피 젖은 옷인디 두 다리 쭉 펴고 앉어역시나 일꾼은 …
(경현수)나비가 되어 2020/03/02 11:50
나비가 되어 김 영 희 언젠가 내가 나비였던 그 곳, 함평으로 갔다어머니를 찾아가는 그리운 고향지친 날개 접고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은빛 물결의 억새꽃은 마을 어귀에서 손짓하고어릴 적 …
탱자나무 울타리 2020/02/14 17:02
손 연 옥 무너진 고향집마음 놓아버린 탱자나무 울타리목발 짚고 서 있다 한 가시 틈새에 젖꼭지 꽃망울, 틔우던 탱자나무 파란 이파리 갉아 먹던 애벌레는호랑나비 되어 날아갔다제 몸에 가시 세워 꽃과 애벌…
(경현수) 소리 속의 나는 2020/01/17 10:36
소리 속의 나는 이 복 자돌은 물을 만나면 물소리를 내준다 물소리에는 돌의 무게가 있고나무가 바람을 만나면 바람소리를 낸다바람소리에는 나무 무게가 있고파도가 모래밭을 거니는 소리도 좋고피아노가 노…
(경현수)아버지의 바지랑대 2019/12/23 15:15
아버지의 바지랑대 김 경 수어느날 아버지는바지랑대를 높이 세우고빨랫줄을 매셨다그 위에는 말씀들이 넉넉한 햇살을 끌고젖은 영혼들을 말리고 있다피눈물에 절은 기도들이하얗게 부서지자당신은 바지랑대를…
(경현수)꽃 지는 것 옆에서 2019/11/25 12:52
꽃 지는 것 옆에서 박 재 삼1이젠 얼마 안 남은 꽃 질 일 밖에 안 남았네.꽃대들이 서 있을 그 일 밖에 안 남았네.마음이 착해 물 같은 마음이라 하고,그래 그 마음을 주는, 물 주는 朝夕이라 하고,가만히 피…
(경현수)아름다운 단념 2019/11/18 14:33
아름다운 단념 배 환 봉 단풍은 며칠을 불타는 가슴이더니어찌된 고뇌일까불안한 내일보다야얼핏 고운 꿈 안은 채그냥 내려 쉬고 싶었을까고뇌 끝에엷은 바람 끝으로타오르던 정열 다 허사인 줄설령 몰랐다 …
(경현수)광장 2019/10/25 10:46
광장 최 경 호광화문 광장에서 길을 잃었습니다모두 어디로 갔을까텅 빈 광장 빈 하늘로 비둘기 몇 마리한 번도 중심으로 날아 본 적 없는 우리는태극기 흔들고 촛불이나 들까남은 건 몸둥이 하나 그마저 거…
(경현수)다시 산에서 2019/10/17 14:40
다시 산에서 이 준 영산을 본다 참으로 오랜만에 산을 본다아니, 어제도 보고그제도 본 산인데어이 오늘에사산이 산처럼 보이는 것일까산을 보되 산의 깊은 마음 읽지 못하고산을 보되 산의 지혜로움 느끼지 …
(경현수)대봉감 2019/09/06 16:22
대봉감 최 영 욱지난 여름의 무더위가 키웠을까지리산 푸른 바람이 달았을까저리도 붉고 달게 매달려지리산 푸른 달빛이 개치나루로 하동포구로 흘러드는길을 밝히는 가로등이었다가악양골 인심 좋은 농부들 …
(경현수)축 도(祝禱) 2019/08/01 10:31
축 도(祝禱) 전 봉 건 말끔히 문풍지를 떼어 버렸습니다. 언덕 위에 태양을 거리낌 없이 번쩍이게 하십시오풋색씨의 젖꼭지처럼 부풀은 새싹을 만지게 하십시오어느 나뭇가지 우묵한 구멍에서 꾸불거리며나…
(경현수)꽃이 피었습니다 2019/07/19 15:35
꽃이 피었습니다 김 장 출그 빛깔과 향내는 대단치 않아도그 모양과 자태도 대단치 않아도비탈진 언덕바지무너진 황토밭에 남몰래 살짝피었다 시들어버릴이름 없는한 송이 꽃이 피었습니다거센 비바람에도내리…
(경현수)나무들은 알고 있다 2019/07/05 13:22
나무들은 알고 있다 이 향 아 나무들은 시간이 무엇인지를 안다새벽이 얼마나 깊은지 대낮이 얼마나 짧은지 저녁에서 밤으로 가는 길은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이라는 것도 안다 발은 흙 속에 묻었지만 그 어느…
(경현수)붉은 사과 2019/06/21 13:21
붉은 사과 공 계 열 붉은 사과를 딴다 새벽녘 물살을 치고 오르는 물떼새들 사과뿐 아니라 깃털도 붉은 색이다샐비어꽃 뜨거운 날숨이햇살로 붉게 물들었다 사과도 햇살 쪽으로몸을 밀고 나간 것이다그 끈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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