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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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95주년을 맞은 한국YWCA연합회가 지난 420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예배·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95주년 주제는 고백이다. YWCA 초기정신을 되새기고 회복하자는 뜻의 과거를 돌아보다’(Go Back), 지금의 역사가 있기까지 우리 모습을 회개하고 성찰하자는 오늘을 고백하다’(告白), 내일을 향한 비전과 희망의 행진을 시작하자는 ‘100년을 향해 나아가다’(Go 100)란 뜻을 나타낸다.

특히 한국YWCA 95주년 회개와 고백의 기도라는 제목의 고백(告白)을 통해 지난 과거를 정직하게 성찰하고, 역사에 대한 시대적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인식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절인 1922암매한 여성사회에 빛이 되고자창설된 YWCA95년 역사 속에서 설립목적에 충실했는가, 기독여성으로서 사회책임을 다해왔는가를 돌아보면서 정의·평화·생명의 가치를 이루기 위한 비전을 확인하고 다짐한 것이다.

한국YWCA는 기도를 통해 일제시대 민중의 희망이 되고자 온몸을 바쳤던 YWCA 일꾼들의 고통과 희생에 눈감은 것 일제 침략전쟁에 침묵하고 조국의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내몰리고 소녀들이 짓밟히고 있음에도 외면한 것 독재정권 탄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싸우던 청년, 노동자, 농민들이 희생될 때 함께하지 못한 것 젊은 여성들의 열망을 존중하고 목소리를 듣고 변화의 주체로 세우는데 힘을 쏟지 못한 것 분단의 고통이 계속되는 이 땅의 미움과 갈등을 멈추는데 용감하게 나서지 못한 것 가장 아프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살피고 사랑하는데 소홀했던 것 양적 성장과 겉모습을 유지하는데 더 많은 힘을 기울였던 것을 고백하고 회개했다.

 

일본YWCA “과거 역사를 깊이 사과하고 용서를 빈다

국내외 인사들의 축하와 당부도 이어졌다. 데보라 토마스 세계YWCA 회장, 후지타니 사토코 일본YWCA 회장, YWCA 사무총장 출신의 1922년생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한국 최초 여성 기독교교육학 교수인 주선애 한국YWCA 명예연합위원, YWCA 12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자인 김영란 전 대법관, 황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사회적기업 볼런컬쳐 대표인 청년기업가 고다연, 2012년생 이수민 광주YWCA어린이집 회원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특히 일본YWCA는 한국YWCA고백에 대해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한 것을 포함해 과거 역사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용서를 빈다면서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자각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여성운동에 대한 YWCA 기여를 평가하면서 과거를 반성하는 사람이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YWCA가 설립된 1922년에 태어난 이희호 이사장은 1959년부터 1962년까지 YWCA 총무(사무총장)을 지낸 각별한 인연도 갖고 있다.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입안으로 우리 사회 청렴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김영란 서강대 석좌교수도 YWCA의 용기 있는 고백을 응원했다. 김 교수는 회개와 성찰로 새로운 100년의 기초를 놓겠다는 다짐이 더욱 대단하다면서 사회적 소수자로서 살아온 여성의 삶을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과 연결시켜 연대해나가는 여성단체로서 소명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가 지난 421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창립95주년 기념예배·기념식을 열고, 초기정신을 회복하고 지난 역사를 성찰하기 위한 회개와 고백의 기도를 발표했다.

이날 회개와 고백의 기도전문은 한국YWCA연합회, 광주YWCA(회장 민혜원), 서울YWCA(회장 조종남) 대표 5명이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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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WCA, 창립 95주년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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