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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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11일자에 인사말을 시작으로 2017년 12월 10일자에 이르기까지 장장 만 3년에 걸쳐, 제1회 총회장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로 시작해 제100회 총회장 박무용(朴茂用) 목사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 것은 교회연합신문의 적극적인 지원과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에 의한 것이었다.
총회장을 역임한 분들 중 3회를 역임한 이자익 목사(李自益 13회, 33회, 34회), 2회씩 역임한 김윤찬 목사(金潤餐 49회, 52회)와 한상동 목사(韓尙東 45회, 46회)가 있어 100회 총회를 맞이 했으나 전체 총회장 수는 97명된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해명하고 지나야 할 사안이 있다. 숫자상으로는 정확하게 96명이지만, 총회장에 추가된 분이 한 분이 있는데, 전북 김제 출신의 고성모 목사(高聖模 45회, 3개월간 총회장 역임) 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1959년 제44회 총회가 통합측과 분열한 후, 1960년 9월 22일~24일 사이 서울 승동교회에서 제45회 총회가 모였는데, 총회장이 고성모 목사였다. 그러나 총회가 끝나자마자 당시 예장고신측과의 합동문제가 제기되어 급물살을 타고 합동과 고신 양교단이 합동하게 되어 같은 해 12월 13일~15일 같은 장소인 숭동교회에서 합동총회로 모일 때 고신을 영입하면서 총회장 자리를 한상동 목사에게 주기로 해 이루어진 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필자가 확인하지 못했으나 아마 고신교단을 영입하면서 합동측에서 예우상 총회장 자리를 고신의 한상동 목사에게 준 것으로 파악된다.
필자는 여기 총회장 열전을 기술하면서 장로교 뿐만 아니라 여러 교단들의 내분으로 분리될 때 가장 큰 이유는 교권 때문에 분리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교계 사정의 와중에서 고성모  총회장은 대의(大意)를 위해 교단 수장의 자리를 3개월만에 선뜻 내놓았던 것이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 가야 할 사항은 인간 고성모 목사의 성직자로서 교단을 위하고 크게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모처럼 선출된 교단 수장의 자리를 선뜻 내놓은 대인(大人)다운, 또 성직자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어 고성모라는 새로운 지도자상을 찾을 수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기회가 닿으면 인간 고성모 목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기술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음의 숙제로 삼고자 다짐해 본다.
모처럼 다가온 자리를 아무리 교단을 위하는 일이라 할찌라도 정말 순전하고 깨끗한 마음과 신앙의 덕목의 소유자가 아니면 3개월만 하고 총회장직을 선뜻 내놓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필자는 총회장 열전을 마감하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97명의 총회장 가운데 가장 뛰어난 한 인물을 발견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고 자부해 본다.

제100회 총회까지 총회장 숫자는 총 96명
이자익 3회·김윤찬 2회·한상동 2회 연임
제45회 고성모 총회장 3개월 만에 한상동 목사에게 자리 넘겨
원로·은퇴 목회자들 개교회나 지역교회 역사기록 남기길

필자가 처음 예장합동 총회장 지도자 열전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동기가 있다.
첫째는 예장통합측 한국교회사연구원장으로 있는 교회사가 김수진 박사가 2005년 9월 한국장로교출판사에서 90회 총회장(통합측)까지를 다루어 ‘총회를 섬겨온 일군들’이란 책명으로 간행된 것을 접하고서 자극을 받았고, 둘째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백수복 목사가 2013년 8월 서울신학대학교출판부를 통해 ‘한국성결교회를 빛낸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성결교회 총회장 열전 간행을 보고 더 늦기 전에 내가 속한 예장합동 총회장들의 역사를 정리해야겠다는 교회역사를 연구 소명감이 불타올라 결심을 하게 되었다.
막상 집필을 하기로 결심을 하기는 했으나 당장 대두되는 문제가 총회장 개개인의 인적사항과 사역의 여정 그리고 교계 및 대사회적으로 역사한 자료수집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다. 100여명의 개인사와 경력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다행이었던 것은 필자가 성결교회 역사와 문학연구회(대표 백수복 목사)의 위촉으로 대구 경북지방의 지도자 17명에 이르는 개인사를 정리해, 제6집부터 17집에 이르기까지 매호에 성결교회 인물전을 집필 발표한 경험이 있어서 약간의 자신감도 있었고, 이미 간행된 김수진 박사의 책 전반부(1회~44회까지)는 김 박사의 양해를 얻어 약간 보충하며 개고(改稿)하는 것으로 기술하게 되었던 것이다.
