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본고는 미래목회포럼 주최로 지난 11월 7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2017 새해목회준비 기획목회사역설명회 ‘문화목회! 미래교회 길을 열다’ 중 박정훈 목사의 발제를 발췌한 것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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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세대’에게 꿈을 키워주는 교회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고촌교회는 1984년에 개척되었다. 전도사였던 박정훈 목사는 1988년 5월 8일 2대 담임자로 부임하여 첫 목회를 시작했다. 1980년대 고촌지역은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었다. 가장 마음이 쓰였던 것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할 일도 갈 곳도 없었다. 미래에 대한 꿈도 없어 보였다. 그런 동네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자’라는 비전을 갖고 기도를 하는 가운데 시편 78:72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는 말씀을 주셨다.
박정훈 목사는 ‘마음의 완전함’은 ‘믿음’을, ‘손의 능숙함’은 ‘실력’으로 정리했다. 믿음은 있지만 실력이 없으면 자신과 가정을 책임지는 어른으로 설 수 없다. 반면에 실력은 있지만 믿음이 없다면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른으로 자라려면 믿음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믿었다.
아이들에게 ‘믿음과 실력의 인재’가 되도록 비전을 제시하면서 드리워진 현실의 장벽을 걷고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실력’으로 무장시키고, 더불어 하나님과 자신을 향한 강한 ‘믿음’을 통해 세상을 향한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격려했다. 다음세대인 아이들을 ‘21세기를 이끌어 갈 믿음과 실력의 인재’로 키우는 것이 고촌교회의 비전이 되었다.
이러한 비전을 품고 고촌교회는 방과 후 아이들에게 영어와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현실의 어려움 속에 무기력하게 세월을 보내던 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꿈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했다. 악기를 살 여유가 없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교회에서 악기를 마련해서 대여해주고 매주 토요일 전공자들이 집중 지도를 하게했다. 이렇게 하자 악기를 배우는 아이들이 늘어나게 되었고  2001년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된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 ‘다음 세대’였던 우리 동네 아이들은 ‘지금 세대’가 되어 교회와 동네를 섬기고 있다. 이제는 어른이 된 그들이 ‘다음 세대’를 지도하는 일을 돕는 동역자들이 되어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음악 사역 
1988년 어떻게 고촌지역의 다음세대를 섬겨야 할지 기도하며 시작한 음악 교육은 2001 ‘김포 체임버 오케스트라 ’라는 열매를 맺게 된다. 그리고 이후 단원들이 김포지역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로 확대되면서 ‘김포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꾸어 활동을 하고 있다.  ‘김포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국내 연주회뿐 아니라 2006년 7월 세계감리교대회(WMC), 2006년 9월 중국 북경 21세기 컨벤션홀 연주회, 2007년 9월 미국 카네기홀 뉴욕, 워싱톤 순회 연주, 2012년 9월 일본 오사카에서 해외 연주 등도 꾸준히 해왔다. 이제는 단순히 낙후된 지역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계적인 인재로 키울 수 있다는 비전을 이루어가게 되는 거였다. 그 비전은 2012년 사단법인 고촌 아트홀 출범으로 보다 선명해졌다. 그리고 2015년 여름, 경기도 교육청 지정 ‘고촌아트홀 꿈의 관현악 학교’로 개교하면서 음악학교로 재도약하게 되었다.
현재 고촌아트홀 꿈의 관현악 학교는 웨슬리 오케스트라(대학생 30명), 김포청소년오케스트라(중고등학생 100명), 김포어린이 오케스트라(초등학생 100명), 김포윈드오케스트라(초중고생 70명), 예비학교 오케스트라(200명), 소년소녀 합창단(30명)과 교사 50명이 매주 토요일 오전과 오후 3시간, 저녁 3시간을 기본과정으로 편성하여 운영하고 여름과 겨울 방학 중에는 4박 5일의 음악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8월에는 평화음악회, 1-2월 중에 정기연주회를 하고 있다.
올해 14회 정기연주회는 1월 31일(주일) 오후6시 KBS홀에서 열렸다. 그날의 수익금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쓰여졌다. 지난 5월 31일(화) 김포 농촌 지역의 7개 초등학교 400명의 학생들을 고촌교회로 초청하는 ‘자장면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개최한 것이다. 다음세대인 아이들이 또 다른 다음세대인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뜻 깊은 자리였다. 물론 김포시 교육지원청과 지역 봉사단체들과 함께 힘을 합한 음악회였다.  카네기홀 연주 10주년이 되는 내년 1월에는 미국 서부지역 순회연주회를 갖게 된다.
