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과 특검조사로 연일 촛불과 태극기가 대립한 가운데 기독교계도 여론이 양측으로 갈라져 심각한 분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계의 진보진영은 촛불로, 보수진영은 태극기로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어느 쪽의 옳고 그름을 탓할 수는 없고, 교계도 우리사회의 일반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측이 다같이 특검과 헌재의 판단 결과에 따라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민주 법치국가이다. 따라서 이젠 특검의 조사 결과나 헌재의 판단에 불만이 있더라도 일단 그것을 수용하여야 한다. 특검이나 헌재의 재판관들이 왜곡된 시각으로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역사의 심판에 맡겨야지, 이제 기독교의 이름으로 더 이상 촛불이나 태극기로 세를 과시하거나 사회를 분열시키는데 가담해서는 안된다.
이제 교회가 할 일은 나누어진 두 세력을 화해시키는 일이다. 이제 교회는 촛불이나 태극기 세력에 정치권이나 노조 등이 개입하여 혼란을 부추기고, 분열을 책동하거나 폭력을 선동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정의를 가장한 분열과 폭력은 사단의 행태이다. 정의에는 분노가 따라야 한다는 말은 옳다. 그러나 사랑을 동반하지 않은 분노는 분쟁만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죄인을 향해 분노하지만, 진노 중에도 긍휼을 잃지 않으신다.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을 잃은 분노는 파괴만 남는다.
대선을 앞두고 갈라져 있는 정치권은 이제 더 이상 믿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들은 입으로는 사회의 분열을 걱정하는 듯 하지만 그 속으로는 당리당략과 자신들의 유익에만 몰두해 있는 듯하다. 그들을 따라가다간 모두가 구렁텅이에 빠질지도 모른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격이다.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우리사회에서 그 두 세력을 중재하고 화해시킬 수 있는 집단은 교회 밖에 없다. 이제 교회가 중심을 잡고 화해의 메시지를 들고 성숙한 시민사회를 향해 본격적으로 나설 차례이다. 그럴 때 절대 다수의 국민은 교회를 지지할 것이다. 이제 진보든, 보수든 모든 강단에서 화해와 사랑을 선포하자. 그것이 우리 교회가 갈라진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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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화해와 사랑을 선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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