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문 대통령 '하야' 시국선언이 일파만파를 만들고 있다.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보수파 연합단체가 지난 5일, 지금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하여 종북화, 공산화되어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며,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놓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 할 것과, 정치권은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하여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자 내년 4월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 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선언하고, 이어 1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과 청와대 앞 시위, 그리고 ‘문 대통령 하야’를 위한 1천만명 국민청원 서명운동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 역사에서 그동안 시국선언문은 대체로 진보교회를 대표하는 단체에서 나왔는데, 이번에 보수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러자 내부적으로는 한기총의 현 지도부가 지나치게 편향된 정치적인 시각과 관점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설립 목적과는 다른 일을 벌였다고 비판하고, 교계의 진보단체인 교회협은 ‘광기어린 일탈’ ‘수치스러운 스캔들’이라며,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비난하고 있다.
사실 문재인의 좌파정권이 들어선 이후 한국교회는 정부가 복음선교에 해악을 끼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의심해 왔다. 종교인 소득세 문제, 공영방송들의 대형 교회매도, ‘소주성’으로 대표되는 사회주의 경제정책 등이 그것이다. 교회가 이러한 정부정책에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거기에 저항하지 못하고 불평만 하고 ‘기도하자’고만 하는 것은 나약한 모습이다.
문제는 한기총의 시국선언이 한기총의 총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대표회장을 비롯한 몇몇 지도자들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은 것인지가 시국선언의 이후 파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동안 언제나 정부의 실정에 대해 각을 세워오던 교회협을 비롯한 진보파 연합단체가 아니라, 보수파 연합단체에서 이같은 시국선언이 나오게 된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주께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 하시니라”(눅 19:40)는 말씀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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