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기본으로 돌아가자 ㉙ 주초 문제
2018/12/21 15: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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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금연은 한국 그리스도인의 신앙적 정체성
오늘의 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우려들이 팽배해 있다. 이런 위기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라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다.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될 수 있으나 가장 원시적인 대답으로. 김남식 박사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를 특별기획으로 싣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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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술과 담배를 금하는 전통을 세워 나갔다. 이것은 초기 선교사들이 입국하여 한국사회의 실정을 돌아보니 술과 담배로 인한 폐해가 너무 컸기에 절제 차원에서 이런 교육을 시켜 한국교회의 전통으로 삼았다. 이 선교사들 거의가 보수적 신앙을 가지고 있고 청교도적 신앙과 생활을 하였기에 그들의 신앙생활을 한국교회에 적용시켜 나갔다.
그래서 한국인들의 의식 속에는 ‘예수 믿는 사람은 금주 금연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것이 한국 그리스도인의 신앙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의 탐색
근래에 와서 한국교회의 ‘금주 금연’ 전통이 무너져 가고 있다.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 공개적으로 주초(酒草)를 하는 이들이 있고 심지어는 목회자들 가운데도 많이 나타나는 실정이다.
이런 경향은 진보적 신학 경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에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사례의 탐구
전에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주초는 엄격히 금하였으나 지금은 허용 내지 묵인의 경향들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을 그대로 두고 보아야 하는가? 광명에 있는 삼일교회 황용모 목사에게 듣는다.
김남식(이하 김): 다루기에 민감한 문제이지만 오늘날 한국교회가 주초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황용모(이하 황): 일괄적으로 규정하기 어렵지만 많이 변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전통적으로 금주 금연을 당현한 것으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이런 전통이 무너져 가고 있다. 개인의 신앙적 차이는 있을 것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윤리가 정립되어야 한다고 본다.
김: 주초 허용을 주장하는 이들 중에는 주초를 성경이 금한 것이 아니라 선교사들이 정한 하나의 규범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이른바 ‘양심의 자유’를 논하고 있다.
황: 주초를 해도 되느냐 안 되느냐 라는 논란이 있었다. 우리는 이것을 죄라고 할 수 없지만, 그리스도인이 피해야 할 삶의 윤리로 본다. ‘양심의 자유’ 운운하는 것은 자기 행동의 합리화를 위한 궤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김: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용서함을 받고 자유를 얻었으니 율법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주초 문제를 금하는 것은 율법주의라고 한다.
황: 율법폐기론자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바 있다. 주초 문제는 율법적 계율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의 구원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나 그리스도인의 생활 윤리로 보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
김: 옛날 한국교회는 절제운동을 전개하였다. 찬송가에도 ‘금주가’가 있었다. ‘아 보지도 마라 그 술’이라는 가사였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금주 금연과 관련해서 이런 절제운동이 사라지고 있다.
황: 그리스도인의 생활 윤리로서 절제가 있었고, 이웃을 구제하고 선교사업을 후원하였다. 지금은 번영신학과 천민자본주의로 인해 이런 원리는 사라지고 거론조차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
김: 병원 의사 가운데 ‘금연운동’을 펴고 있는 분을 보았다. 담배가 주는 피해를 강조하고 금연을 권하고 있다. 사실 흡연으로 인한 폐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하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이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황: 술과 담배의 폐해는 신앙적 측면을 떠나서도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건강의 문제이다. 판매되는 담배갑에 흡연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의 사진을 실어 경고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술이 사람의 건강에 주는 피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또 다른 하나는 술과 담배로 인한 경제적 피해 또한 심각하다. 흔히들 술로 인해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또 다른 하나의 문제는 청소년들의 교육문제이다. 주초를 하는 연령이 낮아지고, 남녀의 구분이 없어져 가고 있어 당황스러운 현실이다.
김: 그러면 우리 교회들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시하고 우리와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가?
황: 뚜렷한 방안을 세우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찾아보자.
첫째, 교회와 가정에서 부모가 금주 금연의 본을 보이고, 그 자녀들을 바로 가르쳐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윤리로서 교훈해야 한다. 목회자들이 이 문제를 설교에서 거론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것을 외면 혹은 회피하고 있다.
둘째, 절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풍요로운 시대에 살기에 절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절제는 그리스도인의 생활 미덕이다. 우리 교회와 가정이 실천해야 한다.
셋째, 미디어의 순화가 필요하다. 영화나 TV 또 광고 등에 술이나 담배를 미화시키는 장면들을 본다. 이것이 시청자 특히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모아 이것을 막고 정부의 정책에 반영하게 해야 한다.
김: 주초 문제의 담을 헐러버린 것은 교회의 세속화의 한 양상으로 본다. 우리는 이것을 극복하고 바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게 해야 한다.
황: 교회들에 스며온 세속주의는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파괴시키고 있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그러기에 성경의 가르침대로 가르치고, 믿고, 살아야 한다.
김: 주초를 반대하면 ‘율법주의자’로 매도 당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기독교 세계관에 따른 삶을 살아야 한다. 술과 담배가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가?
황: 세속주의가 만연해도 우리는 성경의 원리대로 믿고 이것을 우리의 삶에 실천해야 한다. 술과 담배 문제도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 모두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본에의 회귀
어느 신학대학의 총장 취임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행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데 ‘목사로 보이는 사람’ 6~7명이 둥근 테이블에 앉아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내 마음이 당황해졌다. 율법주의자의 마음 때문일까? 아니면 그 학교에서 비판하는 ‘보수 꼴통’ 때문일까?
주초 문제는 개인의 양심 문제를 넘어 사회윤리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절제된 삶을 살아야 한다. 개인의 양심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이것에는 사회적 책임이 수반된다. 그리스도인의 몸은 성령의 전인데 그 몸을 정결하고 깨끗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사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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