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 128
2020/01/06 10: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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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닛시(출 1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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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를 보면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아말렉과 싸울 때, 모세가 산 위에 올라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서 있었는데, 팔이 무거워지자 아론과 훌이 돌을 가져와 모세를 앉게 하고, 자신들이 모세의 양팔을 떠받쳤는데, 결국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이기게 된다. 사람들은 이 사건이 모세가 아론과 훌의 부축을 받고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결국 전쟁에서 이기게 되었다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본문을 자세히 보면 이 본문에서 모세가 기도했다는 말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모세가 왜 손을 들고 서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400년 동안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을 구출하여 홍해를 건너 시내 산을 향하여 광야 길을 가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어, 이스라엘을 그의 백성 삼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려고 하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여호와께서는 이집트의 노예살이로부터 이들을 해방시키시고, 홍해를 갈라 마른 땅을 밟고 건너게 하는 기적을 통하여 이집트 군대가 더 이상 추격할 수도 없고, 이스라엘도 이집트 되돌아 갈 수 없도록 완전하게 과거와 차단을 시키셨다. 이스라엘은 이제 해방되어 자유민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이를 위하여 그들은 당장 먹고 살아야 문제가 있었고, 점차 그들이 거주할 땅이 필요했고, 새로운 정착지에 사는 동안 그들을  외적으로부터 지켜 보호해줄 방패막이가 필요했다.
여호와께서는 이들을 자기 백성으로 삼고, 이들과 언약을 맺어 이들의 하나님이 되시기 위해서는 자신이 이들의 이러한 민생문제도 해결해줄 수 있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말하자면 이들과 언약을 맺기 위해서는 여호와께서는 이들에게 언약의 주로서의 능력을 보여 주셔야 했다. 따라서 홍해로부터 출발하여 시내 산에 이르기까지, 다시 말하면 출애굽으로부터 시내 산에서 언약을 맺기까지의 여정은 언약을 맺기 위한 준비 기간이며, 여호와의 자기소개, 여호와와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관계를 맺기 위한 피차 상대방의 선택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여호와께서는 이 기간에 이스라엘에게 마라(15:22-27)와 르비딤에서는 물을 공급해주시고(17:1-7), 만나와 메추라기로 식량을 주시고(16:1-36), 이제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싸우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보여주시고 있다(17:8-16). 말하자면 아말렉 사건은 이러한 배경 가운데 일어난 일이다(손석태『출애굽기강의』(서울:ESP, 2005), 118-122).
이스라엘이 르비딤에서 모세가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쳐서 나오게 한 물로 그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는 동안 아말렉의 공격을 받았다. 아말렉은 그 기원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창세기 14:7에 처음 언급되고 있다. 엘람왕 그돌라오멜이 소돔과 고모라를 칠 때에 가데스로 가서 아말렉 사람의 모든 들판을 빼앗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창세기 36:12에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의 첩 딤나는 엘리바스에게 아말렉을 낳아주었고, 이들은 에서의 아내 아다의 자손들이다.”라는 구절을 보면 그들은 에서의 후손들이다. 야곱의 형, 에서의 후손들이 그의 쌍둥이 형제, 야곱의 후손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이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야전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병사들을 모집하여 출전하도록 지시하고 자기는 아론과 훌을 데리고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다. 그래서 아론과 훌은 돌을 가져다 모세를 앉게 하고 양쪽에서 모세의 팔을 붙잡았다. 해가 질 때까지 싸움은 계속되었으며 그 결과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그 백성들을 칼로 쳐서 무찔렀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이 일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들려주어라. 내가 아말렉에 대한 기억을 하늘 아래에서 완전히 없애버리겠다”(14)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제단을 세우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 곧 “여호와의 기(깃발)”라고 부르고, “여호와께서 손을 들어 맹세하시기를 대대로 여호와께서 싸우시겠다고 하셨다”라고 하였다(16).
