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1.jpg
한국 기독교의 원년을 카톨릭의 경우 1774년으로 보고 개신교는 100년 이후인 1884 년으로 친다. 이때의 한국 역사로는 1884년 12월 4일 김옥균을 비롯한 홍영식과 박영호 등의 삼일천하의 갑신정변이 있었고, 이들의 개화당은 독립당이라고 한다. 기울어 가는 유교의 나라 조선은 풍전등화 였고, 이러프영러일미의 강대국의 맛있는 한 손의 요리 감으로 민족과 나라의 운명은 슬프고 애절한 운명을 맞고 있었다. 판넨베르그는 보편사 속에 구원사를 말한다. 하나님의 구원사는 보편사와 분리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예수가 하늘 보좌를 버리고 모든 세상(코스모스)의 구원을 위해서 이 역사 한 복판에 성육신 한 사건 역시 그러하다. 개인과 역사 전체의 구원을 떼어서 생각할 수 없듯이 전 우주의 구원과 구원사를 따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다. E.H. Carr의 말을 빌린다면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고 아놀드 토인비의 말대로 “역사가의 할 일은 하나님의 일을 더듬어 찾아 가는 일”(행 17:27)이라는 것이다.
그 1884년에 또 하나의 사건은 임오군란이다. 군인들의 배급 쌀에 돌을 썩어 줌으로써 군인들의 분노가 나라를 흔든 사건이다. 그 다음 해인 1894 년에는 “후천개벽 사상”과 민심은 천심이요. 인내천 사상을 설파 하며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꿈꾸는 최재우 동학사상을 근거로 한 동학농민 전쟁이 일어난다. 전북 고부의 몰락양반인  김제의 전봉준과 김개남 장군을 필두로 한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대한 저항 혁명이 불길처럼 요원하게 불타 오른 한민족 역사의 기상이 땅과 하늘에 진동한 잊지 못할 찬란한 민중들의 살아 있는 시대적 깃발을 펄럭인 시기 였다. 타락한 권력과 탐관오리들의 부패와 비리 속에 민중의 자각이 꿈틀거릴 때, 강대국들은 호시탐탐 침략의 야욕을 불태우고 있었다.
이러한 민족의 어두운 역사가 깊어갈 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 한민족을 살리는 강한 빛으로 비추이기 시작한 때 이기도하다. 1885년에 감리교의 아페젤러와 언더우드가 이 땅에 첫 발을 딛는다. 언더우드는 제물포에 4월 5일에 아펜젤러는 4월 2일에 부산에 닿는다. 물론 장로교의 알렌은 이미 갑신정변을 겪는 1884년에 들어와 부상당한 민영환 등을 치료하여 궁중 선교를 시작한다. 강대국 속의 한 입의 먹이 감의 신세 속에서 역사는 요동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1905년에 오적을 앞세운 강제 을사늑약으로 사실상 국권을 상실하고 5년 후에는 강제 한일 합방이라는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일제의 식민통치가 실시된다. 나라를 잃어버린 비탄과 통곡의 소리가 하늘과 땅을 흔들고 민중들은 삶의 희망을 상실 한다. 나라는 잃었지만 민족의 혼과 얼은 살아 있었다.
“아와 비와의 투쟁”을 통하여 민족의 독립을 위한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기는 국내외의 민족 해방 군사들은 물밀 듯이 일어났다. 추위와 배고픔과 굶주림, 멸시와 천대와 자기부인을 통한 민족의 하나님 나라 회복 운동은 만주와 미주와 그리고 시베리아의 동토의 지역에서도 끊임 없이 불타올랐다. 조국을 다시 찾고 진정한 독립을 위한 싸움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아니했다. 이완용을 비롯한 매국노들과 친일 족속들이 판을 치고 있었지만, 우리의 얼과 혼으로 충만한 하늘에 순천하는 대한민국 남녀노소 아들딸들은 모든 것을 바쳐서 독립을 위한 제물이 되는데 추호도 주저함이 없었다.
동학혁명의 정신과 함께 1919 년 3.1 운동의 횃불은 민족의 어둠을 샅샅이 밝힐 생명의 빛이었고 이것은 분명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민족과 민중의 울부짖음에 대한 응답이었다. 여기에 종교나 어떤 다름이 나뉠 수가 없었다. 그것은 한 하늘 아래에서 일어 난 땅과 하늘의 일치된 움직임이며 새로운 역사의 잉태와 해산의 움직임 이었다. 이 속에 감리교와 장로교가 나누일 수 없고, 장로교의 예장과 기장 등이 나누일 수가 없다. 단지 하나의 독립과 해방,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사에 대한 참여만이 있었다.
그러나 36년과 40년의 민족 독립과 해방사는 민족의 분단과 전쟁, 그리고 분단의 영구화로 이어지고 있다. 교회의 일치운동은 하나의 낮 내기 이상 아무 것도 아니다. 분단과 독재, 자본의 독점과 사상의 독단의 악이 끊임없이 하나님의 나라 건설과 해방을 방해 하고 있는 이때에도 교회는 세속의 탐욕에 젖어 있고 권력과 자본에 공생, 혹은 기생하고 있다. 세월호를 통한 생명의 가치를 경시 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살림의 역사에 반하고 있다. 청일과 중일 이후의 한민족의 역사는 침탈당하였다.
지금 교회의 일치 운동, 장로교의 일치 운동은 썩은 교권들의 허위의식의 일환일 뿐이다. 한국 교회의 일치 운동은 먼저 하나님과 역사, 사람과 자연 앞에서 거짓과 위선을 버리고 정직과 진실로 바로 서야한다. 다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앞에 옷깃을 여미고 구원의 역사에 우리를 던져야 한다. 지금의 세계 역사와 문명의 흐름을 통찰 하고 민족의 역사를 직시하여 생명의 역사를 재창조해야 한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한국 장로교의 일치운동-홍 성 표 목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