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현수)야베스의 기도
2018/11/09 16: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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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베스의 기도

김 경 수

지경의 문을 열어 주십시오
옥빛으로 그윽한
마음의 창문을 살포시 열어 주십시오
그 언젠가 우물 속에 일렁이던
사랑의 그리움
당신의 품속까지 들어 갈 수 있는
비단 길
그 길 위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게
구름과 바람의 근심을 막을 수 있는
좁은 문을 열어 주십시오.
그 가슴에 뺨 부비는
나날이고 싶습니다.

복은 한자의 의미를 빌린다면 빌 (祝)과 복(福)이 합일된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시인은 ‘야베스의 기도’를 새로운 시의 형질로 그의 기도문으로 이끌어내고 있음을 엿보게 된다. 성경에서 야베스란 인물은 그의 ‘형제 중에 존귀한 자’라고 기록되어 있어서 일까? 하나님께서는 야베스의 기도를 허락하셨다.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의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 하셨더라”(역대상 4: 9-10).
하나님께서 이런 직설적인 기도를 허락하셨다니, 인간의 탐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기도가 아닌가? 복에 복을 더하게 하시고, 지경을 넓히고, 주의 손으로 직접 나를 도우시고, 물질과 마음과 현실의 모든 현상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달라고 구하였음은 참으로 廉恥없는 노릇이 아닌지, 하늘의 것을 구하지 아니하고 땅의 것들을 구하였지만 하나님은 그 욕망까지도 허락 하셨음에, 시인의 기도는 되레 하늘의 것만을 구하는 가장 성경적인 하나님 마음에 합한 겸손한 야베스의 기도가 아닐까, 옥빛으로 그윽한 마음의 창을 열어 주시길 원했고, 당신의 품 속까지 그윽하게 들어 갈 실크로드가 펼쳐질, 홍해를 갈라 놓으신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며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간구 한다. 신실한 시인의 기도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기도가 아닌가, 나라와 민족의 지경을 넓혀 주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야베스의 새 기도는 올려지고 시인의 기도를 허락하게 되시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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