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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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김천 출생
서정배(徐貞培 1944.8.11~1016.5.28) 목사는 경상북도 김천시 감문면 대양리 천동에서 부친 서기준과 모친 구옥희 사이에 1남1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1940년대는 일제 말엽 조선총독부가 전쟁물자를 거두기 위해 조선천지를 수탈하던 시기로, 세상천지가 어떻게 돌아갈지 기약없는 불안한 시대에 시골 한 촌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내었다.
농민들이 애써 지어놓은 농산물은 자기들이 맡겨놓은 것인양 공출이란 미명하에 약탈해갔고, 백성들은 들과 산을 헤메며 풀뿌리와 채소로 연명하며 가난을 동무로 삼고 살아가던 시절이었다.
1945년 갑자기 맞이한 8.15광복절은 우리민족에게는 천혜의 복음이었지만, 준비되지 못한 당시 우리사회는 8.15 해방이 한편으로는 전 사회가 좌우의 사상적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이 정배 소년이 태어난 시대적인 상황이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그가 태어난 지역엔 이미 대구에 자리 잡고 있던 미국 북장로교 선교지부(Mission Station)에 의해 경상도 북부지방인 김천지역에도 일찌기 기독교 복음이 전해졌다는 사실이다.
조선예수교장로회 사기에 보면 1904년(甲辰年) 합동공의회 시절에 이미 경부선을 끼고 있는 김천읍 황금동에 선교사 부해리(Rev. Henry Bruen, 1874-1957)에 의해 교회가 세워졌고(史記 上 1928, p.116), 이듬해 1905년(乙巳年)엔 김천읍에 유성교회(柳城敎會)와 광기교회(光基敎會)가 설립되었고(史記 上 1928, p.133), 드디어 1906년(丙午年)에는 정배 소년의 고향(대양리)에도 기독교 복음이 전해졌다.
사기(史記)에 의하면 “金泉郡 大陽敎會가 成立하다. 先是에 當地人 幾名이 傳道人에게서 福音을 듣고 信從함으로 敎會가 設立되었는데 宣敎師 傅海利 領袖 金仁倍 助師 李載旭 李漢奎 等이 視職하니라”(史記 上 1928, p.163)고 기록하고 있다.
소년 서정배는 점점 자라면서 마을에 있는 대양교회에 친구들과 함께 주일마다 학교처럼 출입하게 되었다. 처음엔 신기하기도 하고 생소한 환경이기도 하였지만 경제사정으로 멀리 나가 학교교육을 자유로이 할 수 없었던 정배 소년에겐 교회야 말로 학교를 유치원이요, 지적(知的) 영적(靈的)인 자양분을 받고 성장한 교육기관이기도 하였다.

불신가정서 태어나 주일학교서 신앙교육
대구신학교·총신대 거쳐 목사 안수
울산 대광교회 설립 중형교회로 성장시켜
인자하고 조용한 성품의 지도자 면모 가져
“사회법정 고소자 회원권 정지” 결의

그가 청소년기를 고향에서 보내면서 세상적인 지식에는 어두웠어도 교회교육을 통하여, 또 신앙생활을 통하여 점점 성숙한 청년으로 성장해 갔다. 같은 고향 주위에도 이웃에 복전교회(福田敎會)와 좀 떨어진 선산(善山)에 청산교회(靑山敎會)가 들어서게 되어 일제하에서 해방된 조국은 기독교로 말미암아 정신적 도덕적 종교적으로 점점 안정되어 갔다. 소년 서정배는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등지고 김천에서 대구를 거쳐 울산광역시에 정착하게 되었다.
1975년 대구신학교(현 대신대학교 전신)를 거쳐 총신대학교 신학연구원을 졸업하고(제68회), 울산광역시 남외동에 전세를 얻어 예배실로 6평을 할애하여 강단과 의자를 갖추고 오늘의 교세가 된 대광교회를 가족과 함께 개척예배를 드림으로 본격적인 목회의 길을 걷게 된다.
그해 10월 16일 제109회 부산노회 정기회에서 정식 등록과 함께 교회설립 허가를 받게 되었으며, 이듬 해 1980년 7월 11일 같은 울산에 반구동 9-7번지를 대영교회의 도움으로 성전을 지을 대지 92평을 매입하였다. 같은 해 8월 20일 위의 대지에다 53평의 아담한 단독예배당을 짓기 위해 기공식을 가졌다.
그때의 감격을 서정배 목사는 자주 동료들에게 이야기하였다. 12월 7일엔 감격적인 입당예배를 드리므로 오늘의 중형교회로 발돋음하는 계기가 될 줄은 주님밖에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1982년 11월 26일엔 미조직 교회가 제1대 장로 장립식을 하면서 교회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당회가 조직되었다. 이듬해 3월 11일엔 노홍균 집사 기증으로 종탑을 건립하였고, 1983년 4월 20일엔 서정배 목사 위임식과 노홍균 집사의 장로장립이 있었다.
