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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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교회의 주일학교, 청소년, 청년 등 젊은층이 급속도로 붕괴되어 가고 있다, 수년째 무너져 가는 한국교회를 염려하지만 좀처럼 위기는 걷힐 줄 모른다. 그렇다면 왜 한국교회는 무너져 가는가? 젊은이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은 바로 이 물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건강한 초대교회로의 회복운동을 이끌고 있는 사)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연합회(이사장 유영섭 목사, 대표회장 강용희 목사)가 급격한 쇠퇴를 보이고 있는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한 현실적 해법을 모색했다.

사실 한국교회의 위기란 것은 10여년도 더 됐을만큼 이미 만성화된 상태다. 물론 교계도 이를 넋놓고 바라보지는 않았다. 각 단체와 교단, 신학자들은 한국교회의 성장과 역사, 신학적 분석 등 온갖 연구를 진행하며,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을 분석했고, 그에 맞는 해법도 내놨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는 한국교회의 처참한 현실이 씁쓸한 대답을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계속된 반목과 다툼, 분열과 분쟁은 그나마 남아있던 한국교회 재부흥에 대한 실낱같던 기대마저 끊어버렸다.

이런 상황에 지난 89일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예총연의 제17차 신학세미나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세미나 내내 변화를 거부하는 한국교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다시 한 번 뜨거운 복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이날 예총연의 목소리를 실로 오랜만에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기 충분했다.

특히 이날 예수님은 상담자란 주제로 강의를 전한 한성열 교수(철학박사, 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과거에 갇혀 젊은이들에 외면 당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정확히 짚어내 찬사를 자아냈다.

70~80년대 전 세계가 놀랄만한 기적적인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이지만, 반대로 과거의 영광만을 기억하며, 아무런 변화와 노력도 없이 오직 부흥만을 외치는 오늘날의 한심한 한국교회에 대한 이유있는 냉소인 것이다.

이날 한 교수의 강의는 예수님은 최고의 상담자라는 성경 속 증언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한 교수는 예수님이 왜 상담자를 자처하셨는지? 상담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침착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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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성경에서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하신다. 예수님은 힘들고 고난으로 가득 찼던 시대에 사람들에 평안을 주셨다면서 사람들이 상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평안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예수님을 통해 천국의 평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교회의 가장 주된 역할은 상담이다. 사람들은 교회를 통해 평안을 얻고 희망을 얻고자 한다면서 하지만 오늘날 교회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가?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평안을 얻는가?”라고 되물었다.

한 교수는 자신의 짐을 내려놓고자 찾은 교회에서 어떠한 짐도 고민도 내려놓지 못하고, 아무런 평안도 얻지 못한 젊은이들이 교회를 외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목회자들이 크고 으리으리한 건물, 수십만명의 성도들로 가득찬 초대형교회만을 꿈꾸는 요즘의 시대에 예수님이 하셨던 상담자로서의 교회의 모습은 더 이상 찾기 어려워졌다고 한탄했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이 바라는 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성경 속 인물인 삭개오의 예를 들었다. 예수님은 자신을 기다린 삭개오에게 다가가 이름을 불러 주시며, 오늘 너의 집에서 내가 묵겠다고 얘기 하신다. 이후 성경은 삭개오에 대해 즐거워하며, 예수님을 모시고 집으로 갔다고 기록한다.

한 교수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 불행한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 뒤, 즐거웠다고 기록한다. 이는 상담에 있어 최고의 결과물이다면서 이후 예수님은 삭개오에게 구원을 선포키도 하셨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신학은 있는데 즐거움이 없다. 일상에 지친 젊은이들은 즐거움이 없는 교회를 떠나 또다른 즐거움을 찾아 세상으로 떠나는 것이다면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이 교회에 와서 즐거움을 얻지 못하면 이들은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복을 받는다는 말을 100년 가까이 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무엇이냐? 젊은이들이 떠나갔다면서 한국교회에 아직까지 깊이 남아있는 기복신앙의 고질적 문제를 지적했다.

한 교수는 종교개혁지 탐방 차 유럽의 교회들을 둘러본 한국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많은 안타까움을 쏟아낸다. 너무도 아름답고 웅장한 교회가 텅텅 비어 버린 모습에 참으로 씁쓸해 한다면서 하지만 그것이 왜 가까운 미래의 한국교회라고는 생각지 못하는가?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무조건 부흥할 것이라고만 생각하는가? 잘못된 망상에서 깨지 않으면 우리도 유럽교회의 뒤를 밟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총연의 세미나는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한 지극히 현실적이고, 적용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무엇보다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어떠한 즐거움도 주지 못하면서 세상의 즐거움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접촉을 막으려고만 하는 교회의 이기적인 행태가 젊은 세대들의 반감만 키우는 현실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한 한 교수의 조언은 반드시 목회자들이 귀기울여 들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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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미나에 대해 예총연 대표회장 강용희 목사는 예총연이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해온 교회제모습찾기 운동은 궁극적으로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자는 운동이다면서 상담자로서의 예수님의 역할을 간과한 한국교회의 오늘날 현실이 참으로 가슴아 아프다. 하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시대의 상담자로서 세상에 평안을 주는 교회로 다시 거듭나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는 전체 총괄한 사무총장 반정웅 목사는 이번 세미나 주제를 선정하며 한국교회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단순히 예총연 단체나 회원 교단을 위한 세미나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고민과 노력으로 한국교회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 앞장서는 예총연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예총연은 한국교회의 거룩한 회복을 위한 기독교제모습찾기 기도회를 매달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가을에는 기독교교회제모습찾기 전국대회를 열어 교회 본질 회복 운동을 전 교회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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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총연 “즐거움이 없는 교회, 젊은이들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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