역대 총회장 집필순서는 1회로부터 계속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되어 총회 횟수는 순서에 매이지 않고 들쭉날쭉 해야만 했지만, 후일 단행본으로 묶을 때는 순서대로 하기로 하고 자료가 준비되는대로 총회장들의 열전을 연재하기 시작하였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은 아니었으나 교회연합신문 발행인 강춘오 목사의 제의로 집필 연재가 시작된 것이다.
처음엔 기사가 나갔지만 별반응이 없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미 작고한 인사들의 기사였으니 조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생존해 있는 인사들의 글이 나가기 시작하고 부터는 여기저기 전국에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사가 나간 후에 전화제보가 들어왔다. 연대가 틀렸으니 정정해 달라거나, 어디에 그분의 자료가 있으니 참고하라거나, 또 어떤 독자는 노상에서 필자를 만나 당신의 글이 재미있어 버리지 못해 스크랩을 하고 있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고, 어떤 분들은 필자를 만날 때마다 그 다양한 자료들과 이야기들을 어떻게 수집하느냐고 격려하는 독자들도 있어 집필하는 동안 큰 힘이 되었고 더욱 소명감을 느끼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집필대상자의 자녀들이 비협조적인 경우가 있어 난감했다. 전화상으로, 때로는 직접 울먹이며 쓰지 말아달라는 질타를 받을 때였다. 그러나 반면에 전남 광주에 있는 C총회장이나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K목사, 수원에 있는 A목사 같은 분,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J목사, L목사는 필자에게 따뜻한 조언과 격려를 해주어 집필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집필 중에 생긴 에피소드도 없지 않았다. 필자와는 생소한 분이었으나 자기 어른에 대한 글을 아들된 자기보다 더 세밀히 알고 집필해줘 고맙다고 필자를 불러 식사를 한 바도 있고, 자기 장인에 대한 글을 읽고 연락한다며 만나자고 해 융숭한 대접을 하며 생각지도 못한 연구비 명목의 격려금을 받기도 했다. 이 연재물의 인연으로 전혀 안면도 없는 분들이 경영하는 군소교단으로부터 자기들의 교단 신학교인 ‘총회신학연구원’에 한국교회사를 가르쳐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와 지난 9월부터 인천과 서울 두 곳의 교회사 강의까지 하게되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총회장 열전 집필의 연으로 생긴 즐거운 나의 비명이다.
글을 쓰면서 필요한 자료가 모자라면 한국장로교사학회 회장으로 있는 역삼동의 김남식 박사와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을 이끌고 있는 장영학 목사에게 도움을 받았다. 이 란을 통해 두 분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또 교단지 ‘기독신문’ 전 사장 이재천 장로와 현 사장 남상훈 장로와 총회 기획실 박영 집사, 출판부 김귀분 팀장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열전을 연재하는 중 또 다른 과제가 생겼다. 예장(합동)에서 1979년 대구 동부교회 총회시에 갈라져 나갔던 개혁측이 26년 만에 총회100년을 기해 귀환한(재합동) H목사로부터 전 개혁측 총회장 열전 집필의뢰를 받게 된 것이다. 26명의 구 개혁측 총회장 열전 집필을 위해 자료를 취합 중에 있음을 여기에 밝혀둔다.
또 필자의 총회장열전 탈고 소식을 들은 부산 고신대학교 이상규 박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총회장 열전 탈고 소감을 써달라며 아울러 새해 벽두에 개최되는 부산경남기독교역사학회에 와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좌담 겸 발표를 한번 해주면 고맙겠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 한국교회 은퇴동역자들과 현직에 있는 지도자들에게 제의하고 싶은 필자의 소망이 있어 권하고 싶다. 원로·은퇴 동역자들의 사역회고록을 남기고 현역 교역자들께는 자신들이 섬기고 혹은 개척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꼭 남겨달라는 점을 역사를 연구하는 한 학도로써 연구자로써 꼭 요청드리고 싶다. 역사의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교회사를 써보거나 교회가 속한 노회나 연회 혹은 지방회 역사를 정리해보라고 제의를 하면서 필자의 소회를 끝낸다.
아울러 독자 여러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격려와 애독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그동안 악필로(연필) 기록한 원고를 컴퓨터에 입력해 멋있는 모습의 글로 탄생시켜준 교회연합신문 기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웠다고 인사를 드리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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