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해방 후 남대문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김치선 박사가 1948년 전도사 양성을 목적으로 세운 대한신학교가 모체가 된 안양대학교가 증산교 계열 ‘대진성주회’라는 신흥종교 집단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이미 안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우일학원(이사장 김광태)은 8명 이사 중 4명을 대진성주회측 사람으로 바꾸었다.
우일학원 이사회는 지난해 8월 17일, 임기가 만료된 2명의 이사를 허 모씨와 문 모씨로 대체했다. 허 씨와 문 씨는 대진성주회 소속 대진복지재단과 대진장학재단 소속 사람이다. 이들은 이미 교육부로부터 이사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 지난 12월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또다른 2명의 이사를 대신해 김 모씨와 이 모씨를 이사로 선임했다. 이들 역시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로 대진성주회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교육부로부터 이사승인이 나지 않았다.
대진성주회는 구한말 전북 정읍 출신 증산 강일순이 1902년 일으킨 증산교 일파 중의 하나이다. 강일순은 자신이 옥황상제라며, 하늘에서 대순(大巡)하며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우주만상을 섭리하는 하느님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같은 증산의 종교사상에서 수많은 신흥종교 집단이 분파되어 출현했다. 그 중에 대표적 집단이 ‘대순진리회’이다.
미션스쿨인 안양대학교는 1990년대 김치선의 아들 김세창이 학교 운영이 어렵게 되자 김영실 장로에게로 넘어갔다. 그후 안양대학교는 대신측 교단과 관계없는 독립적 기독교사학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다 이번에 기독교계 미션스쿨이 엉뚱하게 신흥종교로 넘어가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으로 보여 씁쓸하다.
이를 뒤늦게 안 안양대 신학대학 학생회와 안양대 총동문회, 교수 등이 중심이 되어 안양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선교사들이 세운 많은 기독교사학이 운영상의 문제로 타종교나 개인에게로 넘어갔지만, 해방 후 신학교로 시작한 대학이 타종교로 넘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양대학교에는 지금도 신학대학에 신학과, 기독교교육학과, 교회음악과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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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종교로 넘어가는 기독교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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