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예장통합측이 지난 100회기에서 화해를 모토로 야심차게 결의한 특별사면을 두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반복하며, 공교단으로서의 위상에 심각한 흠집을 남기고 있다.
이번에 특별사면을 선포한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집중 포화를 받으며, 여러 방면에서 이를 전면 취소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사태에 있어 중심을 잡고, 혼란을 잠재워야 할 총회장 이하 임원회가 갈팡질팡하며,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점이다.
여기에 통합측이 특별사면의 정당성을 놓고, 내부적인 반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외부에서는 통합측이 공교단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또다른 비난을 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통합측은 교단의 대표인 총회장이 직접 나서서 선포까지 한 사안을 고작 일주일만에 완전히 번복하려는 모양새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채영남 총회장은 이번 특별사면 선포를 행함에 있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선포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포한다는 것은 결코 예사로 볼일이 아니다. 그저 친구사이에 허투루 약속하고 번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이다. 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를 지켜 나가겠다는 최고 수준의 약속이자 일종의 보증이다.
이에 대해 통합측의 한 관계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해 선포한 것은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그 내용을 지켜야 한다. 이는 단순히 인간과 인간사이의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께 하는 맹세다”면서 “만약 이를 번복하는 것은 하나님께 한 맹세를 깨는 것 뿐 아니라 신성모독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 최대 교단으로 장자교단을 자처하는 통합측의 총회장이 직접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포한 것마저 아무 거리낌없이 뒤집는다면, 공교단으로서의 위상은 물론이고,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 자명하다”면서 “특별사면 선포를 취소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만약 통합측이 어떠한 경우라도 특별사면을 취소하게 된다면, 반대로 특별사면 당사자들을 농락한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특별사면 대상자들은 4인이지만, 그에 속해 있는 성도들을 종합하면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특별사면을 취소하게 된다면 이들에 대해 당연히 마땅한 사죄를 해야 할 것인데, 이 경우에도 이단에 사과한다는 내부적인 비난에 직면할 것이 뻔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분별한 이단정죄로 얼룩졌던 한국교회 이단연구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 통합측의 특별사면이 그릇된 대처로 교단에 위기를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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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공교단으로서의 책임감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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