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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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교회들은 대개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전후에 성례식을 거행한다. 특히 성만찬을 베푸는 일을 한다. 거룩한 성만찬에 참예하기 위하여 집례자들은 물론 성도들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주님께서 주신 그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빵을 먹고 포도주를 마신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예수께서 주시는 살과 피에 대해서 그 의미를 잘 아는 자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만찬에 참여하며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성만찬이 예수께서 제정하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예식은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 곧 유월절 밤에 그의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식사를 하시며, 제정하신 것이다. 예수께서 빵을 들어 감사 기도하시고,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나의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여라.”고 말씀하셨다, 식후에는 잔을 드시고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다.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셨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1장 26절에서 “너희가 이 빵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님의 죽으심을 그 분이 오실 때까지 선포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친다. 이 말씀대로 성찬 예식은 주님의 죽으심과 더불어 주님의 부활과 재림을 고대하며, 주님의 재림 때까지 행해야 할 제자들의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예식이다. 주님이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으심을 선포하는 것이다. 주께서 왜 죽으셨는지, 주님의 죽음과 부활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선포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성례에 참예할 때마다 그의 우리를 위한 대속 사역에 감사하고 찬송하며, 우리에게 주신 무거운 사명감을 새롭게 다짐해야 한다.
예수께서는 그의 성만찬에 참여한 자들에게 빵을 떼어주시며 그 빵을 “너희를 위한 몸”이라고 칭하셨고, 포도주를 가리켜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피”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광야에서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신 후에 그를 왕으로 삼고자 찾아온 무리들에게 “내가 곧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니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다.”(요 6:51)고 말씀하셨다. 또한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않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이 없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마다 영생을 가졌고,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다.”(요한 6:53-55)라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광야에서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시는 예수님을 향하여 “주님은 영생의 말씀을 가지고 계십니다. 또한 우리는 주께서 하나님의 거룩한 한 분이심을 믿고 알았습니다.”(요한 6:68-69)라고 말했다. 베드로는 예수께서 주시는 양식과 음료가 바로 “말씀”이라는 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께서 만찬 석상에서 주시는 빵과 포도주가 바로 예수께서 광야에서 무리들에게 주신 그의 살과 피이며,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아들로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그 예수님의 살과 피, 그것은 본질적으로 하나님 자신인 말씀이었다(요한 1:1, 14).
그 말씀이 우리에게 왜 그렇게 필요한 것인가? 그런데 이것을 왜 주시는 것인가? 요한복음 6장 56절은 예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 “내가 네 안에 네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루는 온전한 연합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만찬은 바로 예수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예수님 안에 있는 신비한 연합을 의미하는 것이다.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심으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며, 예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이며, 말씀은 성령과 비분리의 관계이기 때문에,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시면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것이며,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이 우리를 예수님과 연합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만찬에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며, 예수님과 연합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성만찬은 우리 제자들과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의미하고, 또한 성만찬을 통하여 우리 성도들이 연합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성도들은 성만찬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한 날, 한 시, 한 자리에서 함께 먹고 마심으로 우리가 한 몸이고, 한 지체가 됨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만찬을 통하여 우리 개개인이 한 몸 받고, 한 피 받은 그리스도의 형제이고, 자매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만찬은 연합의 자리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여 신비한 몸을 이루는 자리임을 감사하고, 찬송하며, 즐거워하는 자리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앞에 두고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나누는 식사 자리에서 그의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다. 떡을 떼시며 그것을 그의 몸이라고 칭하셨고, 포도주를 가리켜 흘리는 그의 피라고 말씀하셨다. 십자가에서 찢겨지는 그의 몸을 마치 떡덩이가 찢겨지는 모습으로 비유하시고, 그가 십자가에서 흘리는 그 피를 붉은 포도주에 비유하신 것이다. 그의 살과 피는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포도주를 주시며 계속하여 “너희 모두 이것을 마셔라. 이것은 죄 용서를 얻도록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마 26:28)라고 말씀하신다. 예수께서 주시는 포도주가 예수님의 피를 의미하며, 그것은 우리 모두의 속죄를 위한 언약의 피라는 것이다. 여기서 “죄 용서를 얻도록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 개인이, 많은 사람의, 죄 용서를 위해서, 피를 흘린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많은 사람이 죄인이며, 그들의 죄 용서를 위해서, 자신의 피, 곧 자신의 죽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과 맺는 이 언약은 예수께서 유월절 전날 밤에 제자들과 나누는 새 언약의 성만찬에 대한 모형이다. 예수께서는 그의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주시며 그것이 모든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속죄의 피”라고 말씀하시고, 또한 그것은 “새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고 죽고 부활하심으로 아담의 죄 값을 치르셨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사람들과 새 언약을 맺으시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 죄인들은 죄 용서함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세상의 죄인들이 이제 새 언약의 백성이 된 것이다. 예수께서는 새 아담의 모든 요구조건을 완전히 충족시키신 것이다.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이제 하나님 앞에서 아담을 대신한 모든 신분과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 새로운 왕이요, 새언약의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피조물이 그의 발아래 놓이고, 그의 새언약의 연대성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이 새 언약을 주실 것을 미리서 예고하셨다(렘 31:31-34).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구속역사의 모형으로 쓰시고자 선택한 백성이다. 하나님의 구속사역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되었기 때문에 이제 이스라엘의 역할은 끝난 것이다.
우리는 이제 베드로처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새 언약의 우두머리로 우리의 왕이 되심과 그의 피의 피값으로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받았음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었다. 예수께서 대속적인 피를 흘려 죽으심으로 우리가 죄로부터 해방되었으며, 그와 연대성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음으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한 사람이 되었고, 예수님을 머리로 하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되었다. 나아가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가 됨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한 왕이 되고, 제사장이 되고, 선지자가 되었다. 예레미야는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을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결혼예식으로 비유했다. 마찬가지로 새 언약 안에 들어간 우리도 새 언약의 주이신 예수님의 신부가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장로들이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후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셨듯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들도 이제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성만찬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새 언약을 기리는 언약식사인 것이다. 우리는 그가 주신 빵을 나누고 포도주를 마시며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그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며, 새 언약의 머리가 되신 예수님의 헌신과 사랑을 찬양하고, 우리가 예수님의 새 언약의 백성이 된 것을 감사하는 축제를 가지는 것이다. 물론 주홍같이 붉은 죄를 씻어주시고, 나 같은 죄인을 그의 백성으로 받아주신 주님을 생각하면 주님의 죽음 앞에 거룩하고 엄숙해야 하겠지만 예수님의 성만찬은 본질적으로 언약축제(Covenantal Festival)이다.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하는 예식이다.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새 언약의 백성이 됨을 감사하고 찬양하며 영광 돌리는 성찬식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성만찬은 예수께서 주신 복음전파의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는 예수님의 살과 피, 예수님의 몸, 예수님의 말씀을 주님의 재림의 날까지 전파해야 할 자들이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왕권이 확립되고, 더 이상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을 알기 때문에 그 이웃에게 하나님을 알라고 말할 필요가 없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우리가 동참하고, 헌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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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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