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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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초 ‘성경의 원리’(상중하)로 한국교회에 회자된 변찬린에 대한 연구가 성균관대학교 이호재 교수에 의해 “한국종교사상가”(도서출판 문사철)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는 여러 목회자가 다양한 해석학적 관점에서 이용되는 개신교계에 논쟁을 제공하는 새로운 성경해석서이다. ‘성경의 원리’는 한국에 그리스도교가 전해진 이후 유·불·도를 회통한 자리에서 성경을 새롭게 읽고 통전적으로 해석한 최초의 성경해석서로 간주된다. 어찌보면 ‘성경의 원리’는 성경이 헬레니즘 세계의 종교·철학사상에 의해 ‘격의해석’(格義解釋)된 서구의 해석전통을 포월(包越)하여, ‘성경을 성경으로 푼다’는 해석적 원리를 채용하고 유·불·도의 종교사상을 화쟁(和諍)시킨 자리에서 성경을 해석한 최초의 저술로 평가된다. 그리스도교계의 최치원, 원효, 이황과 이의를 계승한다는 역사적 자의식을 가지고, 풍류적 심성으로 동서양의 사상을 화쟁한 그의 사유체계는 기존 전통적인 그리스도교적 사유체계와 그 시발점이 다르지만, 성경을 해석하는 그의 체계적인 논리는 관심받아 마땅하다”고 평했다.
또 저자는 그의 이같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계에서는 변찬린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이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변찬린은 당시 동서양의 다양한 사상적 편력과 한국의 종교현장을 폭넓게 경험하며 많은 선각자와 교류하면서 독창적인 사유체계를 형성했다. 그럼에도 변찬린은 학계에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 미지의 인물이자, 그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은 한국 종교계의 불행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책은 크게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은 변찬린의 삶과 사상이 지닌 학문적 의의를 밝히고자 한 것이고, 제2편은 변찬린의 종교적 인생을 영원한 구도자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조명했으며, 제3편은 변찬린의 방대한 사유체계를 한국의 종교사상가란 관점에서 조명하고, 제4편은 ‘성경의 원리’의 해석체계를 변찬린 특유의 성걍해석학으로 개념화 하여 분석하고 있다.
또 저자는 변찬린은 일곱 가지 성경해석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았다. 성경의 상징체계와 실천체계로 보자는 ‘재현해석’, 성경의 선맥사상을 밝힌 ‘풍류해석’, ‘성경을 성경으로 푼다’는 ‘유기체해석’, 성경과 다른 종교경전을 상호 보완적인 종교문헌으로 이해한 ‘화쟁해석’, 성경을 근본적으로 새로 묻고 대답한 ‘암호해석’, 아시아의 경전해석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관조해석’, 그리고 성경에만 있다는 ‘도맥해석’이 그것이다.
또 변찬린은 성경에 대한 3대 선언으로 “성경은 그리스도교의 전용문서가 아니다’라는 초종파성, “성경은 그리스도교가 아니다”라는 초종교성, 그리고 “성경 즉 인간”이라는 범인류성이 담긴 성경의 탈그리스도교적인 종교적 선언을 하고 있다.  ‘성경의 원리’에는 변찬린의 교회관도 언급한다.
첫째, 건물교회는 하나님을 모시는 성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나님은 영으로서 무형의 존재이기에 건물교회에서 예배를 받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현대 교회는 ‘신약의 마당에 세워진 구약교회이며 교파교회’라는 것이다. 그는 현대교회가 아직도 목회현장에서 유대교 신관인 여호와 신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셋째, 한국교회는 자본주의의 시녀인 기업교회라고 주장한다. 거대한 공룡처럼 비대회된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가 아니라 부살교인을 양산한다는 것이다. 넷째, 현대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고 신앙체험과 성령체험이 없는 기복교회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성경의 원리’에는 전통적 보편적 기독교에서 정통해석으로 동의할 수 없는 내용도 더러 있다. 하와의 ‘씨앗속임’과 야훼천사론 및 단회적 윤회설 등이다.
변찬린은 스스로 연구해 동양적 직관으로 해석한 전3권으로 된 ‘성경의 원리’ 외에 ‘요한계시록 신해’ ‘禪, 그 밭에서 주운 이삭들’과 시집 ‘선방연가(禪房戀歌)’와 ‘씨알의 소리’ 등에 다수의 글을 남겼다.
<신국판 792쪽/값 33,000원/02-741-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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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이단시비 불러온 ‘성경의 원리’ 저자 변찬린에 대한 연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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