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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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은급재단의 납골당 매각을 둘러싼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합동측이 매각을 결정한 금액은 단돈 27억원, 구체적인 재고 파악이 불가했다고는 하나, 정황만으로도 27억원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금액으로, 이로 인한 피해액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엄청난 손해를 야기한 합동측의 이번 매각 결정 과정이 매우 의심스러운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일전의 보도를 통해 합동측 실행위 매각 결의의 결정적 단서가 된 납골당 진입로문제가 실제 진입로가 아닌, 화장실로 납골당과 사실상 관계가 없으며, 진입로에도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진입로 문제는 매각의 결정적 이유였던 만큼 이를 합동측 실행위가 사전에 인지했더라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는 중대한 부분이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이러한 사실을 이미 은급재단에서는 오래 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공동취재단이 최근에 확인한 은급재단 불법 대출 대책위원회2004521일자 회의록을 보면, 납골당 입구 화장실 부지(278-2번지)와 주차장 부지(278-7)를 포함한 5필지 땅에 대한 등기부등본 양도 추진 결의가 기록돼 있다. 이 부지는 실행위서 진입로로 거론된 바로 그부지로, 회의록을 해석하면 이미 2004년부터 문제의 땅에 대한 소유권이 자신들에게 없음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양도 추진을 결의했음에도 이후 은급재단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면서 12여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이를 진입로로 둔갑시켜 납골당 매각의 결정적 한방으로 사용했다.

반면, 지난 2009년 은급재단과 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충성교회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고지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급재단은 일부 부지에 대한 소유권이 자신들에 없음에도 이를 전혀 알리지 않은 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인데, 만약 이 문제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납골당 사태의 또 다른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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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납골당 매각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현 총회장인 박무용 목사와 3인소위원회의 위원장 김동한 목사와 유장춘 목사다

그런데 이 중 유장춘 목사는 수년 전이 이미 은급재단이 최춘경 씨에게 1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사실을 스스로 밝히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312월 모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연금가입자에게 손해를 제공하고도 인자한 표정과 목소리로 나름의 논리로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독설을 토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마침 그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작 참았더니 양쪽 눈의 실핏줄이 터져서 토끼눈처럼 빨간색이 되고 말았다며 납골당 사태에 대한 분노를 토해냈다.

헌데 그런 유장춘 목사가 3년여가 지난 지금 본인 스스로 100억원의 손해를 끼친 인물이라 지적한 최춘경 씨에게 27억원에 납골당을 넘겨야 한다고 실행위에서 실행위원들을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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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 아니라 위원장 김동한 목사도 지난 20158월 교단지에 기고한 글에서 은급재단이 100억원대 피해를 본 사실을 적시한 바 있다.

김 목사는 기고글에서 납골당으로 인해 은급재단에 손해를 끼친 관련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어 처벌해야 한다서도 매각에 대해서는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분명히 했다. 그런데 1년도 지나지 않아 완전히 태도가 바뀐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이번 합동 실행위의 매각 결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간과됐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은급재단이 최 씨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최 씨를 상대로 법원에 3억원의 공탁까지 걸며 제기한 영업금지가처분에 대해 모두 승소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고등법원 승소 판결문이 지난 712일 법원으로부터 송달됐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합동측의 실행위는 다음날인 13일 오전 11시에 이뤄졌다. 그리고 이날 실행위에서는 브리핑을 담당한 유장춘 목사는 물론이고, 총회장이나 은급재단 이사장인 박무용 목사 모두 영업금지가처분 승소에 대해 어떠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날 실행위원들은 영업금지가처분에 승소했다는 사실을 보고받지 못한 채 납골당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금번 예장합동 은급재단의 납골당 매각을 둘러싼 의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충성교회측은 아직 납골당 비리와 관련해 100분의 1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끝까지 이 문제를 파헤쳐 비리를 저지른 자들의 죗값을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각오까지 다지는 상황이다.

납골당 매각과 함께 새롭게 대두되는 은급재단 문제에 교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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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당 ‘진입로’ 문제, 12년 전 이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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