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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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대표적인 신학사조(神學思潮) 중 하나가 ‘자유주의’(Liberalism)이다. 이를 '현대주의'(Modernism)라고도 부른다. 자유쥬의는 모든 신앙은 이성과 경험의 장애를 통과하여야만 한다고 믿는 사상이다. 따라서 자유주의자는 하나님의 초월성(transcendence)보다 내재성(immanence)을 중시한다. 그러므로 초월해 계신 하니님이 특별한 사건에만 기적적으로 개입하여 발견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전생애에서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의 역사는 점진적 변화의 방법이요, 자연법칙을 통한 방법이지, 어떤 일은 자연의 힘으로 말미암고, 어떤 일은 초자연적 힘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부인한다. 자유주의자는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 또는 존재하는 모든 것 안에서, 또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역사하시고 계심을 보는 것이다.
◇자유주의자의 하나님에 대한 증거 중 하나가 종교적 경험이고, 또 그러한 경험은 기독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므로 다른 종교들도 계시를 가진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자유주의자는 하나님의 특별계시를 인정치 않는다. 정통주의에서는 예수의 동정녀 탄생은 그리스도 안에서 초자연자가 역사하신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지만, 자유주의자들에게는 동정녀 탄생이 불필요한 일이다. 많은 자유주의자들도 예수를 신적 존재 또는 하나님의 계시라고 본다. 그러나 어떤 자유주의자들은 예수를 다만 위대한 종교적 윤리적 지도자의 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유주의자들은 역사적 예수를 연구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기독교가 예수라는 완전한 인간 위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자들의 중요한 과업은, 4복음서 저자들의 증언과 바울의 신학으로 덧입혀진 종교적 예수를 해부하여 참다운 예수를 회복시키는 것이었다. 거기서 나온 표어가 “그리스도가 아니라 예수를” 또는 “바울의 신학이 아니라, 예수의 종교를”이다. 여기에서 ‘그리스도’는 교리(敎理)를 대표하는 분이고, ‘예수’는 단순한 갈릴리의 에언자(豫言者)를 의미하는 것이다. 또 바울이 예수를 신학이라는 검은 안개 속에 숨겨버린 잘못을 범함으로써, 예수가 본래 나타내고자 한 참 종교를 퇴색시켰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주의자들도 참다운 예수, 혹은 역사적 예수가 어떠한 종류의 사람인가에는 합의를 보지 못하였다.
◇자유주의자들은 원죄에 대한 교리도 부정한다. 이것은 자유주의자들이 본래 죄성을 가진 인간 자체의 불안전성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뜻이 아니고, 오히려 인간 본성 그 자체에는 근본적으로 잘못이 없다는 데서 나온 것이다. 자유주의자들이 크게 문제 삼는 죄는 원죄나 일반적인 죄가 아니라, 부패한 정치, 이기적인 착취, 스스로 의로운척 하는 독선주의, 민족 차별 등등의 구조악이다. 오늘날 미국교회에서 종교철학이나 종교심리학이 신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20세기 미국교회에서 이러한 생각을 가진 자유주의자들이 쟁취한 승리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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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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