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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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다보면 앞으로 나갈 문이 닫히거나 좁은 문이 될 때가 허다하다. 심지어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문을 막는 적들이나 원수들이 너무도 많다. 사람이 사람을 방해 하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역사적인 상황이나 세상의 환경이 문을 차단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자연의 재앙이나 기후 재난들이 그러하기도 하다. 우리가 삶을 사는 여로나 과정에서 문이 닫혀서 주저앉고 머뭇거리며 좌절과 절망으로 삶에 대한 중단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깊이 생각하면 이러한 문들이 닫히는 경우는 어떤 환경이나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선택한 것의 결과물인 경우가 가장 큰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지난 걸어 온 길이나 역사적인 과거를 생각하며 후회와 아쉬움으로 자책감을 가지기도 하고 극단적인 생각을 쏟아놓기도 한다.
필자가 살아왔던 지난 날, 50년대 중반 이후 이후의 대한민국의 역사는 격동의 세월이 많았다. 분단과 해방공간을 거치고 민족세계전쟁(6.25 민족상잔)을 경험하는 전재의 삶이 있었다. 물론 분단의 원인을 보면 일제의 식민치하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전후 승전국인 미소에 의해서 남북이 갈라지고, 이 과정에서 민족구성원이 하나 되지 못한 것이 큰 아픔으로 남는다. 독립운동의 과정에서의 분열도 있었고 분단의 과정에서, 해방공간의 과정에서 강대국을 넘어설 수 없는 약한 자들로서의 분열과 좌절, 이념과 권력의지로 인한 분열, 친일 세력을 청산하지 못하고, 이런 상황에서 죄 없이 죽어간 수많은 민중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 독재자와 학살자들은 탐욕과 악함으로 생명을 억압하고 압살하며 무참히 짓밟았다.
제주의 4.3에 희생으로 죽어 간 민중들, 여수 순천의 사람들, 박정희와 전두환, 노태우 등에 죽어 간 광주의 민중들, 2014년 4.16일 진주 앞 바다 차디 찬 바닷물에 묻혀 간 세월호의 학생들과 사람들, 전태일 열사 이후 김용균까지 수 없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청춘도 살지 못하고 죽어 간 아들 딸들, 우리는 그들의 죽음들을 헛되지 말아야할 것이다. 주님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하였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사람은 짐승과는 다른 문화와 가치, 의미를 만들어 가는 존재이다. 이것은 본질이고 진리이며 보편적인 씨앗이다. 형태는 변한다 해도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개인과 사회, 역사 속에는 숱한 생명들이 태어나고, 싸움과 전쟁이 난무하며, 인간의 악마성과 불의와 모순들이 산처럼, 바다처럼 쌓이고 넘친다. 지금도 이러한 모순들 속에서 생명들은 안타깝게 지고 간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목적은 바로 이러한 생명들을 살리는 것이라고 성서는 기록하고 교회들은 이것을 강단에서 선포한다. 생명들이 위축되지 않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으려면 이 살리는 일들을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의 오신 목적에 부합되게 살고 있는가? 정의와 사랑과, 화해와 용서, 평화와 자유가 춤추는 생명이 약동하고 희망을 품는 삶을 살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이제 닫힌 문들을 열어야 한다. 첫 째로, 남북의 문을 열어야 한다. 외세 탓만 하기는 이제 너무나 긴 세월이 지나갔다. 이제 열어야 한다. 집 없는 자는 문을 열 수 있는 기회도 없다. 집 없는 사람들이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집을 가난한 민중들의 둥지가 있도록 해야 한다. 비정규직 이 수백만이 넘는다. 이들의 정규직 문이 열리기를 기도한다. 양극화를 통해서 사회적 관계의 문이 닫혀 있는데 이 문이 활짝 열려서 서로가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저출산으로 어린 아이들의 웃음을 보기 힘든 닫힌 문이 열려서 모두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새 해가 되었으면 한다. 청년들의 좋은 일자리의 문이 열려서 그들이 행복했으면 한다. 세대 간 닫힌  관계의 문이 열리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역사의 불의한 권력과 자본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던 기득권 세력들의 악마적 닫힌 문들이 열려서 순한 양들이 되지는 못해도 자신들의 진정한 이기적 삶들의 닫힌 문들이 열리는 역사의 청산과 대전환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필자가 살던 문화는 분단과 가까운 문화이다. 대중가요들은 분단을 노래하고, 독재와 학살의 시절에는 투쟁과 혁명의 노래들이 주를 이루었다. 지금의 대중가요( K-PoP) 들은 우리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문화는 생각과 행동과 실천을 좌우한다. 유교적인 문화는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소통하기 어렵다. 문화는 소통의 언어를 창출한다. AI 4차 산업의 시대의 문화는 우리를 낯설게 한다. 기후온난화의 결과는 인간이 만든 탐욕의 결과이다. 환경의 재앙과 재난이 더 심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 새 해에는 생명을 생명답게 하는 모든 닫힌 문들이 활짝 열리기를 기도한다. 남북의 문, 가정의 문, 건강과 행복의 문, 평화와 자유 평등의 문, 정의와 사랑의 완성의 문들이 열리기를 기도한다. 특히 지구 곳곳에 가난과 굶주림, 기아와 질병, 전쟁과 재난, 재앙으로 어려운 모든 민중들의 의식주의 기본 권리의 문들이 열리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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