1984년 8월엔 목사 서재실을 건립하였고, 1988년 10월 14일엔 약사동 619-21번지에 있는 주택 1동을 구입해 목사관으로(연건평 46평 2층) 사용하게 되었으며, 1991년 12월 1일엔 내외선교사업을 위해 선교위원회를 조직, 첫 사업으로 1992년 10월 26일 울산시 다운동 97B6N에 전도사 조헌제를 파송하고 성산교회를 개척했다. 또 1993년 11월 22일 파키스탄에 대광교회를 설립하기로 하고 설립기금을 현지인 사역자 알 타프칸 목사에게 전달하였다.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예배공간 확장 필요성이 대두되어 1996년 1월 4일 신축대지 163평을 구입, 새성전으로 연건평 360평 규모의 성전을 신축해 1996년 3월 1일 준공 헌당예배를 드렸다.
서정배 목사는 1989년 4월 10일 개최된 19~20 회기의 울산노회장에 이어 2007년 4월 55-56 회기의 노회장을 재임하였고, 2015년 9월 12일엔 원로목사 추대예배와 함께 제2대 정일제 목사 위임 감사예배를 온교회와 노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었다.
서정배 목사는 시무하던 대광교회를 개척이후 한 눈 팔지 아니하고 오직 한 교회만을 위해 한생을 모범적인 목회자로 헌신 봉사한 보기드문 전형적인 목회자였다. 그의 이러한 헌신과 충성심을 주님께서 인정하시고 2008년 9월 22일 예장총회 부회장으로 선임되었으며, 이듬 해 2009년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울산 우정교회에서 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제94회 총회장으로 당선, 교단의 수장(首長)의 자리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그는 인자하고 조용한 지도자의 성품을 갖추어 지도자의 면모를 가졌다. 서정배 목사는 대구에 있는 대신대학교 출신으로서 첫번째 총회장으로 당선돼 모교의 채플에 초청되어 후배들과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후배들을 격려하던 모습이 새롭다. 그 당시에 필자가 대신대학교에 몸담고 있어서 그 광경을 목격하였기에 서 목사에 대해 열전을 기술하면서 더 깊은 감회에 잠시 잠겨본다.
그는 CBS 이사로, CTS 대표회장으로, 한국찬송가공회 이사장으로, 여러 기관에서 교단의 대표로 활동하였고, 은퇴 후에도 부산에서 간행되는 교계 언론기관(크리스챤타임 대표 양원 장로)의 후원회 이사장으로, 다방면에 봉사자로 몫을 감당해오다 뜻하지 않은 병고로 2016년 5월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그가 재임했던 제94회 총회의 중요 결의안을 살펴 보면, ① 임시목사에 대한 헌법개정을 위해 연구위원을 선출하기로 하다. ② 타교단과의 강단교류 권한에 대한 법적 해석의 건은 현행대로 하기로 하다. ③ 세계개혁주의 보수교단협의회 조직 및 세계대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하다. ④ 세례교인 헌금제도는 제93회 총회 이전으로 환원하되 모든 상비부 산하기관 특별위원회의 지출예산은 수입예산에 맞춰 조정하기로 하다. ⑤ 사회법정 고소지에 대한 제90회, 91회 총회 결의는 폐지하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결정된 총회결의에 반하거나 거역하는 회원은 회원권을 정지하고 회원으로서 가지는 권한과 지위를 박탈하여 그 효력은 즉시 발생하도록 하며 소속 하회에 통보하여 불이행시 총회가 직접 척결하는 내용을 권징조례를 적용하여 시행하기로 가결하다. ⑥ 총회기관 구조 조정하기로 하다. ⑦ 해외한인교회 노회 조직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조직하다. ⑧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교단의 입장정리를 신학부에 맡겨 처리하기로 하다. ⑨ 구제부 횡령사건 처리를 위하여 기소위원 3인을 선정하고 특별재판국을 설치하다. ⑩ 상설재판국 시행을 위하여 규칙을 수정하고 시행하기로 하다(제98회 총회의 회의결의 및 요람, 김영남 황규철 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사무행정국 2014. 서울 p.38-39 참조).
서 목사는 그가 급성암으로 소천한 대구 계명대학교 부속 동산의료센터에서 2016년 5월 3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總會葬)으로 장례절차가 이루어졌다.
슬하에 사모 이성자와 사이에 1남1녀를 두었는데, 장남 성일은 한의사로 사회봉사를 하고 있으며, 딸 현숙은 출가해 가정을 이루어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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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제94회 총회장 서정배(徐貞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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