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기본으로 돌아가자 ㉗ 기독교 가정
2018/11/30 13: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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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살고, 사회가 산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우려들이 팽배해 있다. 이런 위기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라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다.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될 수 있으나 가장 원시적인 대답으로. 김남식 박사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를 특별기획으로 싣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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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창조사역에서 처음으로 만드신 신적 기구가 가정이다. 가정은 축복의 처소요 하나님의 언약을 전파하는 기구이다. 그래서 가정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가정의 소중함은 동서양 어디에서나 공통된다. 그것은 우리의 뿌리요 삶의 근거이기 때문이다. 어느  집을 방문하면「가화만사성」이라는 액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이 삶의 원리이다.

문제의 탐색
오늘날 이렇게 소중한 가정의 중요성이 퇴색되고 있다. 이른바 이혼이 일상화되고 가정 해체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 가정의 위기 상황은 교회 안에까지 침투되어 목회자가 가르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심각한 문제이다.

사례의 탐구
가정에 대해서는 누구나 할 말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만 논의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원리는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성경적 가정사역의 원리를 정립하고 가르치고 있는 정정숙 박사(총신대 명예교수)에게 듣는다.
김남식(이하 김): 가정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이 무엇인가?
정정숙(이하 정): 하나님이 세우신 최초의 기관은 가정이다. 가정과 교회는 본질적인 면에서 유사성이 있다. 가정과 교회는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사랑의 가족 관계는 교회의 회중에게도 해당된다.
신약교회의 특성을 가정과 연결시켜 표현한 곳이 많다. 성경에서 교회를 ‘하나님의 집’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집’이 ‘가정’이라는 뜻이라고 반드시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빌레몬서 16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집’(household of God, 교회)에서는 모두가 형제자매라는 것과 또 가정이라는 주체가 분명히 드러나 있다.
김: 가정의 여러 가지 요소 가운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정: 사랑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가정 안에서의 사랑은 질서보다 훨씬 더 강조되고 있다. 에베소서 5장을 깊이 들여다보면 가정에서의 사랑과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비교된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사랑하라고 하였다(엡 5:25-26).
사도 요한은 가정적 사랑이 교회생활의 특성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서로에 대한 사랑은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의 반영이다(요일 3:15-18, 5:1-2). 교회 안에서의 형제 개념은 가정에서의 형제 사랑으로 이해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김: 현대 가정들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그 문제를 무엇으로 볼까?
정: 과거의 전통적 기독교 가정은 질서와 평화, 사랑과 섬김, 날마다 드리는 가정예배, 사랑하는 부모와 순종하는 자녀라는 기독교 가정의 이상적 모델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운 전통들이 근래에 와서 붕괴되고 말았다.
현대 가정들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비극들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들은 가정의 붕괴와 분열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오늘의 시대가 안고 있는 비극적 양상이며, 또 기독교 가정이 극복하여야 할 주제들이다.
김: 가정해체의 가장 큰 요인이 이혼의 증가라고 본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정: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 이혼관의 변화이다. 과거에는 일부종사(一夫從事)하여야 한다는 윤리관, 그리고 축첩하더라도 가정을 깨뜨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혼하는 것을 금기시(禁忌視)하여 왔고, 그 결과 이혼한 당사자를 따가운 시선으로 보아 왔다. 그러나 점차 혼인이나 이혼에 관한 사회학적 개념이 달라지면서 이혼을 불허하거나 금지하는 의식이 이혼을 관용하는 쪽으로 전환되어감에 따라 이혼율의 증가를 가져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여성의 지위 향상이 이혼율의 상승을 가져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여성해방운동은 남편에 대한 종속 또는 굴종의 관계에서 벗어나 여성도 남성과 대등한 인격적 주체로서의 지위를 요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여기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경우 이혼을 청구하게 되었다. 더욱이 취업으로 경제적 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종래에 생존을 위하여 할 수 없이 혼인생활을 계속했던 것과는 달리, 경제적 자립에 힘입어 이혼을 청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셋째, 산업화나 도시화에 따른 인구의 이동, 핵가족화, 소득의 증대, 교육의 발달 등이 이혼율 상승에 작용하는 요인들이 된다. 특히 여성의 가정 밖 취업은 여성의 경제적 독립과 함께 남편 이외의 남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이혼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이혼의 문제는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결혼을 영원한 결속으로 보는 성경적 결혼관이 무시되기 때문에 이혼을 하는 현상들이 확산되고 있다. 불안정한 결혼생활 문제가 현대교회에 큰 도전으로 등장하는 현실 속에서 결혼에 대한 성경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 독신자 문제와 노인문제도 심각하다. 이것을 어떻게 볼까?
정: 현대 가정에서 독신자와 노인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독신자들(single-adults)이란 배우자와 사별(死別)한 사람들(widowed), 이혼한 사람들, 그리고 미혼자들(the never married)을 포함한다. 이들이 성인 연령층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크지만 교회가 이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여기에는 문화적 영향도 많다. 즉 결혼만이 의미있는 유일한 생활방식이며, 독신이란 결혼 전이나 혹은 결혼과 재혼 사이에서만 정당화 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라는 인식들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독신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에서 교훈하는 독신에 대한 관점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과 바울 사도의 짤막한 가르침을 제외하고는 독신자들, 특히 미혼자들에 대한 직설적 교훈이 없다.
현대가정의 문제 가운데 또 다른 하나는 노인문제이다. 세계의 인구증가율 가운데 노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커가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노령국으로 바뀌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60년대의 3.3%에서 1975년에는 3.5%, 1984년에는 4.0%, 2000년에는 7%로서 고령화 사회가 되었고, 근래에 와서 ‘고령사회’가 되었고, 평균 수명도 놀라운 증가를 보이고 있다.
노인 인구의 증가는 사회복지 차원만이 아니라 현대가정에서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다. 노인문제는 노화(老化, Aging)라는 신체적 특성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나아가서 교회와 사회에서도 큰 문제가 된다.
김: 그러면 이런 현상에 대해 우리 교회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교회 중심으로 편성되고 심지어는 가정생활을 소홀히 하게 하거나 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한국교회의 신앙적 특성이 ‘교회중심’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가정생활에 대한 관심을 ‘세속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가정 사역은 매우 중요하며, 가정과 교회의 협력적 방향모색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세우신 기관으로서의 가정과 교회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김: ‘가정 사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정: 가정 사역(家庭使役 Family Ministry)이란 단어가 우리 주변에 정착되고, 여기에 대한 연구가 구체화 되고 있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우리들은 가정문제에 대한 단편적 관심에서 벗어나서 이것을 체계화 하고 이론화 하며, 나아가서 우리들의 교회와 가정에 정착시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가정문제를 주제로 한 각종 세미나들이 개최되어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왔지만 가정 사역을 이론적으로 체계화 하지 못한 약점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기본에의 회귀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의 신성을 지켜야 한다. 세상의 풍조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진정한 “기독교 가정”이 되어지도록 교회들이 바로 가르쳐야 한다.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살고, 사회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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