이스라엘은 출애굽하여 홍해를 건넌 후, 처음으로 치른 전쟁이었다. 그러나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자기들의 힘으로 승리한 전쟁이 아니다. 여호수아와 그의 병사들이 전투를 하였지만 그 배후에는 여호와가 계셨다. 여호와께서 모세나 여호수아에게 구체적인 작전 명령을 내리거나 눈에 보이는 어떤 이적을 보이신 것은 없다. 그러나 모세의 손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 전쟁에 참여하고 계심을 이스라엘이 보도록 하셨다. 이스라엘이 승리한 후에야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그가 이 전쟁에 참여하였음을 확인시키며, 그날의 전투를 책에 기록하여 역사에 남게 하라고 지시하신다. 그리고 계속하여 여호와 자신이 대대로 아말렉을 대항하여 싸우겠다고 선언하신다.  이 전쟁은 출애굽 때 여호와께서 이집트의 바로와 싸우실 때와 유사점이 많다. 여호와께서는 이때에 이스라엘을 향하여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출 7:4; 12:7,41)이라고 부르시고, 모세를 앞장세워 바로와 그의 신들과 싸우고 심판하시며(출 12:12), 재앙을 퍼부으셨다. 이때에 여호와께서 쓰신 무기가 바로 10 재앙이었다. 또한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널 때,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그가 지팡이를 들고 있는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바다를 가르라고 명하신다(14:16). 모세가 “그의 손을 내미니 여호와께서 큰 돌풍으로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셔서 바다가 마르고 물이 갈라졌다.”(21)고 했다. 이스라엘은 홍해를 건넌 후 그들을 위해서 싸우신 여호와를 찬양하는 축제에서 이스라엘은 “여호와는 용사이시며, 여호와는 그분의 이름이시다. 그분이 바로의 병거와 그의 군대를 바다에 던지시니. 그가 택한 장교들이 홍해에 잠겼고 깊은 물이 그들을 덮으니 그들이 돌처럼 깊은 곳에 내려갔다.”(출 15:3-5)고 노래한다. “용사”()라는 말은 전쟁에 능한 장수를 일컫는 말이다. 여호와를 그들을 위해서 싸우신 용사로 비유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보면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이나 홍해를 건너는 작전은 다같이 “여호와의 전쟁”(YHWH’s War, 혹은 Holy War)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호와의 전쟁은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하여 친히 전투에 앞장서 그의 백성들을 승리로 이끄시는 전쟁으로 이때에 그의 백성 이스라엘이 직접 싸우지는 않는다. 다만 전쟁이 끝나갈 때, 전리품을 거두는 일을 한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여수아가 야전 사령관으로 직접 전투에 앞장서서 싸웠을지라도 전쟁을 승리로 이끄신 분은 여호수아가 아니라 여호와이심을 명심하도록 가르치라고 하신다.
이스라엘의 아말렉과의 전쟁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홍해를 건너 시내 산에 광야의 행진 가운데 있었던 일이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로부터 구출하시고 해방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들을 그의 백성으로 삼는 언약을 맺기 위하여 여호와께서 그들의 하나님 됨을 알리고 체험토록 한 사건들이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시고 계속하여 아말렉에 대한 이름을 하늘 아래서 없애버리겠다고 선언하시며(14), 나아가서 대대로 아말렉과 싸우시겠다고 손을 들어 맹세하셨다. 그래서 모세는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제단을 세우고  그 이름을 “여호와의 기,”  곧 여호와의 깃발이라는 의미로 “여호와 닛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스라엘이 전쟁에 나갈 때면 신상을 대신하여 여호와의 깃발을 앞세우고 나가게 될 것이다. 이후 여호와께서는 아말렉이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전쟁을 일으킬 때마다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신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착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바밸론을 포로로 잡혀간 중간사 시대에 유대인 에스더와 아말렉 족속 하만과의 목숨을 건 갈등 대결 가운데서도 여호와께서는 에스더가 승리하고 아말렉 후손인 하만 망하게 하신 것을 볼 수 있다. 여호와께서는 대대로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방패가 되시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시는 용사가 되셨다.
이상을 살펴볼 때, 이스라엘과 아말렉 사이의 전쟁에서 모세의 역할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고 계신다는 것을 이스라엘에게 알리고 보여주는 표적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승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신적 전사(The Divine Warrior)로서 이스라엘의 배후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고, 돕는 일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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