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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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으로부터 불어오는 꽃소식은 봄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오늘은 세월호의 아픔이 1082일 되는 주일이다. 건국이래 최악의 ‘국정농단’과 ‘촛불혁명’으로 5.16 쿠테타 이후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과 박근혜로 이어지는 탄핵정권으로 분노와 새로운 희망을 부르짖고 있다.
조기 대선경쟁으로 후보들 각자들은 서로를 공격하고 작은 약점으로 네거티브 혼돈을 초래하고 있다. 3년 동안 차가운 바다에 잠자고 있던 세월호는 인양되어 목포신항에 접안되어 9명의 미수습자들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꽃도 피어보지 못한 많은 어린 생명들이 유명을 달리하였다. 그들의 부모와 가족들, 미 수습 가족들의 슬픔을 누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까맣게 타버린 가슴과 마음에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까? 벚꽃들이 바람에 날리고 산에 핀 진달래는 4월의 역사를 노래한다. 담벼락에 흐드러진 개나리는 차가운 바람을 포근하게 감싼다.
한미 군사훈련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생존의 핵을 앞세우는 북의 바람 역시 우리의 평화를 의심케 한다. 가문 땅에 생명의 단비가 내린다. 역사의 모순들로 답답해진 우리의 희망을 은혜의 단비로 적셔주기를 기도한다. 역사의 발전 동력은 정치인이나 재벌도 아니고 사회적 명망가들도 아니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고 땀 흘리며 묵묵히 살아가다 어느 순간 모순들을 태워버리는 뜨거운 불로 타오른다. 민초와 민중들의 힘들이 역사발전의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오늘을 사는 민중들은 세월호의 인양과 함께 진실의 인양을 바라고 역사의 정의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계절의 봄은 북풍한설을 몰아내고 어둠을 빛으로 바꾸고 있다.
창조주를 앞세우고 생명과 부활의 믿음을 선포하는 교회의 역사는 여전히 밥통을 지키며 밥벌이를 하는데 전전긍긍 한다. 신은 계속해서 새로운 혁명을 촉구하며 우리에게는 책임적 존재로 살기를 명령한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오직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며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이 세대는 어떤 세대인가? 우리가 본받아서는 안 될 것은 무엇인가? 우리 각자의 변화를 통하여 전체의 변화를 이루어야한다. 선한 분은 오직 한 분뿐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은 무엇인가? 사람은 온전한 존재가 될 수 없다. 온전함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력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 빌 공약을 통해서 빈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본받아서는 안 된다. 자본의 탐욕을 위하여 민중을 속이는 독점재벌을 본받아서도 안 된다. 신의 이름을 앞세워 민중을 착취하는 사이비 종교인들을 본 받아서도 안 된다.
전통적 기독교의 구원론은 사람들의 죄를 원죄론으로 규정하고 죄의 DNA 유전을 반복하고 있다. ‘구조악’을 원죄로 포장하고 개인의 무능력과 허물로만 몰아가고 있다. 진정한 악의 실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거나 비겁하게 피해간다. 인간의 이성이 신의 섭리를 좌우할 수 없다. 그러나 신이 선물한 이성의 빛을 어둠 속에 묻히게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교만을 경계하면서 신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는 모순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역사 전체의 악이나 염려가 있기 전에 한 개인의 삶의 여로와 과정이 있다. 한 사람의 인생사가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다. 번영과 영광의 시간이 있고 눈물과 아픔의 세월이 있다. 희망과 도전의 순간이 있기도 하지만 고통과 비통의 행로도 있다. 희노애락과 생사화복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러한 한 개인의 삶과 같이 역사무대의 드라마 역시 단지 평탄한 길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숱한 질곡과 고난, 모순으로 점철된 어둠과 빛의 전개가 있다.
4월은 생명의 계절이고 희망의 계절이다. 4월은 또한 잔인한 십자가의 처형을 물리치고 모든 어둠을 떨치고 죽음의 없는 영생의 부활로 우리 앞에 우뚝 선다. 들판과 산야에 핀 노란 민들레는 우리들 곁을 지킨다. 우리가 본 받아서는 안 될 것은 악의 세력과 죽음의 세력이다. 우리가 닮아서는 안 될 것은 거짓과 불의의 세력이다.  우리가 바라 봐서는 안 될 것은 모든 경제를 독점하는 독점 재벌세력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진정한 표현의 자유와 집회 결사. 평회 통일을 지향하는 통일운동을 억압하는 세력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우리의 진정한 생명의 봄은 서로가 서로의 귀함과 존귀함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함께 더불어 사는 역사의 창조이다. 역사는 모순투성이다. 이기적인 자기 탐욕의 정치는 이제 청산 되어야 한다. 일제와 지배욕의 침탈의 역사, 분단과 분열의 역사, 착취와 억압 , 학살의 역사는 청산되고 진정한 정치의 봄이 되어야 한다. 경제적 양극화와 가정의 해체,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고립이 더 이상 확대 재생산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자기 울타리만을 고비해서는 안 된다. 자기 벽을 높이 쌓고 과거의 향수와 동굴에 갇혀 있는 교회는 역사 속에 생명의 부활과 희망을 이룰 수 없다. 닫히고 굳어져 화석화 된 가슴을 열고 진정한 봄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곳에 예수그리스도가 크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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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봄 생명의 봄-홍 성 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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