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101회 총회에서 무려 6명이 경합한 총무 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새롭게 기장의 살림을 책임지게 된 이재천 목사는 이날 취임감사예배에서 교단 내 각 분야 대표들의 제언을 받들어 하나님의 사명을 온전히 받드는 교단이 되도록 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예배는 서기 임연호 목사의 사회로 송재린 목사(수목교회)의 기도에 이어 총회장 권오륜 목사가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권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재천 목사를 지금처럼 너무도 어려운 시기에 신임 총무로 세우심은 마땅히 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이 목사님은 외면의 강함은 물론이고, 개척교회, 이민교회로 다져진 내공이 보통이 아닌 분이시다”면서 “특히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목회와신학연구소에 무려 10년이나 계시며, 한국교회를 섬겨 오셨다”고 치하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은 예전에 이토록 겁나는 때가, 걱정되는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놀라지 말라고 말씀하신다”면서 “우리는 이런 때일수록 오직 주님의 명령만을 따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가야 한다. 이 일에 우리 교단이 쓰이고, 또한 이재천 목사님이 하나님의 지혜와 용기를 바탕으로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를 찾아 축하의 말을 전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는 최순실 사태를 빗대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강조하며 혼란한 시대 기장의 역할이 매우 귀중하며, 맡겨진 사명이 매우 많음을 강조했다.
이어 과거 김재준 목사가 말한 ‘거룩한 분노’를 이야기 하며 “항상 세상을 바꾸는 일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특별히 기장 내 각 산하 부서 및 기관의 대표들이 나와 ‘함께 세우는 기장’이란 주제로 이재천 목사를 향한 제언을 펼치는 시간을 가졌다.
제언에는 최애지 청년(청년회전국연합회 총무), 이명순 장로(여신도회전국연합회 회장), 황세택 장로(남신도회전국연합회 부회장), 최영 목사(목회와신학연구소 연구실장), 윤석중 목사(전국농어촌선교목회자연합회 총무), 홍성윤 목사(여교역자협의회 회장), 정상시 목사(평화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 육순종 목사(생태공동체운동본부 상임대표), 캐서린 목사(국제협력선교동역자 선교사) 등이 참여했다.
이 중 최애지 청년은 “함께 가는 기장을 위해, 청년 지도력을 키우는데 많은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면서 “교단 내 청년 지도력이 바로 서고, 그 청년들이 ‘기장’의 정체성을 가지고 교단 밖으로 나아가 국내·외 에큐메니컬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명순 장로는 목회자 윤리와 도덕성, 교회의 공동성 회복을, 황세택 장로는 △총회업무 자문, 평가위원회 상설 운영 △총회 산하 기관장 연석회의 활성화 △총회 산하기관 직원 기장교회 출석 의무화 △총회 감사 7명 이상으로 증원 강구 △기장 총회 신문고 설치 △목회자 재교육 프로그램 상설화 등을 건의했다.
이어 “나는 총회를 교회라고 생각한다. 나는 교회의 사람이며, 교회 안에서 누구의 편도 아니다”면서 “우리 기장 교회가 새로운 역사를 다시금 이뤄가려면 모두 하나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이제까지의 행보가 어떠하든지 그건 지나간 일이라 생각한다. 예수 안에서 힘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