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기념대회, 한기총·한교연 ‘불참’ 하나?
2019/02/14 13: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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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불참’ 의사 밝혀… 한기총 ‘단독 개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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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하나된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설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어째 그 약속이 지켜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는 최근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위원회(준비위원장 윤보환·정성진·김종준 목사)를 조직하고, 오는 3월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3.1운동 100년 한국교회 기념대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 한기총, 한교총, 한교연, 한장총 등 교계 대표 단체들 뿐 아니라, 세기총,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일천만기도운동본부, 한국대학생선교회, 평신도단체협의회 등의 유수 단체들이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 대회를 보름여 앞둔 지금, 한기총과 한교연의 참여가 매우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사실 애초부터 한교연의 참여 여부를 놓고, 의견은 갈렸지만, 한교연측 실무자가 불참 의사를 밝히며, 상황을 정리했다.
한기총은 전임 대표회장인 엄기호 목사가 지난 기자회견에 참여해 3.1절 대회에 대한 중요성과 참여의지를 밝히며, 당연히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달 말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들어서며, 단독 개최로 방향을 선회했다.
결국, 한기총과 한교연이 빠진 채 이번 3.1절 대회가 반쪽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한교연-한교총, 통합 불발 후유증 여전
이번 3.1절 대회가 기대가 됐던 것은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커다란 의미도 있지만, 분열만을 반복하던 한국교회가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서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월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최측은 이번 대회가 평화와 화합을 모토로 전 교계가 함께한다고 선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 전부터 한교연 불참에 대한 기운이 감지됐고, 결정적으로 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가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한교연측 실무자에 확인결과 “한교연은 본 대회에 참석치 않는다”는 확답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교연은 불참 이유에 대해 옥외 집회에 대한 무의미함을 지적했다.
동 실무자는 “굳이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기독교 집회를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외부의 시선을 굳이 의식하지 않고, 예배당에서 3.1절 100주년의 의의에 집중할 수 있다면 참여하겠지만, 지금의 집회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주최측은 철저히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고, 3.1절 100주년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기도하는 자리라며, 한교연의 주장을 일축했다. 3.1절 당일 당연히 예상되는 태극기 집회와의 연루 가능성 역시 “그럴 일 없다”며 완전히 선을 그었다.
한교연의 불참은 지난해 말 불발됐던 한교총과의 통합의 여파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한교연은 한교총과 통합을 선언하고, 12월 구체적인 통합총회 시기까지 공지했으나, 실무적인 의견 충돌로 불발된 바 있다. 당시 불발 이유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양측은 실무적인 부분에 있어 양보의 선을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양측은 오히려 통합 시도 이전보다 더 큰 감정의 골을 남겼다.
결국 이런 과정을 겪으며, 한교연은 한교총과는 당분간 함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 정치 집회 욕심내나?
반면 한기총의 불참은 다소 충격적이다. 전임 대표회장인 엄기호 목사가 기자회견에 나와 금번 3.1절 대회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던지라, 금번 대회에 대한 한기총의 참여는 확실시 됐다.
특히 한기총의 이름은 여전히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있기에, 한기총의 참여는 한국교회로서의 커다란 공신력을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가 새로 대표회장이 되면서 불참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오다 최근 단독 개최로 완전히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이는 한교연의 경우와는 완전히 반대로, 정치적 색채를 완전히 배제한 집회에 대한 거부감으로 해석된다. 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는 극단적 보수주의자로서 기독당을 이끌며, 수많은 정치 보수 집회를 진행해 온 바 있다. 지난해에도 변승우 목사 등과 함께 광화문 등지에서 보수 집회를 열어 현 정부 비판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런 전 목사에 있어 정치적 발언을 금지한 집회에 이름을 올리기보다는 한기총의 이름을 걸고 대대적인 보수 집회를 열겠다는 욕심이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자칫 한기총이라는 교계 공적 단체가 특정 정치세력으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한기총의 공식적인 입장을 기다려봐야겠지만, 벌써부터 전광훈 대표회장에 대한 회원들의 볼멘소리가 흘러나올 정도로 독단적인 운영이 감지되는 상황에, 한기총의 3.1절 대회 불참은 확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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