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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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과 비방 등 각종 불법선거가 난무했던 한기총의 대표회장 선거가 금번 제23대 대표회장 선거를 기점으로, 한결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일부 진영에서 특정후보를 겨냥해 지속적인 네거티브를 펼치며,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총대들이, 후보 선택에 있어 정책과 인물성을 상당히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이전까지의 선거에 있어 대표회장으로서의 적합한 인물을 선출하고자 하는 고민보다는 인맥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결정된 것과는 매우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기총에 이런 선거 분위기가 마련된 것은 지난 817일 열린 후보 3인의 정견발표회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견발표회 이전까지는 고작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임기의 반쪽짜리 대표회장이 무슨 큰 일을 하겠느냐는 인식이 주를 이뤘지만, 정견발표회 때 후보들이 준비한 정책이 의외로 한기총 뿐 아니라 한국교회 현실을 정확히 겨냥했다는 언론의 평가를 받으며, 총대들의 인식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정견발표회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은 것은 기호 2번 서대천 후보다. 서 후보는 한기총의 대표적인 비정치권 인사로 타 후보에 비해 인맥과 인지도에 있어 한참 부족해, 사실 당선권과 가장 거리가 먼 후보였다.

하지만 서 후보가 이번 정견발표회에서 발표한 국회의원 TF, 법조인 포럼 구성 등 동성애 문제 및 종교인 과세 정책이 상당히 호평을 받으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5일 축제나, 대각성구국기도회 등의 공약은 4개월 대표회장으로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현실적인 공약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수년째 반목과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한기총의 위기가 기존 정치꾼들의 이해관계에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50대의 새로운 인물인 서 후보에 대한 호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서 후보에 대한 대세론도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견발표회로 서 후보가 자신의 인지도를 급등시킨 것과 다르게 김노아 후보는 정견발표회가 오히려 독이 된 감이 없지 않다. 정책 자체는 그리 나무랄 것이 없지만, 문제는 정견발표회 내내 보여준 김 후보의 태도는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출마 당시부터 계속됐던 자신의 신상 관련 문제제기를 또다시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의혹만 더욱 키웠다는 언론의 평가를 받았다. 또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밝히지 않은 점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엄기호 후보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 세 후보 중 유일하게 한기총에서 오래 활동한 관록을 내세워 정견발표회에 임한 엄 후보는 전체적으로 크게 흠잡을 것은 없었지만, 타 후보에 비해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창립한 (가칭)한국기독교연합 등 교계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 총대들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에, 최근까지 한기총의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은 전력은 엄 후보만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다.

한기총이 금번 정견발표회 이후, 정책·인물 선거 양상을 띄고 있는 분위기에 오랜만에 교계가 큰 기대를 갖고 오는 24일 결전의 날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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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성숙해진 대표회장 선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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