영유아 아이들을 위해서는 엄마와 아기가 함께 교육 받는 아기학교가 진행 중이다. 영유아들의 감성을 자극한 통합음악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유리드 믹스’ 과정이다.
다음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미래학교’가 있다. 금년에 22회를 맞은 ‘어린이 미래학교’는 우리 동네 어린이들과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신앙인으로서의 꿈을 키워가게 하는 목적으로 매년 봄 방학을 이용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사회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기독교인들을 초청해서 강의도 듣고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는 시간이기도하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멀게만 느꼈던 꿈에 더 가깝게 다가가고 스스로 자신의 꿈을 설계도 한다. 그동안 농구감독 최희암, 개그우먼 박미선을 포함해 의사, 대학교수, 과학자, 화가, 음악가, 방송국 PD, 선교사 등 많은 분들이 다녀갔다. 

‘지금 세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교회
다음세대인 아이들을 위해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키우는 비전을 갖게 됐다면 지금세대인 어른을 위해서는 현실의 고단함과 메마른 영혼을 품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목회 초기에 고촌 지역은 여러 면에서 소외된 지역이었다. 지역 주민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었고, 그로인한 가정의 혼란, 자녀교육의 문제, 문화적 혜택의 한계가 지역의 큰 문제점이었다.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위해 기도했고 결과로 주신 말씀이 마가복음 4:30-32 ‘겨자씨의 비유’이다. 처음은 작지만 나중에는 커져서 ‘공중의 새들이 깃 들일 만큼’된다는 말씀이다. 노래를 찾아 주고 날개에 힘을 넣어주는 그늘이 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고 준비했다.
적은 수의 교인이었지만 함께 기도하고 전도에 힘썼다. 구체적으로 지역 사회의 문제를 분석하고 구체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계획한 것이 문화, 교육 프로그램들이었다. 다음세대들에게는 ‘믿음과 실력’을 통해 세상을 향한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격려했고, ‘지금 세대’를 위해서는 ‘예배’와 ‘문화적 삶’을 통해 삶을 위로하고 새 힘을 얻기를 노력했다.
음악회도 자주 열었다. 전문적인 음악가들을 초청하는 수준 높은 음악회였다. 이러한 음악회는 교인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열려 있었다. 이러한 열린 음악회는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나눔을 통해 선교적 사명을 감당했다.
목회초기부터 박정훈 목사는 더불어 사는 목회를 해왔다. 내 교회, 내 교인이 아닌 지역사회를 위해 열려있는 목회였다. 다음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인 지금 세대들을 위해서도 늘 더불어 사는 목회를 해온 것이다. 이러한 철학은 교회건축을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교회, 이웃과 함께 가는 교회. 소통하는 교회가 박정훈 목사가 꿈꾸는 교회이다. 교회 건물도 영상, 음향, 조명시설을 갖춘 연주홀 스타일이다.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공간들, 그리고 1,000석 규모의 공연시설과 다양한 규모의 소공연장,  접근하기 좋은 공간인 1층에는 십자가 갤러리, 테바 카페를 운영하여 다양한 문화사역을 할 수 있도록 건축해서 지역 주민들이 쉽게 마음 문을 열고 다가와 쉼을 얻을 수 있는 문화 공간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지금 세대’를 위한 사역
행복한 ‘다음 세대’가 준비되려면 ‘지금 세대’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 고촌교회는 우리 동네‘지금 세대’들에게 평생교육 학습의 장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촌 아트홀 안에 평생 교육원을 개설했다. 그리고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하여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행복 학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평생 교육 과목은 우리 교회와 우리 교인들이 잘 섬길 수 있는 과목들이 우선적으로 개설되었다. 교육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려면 믿음으로 돕는 동역자들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성악, 지휘, 오르간 등의 음악 과정, 한지공예, 사진, 테라코타 등의 미술과정,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의 언어과정 등의 과목들이 인기 과목들이다. 또한 노인 복지가 점차 중요해지는 만큼 노인 대학인 고촌 시니어 칼리지를 개강하여 지역 어르신들의 평생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세대를 위한 취미 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블루엔젤스 축구팀, 고촌 슬링스 야구단, 고감 산악회, 고촌 탁구교실 등의 스포츠 동아리들이다. 교육 활동이나 취미 활동은 우리 동네 ‘지금 세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지역 모든 주민들에게 늘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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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미래를 준비하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고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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