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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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블레셋이 관할하던 시대에 단지파에 마노아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자식이 없던 마노아 부부를 선택하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아이를 보내십니다. 그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죽는 날까지 세상사는 날 동안 특별히 구별된 나실인입니다.

 

때가 이르러 마노아의 아내는 아들을 낳았고 이름을 삼손이라고 했습니다. 삼손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머리털을 자르지 않는 행동으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구별된 자로 지켰습니다. 삼손은 자라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하나님의 영을 받았습니다. 그 능력으로 블레셋에 악명을 떨치고 유명한 자가 되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삼손은 블레셋 여자 들릴라를 만났습니다.

 

들릴라와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은 자신이 사랑한 것으로 파멸하게 됩니다. 하나님 없이 사랑한 것의 댓가는 만족이 없는 게 진리입니다.(5:10) 삼손이 들릴라 에게 자기의 모든 비밀을 다 털어놓는 순간, 그곳은 구별된 나실인의 축복을 빼앗기는 자리였습니다. 들릴라와 나실인의 축복이 비교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을 삼손이 뒤늦게 깨닫게 되기 전까지 어리석음은 눈을 가리고 이성을 마비시켜 죽는 길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길을 가게 합니다. 들릴라에게 폭로한 비밀 때문에 삼손은 잠든 사이에 머리털이 다 밀려버렸습니다.

 

하나님은 나실인 삼손과 그의 머리를 자르지 않는 것으로 언약을 맺었습니다. 삼손이 어떤 방법으로든 머리가 잘려지면 그것은 하님과의 언약을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그 언약을 무시한 것이지요, 에덴동산의 선악과는 하나님과의 언약이 있기 때문에 그 나무가 먹으면 죽는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삼손이 머리를 자르지 않는 구별된 행동을 할 때 하나님은 그에게 언약을 이루셔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십니다. 하나님은 그가 머리를 자르지 않기로 약속한 구별된 행동을 함으로써 그를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특별히 구별하여 대우 하십니다. 머리를 자르고 언약을 깬 삼손에게서 하나님은 떠나가십니다. 삼손의 힘은 머리털에 있었던 게 아니라 머리를 자르지 않을 때 언약대로 임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능력에 있었던 것입니다. 거룩하게 구별한 택하신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이 떠나신 삼손은 평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에게는 특별하게 구별된 능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무 힘도 없는 삼손은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합니다. 그동안의 삼손이 받은 찬사와 영광은 하나님의 임재하심 때문에 거룩하게 구별된 나실인 이었기 때문에 누리던 것이었습니다. 삼손 자신의 것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런 삼손에게 기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삼손, 이제 그는 더 이상 소망이 없이 끝난 인생이야블레셋 사람들조차도 더 이상 삼손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삼손의 이름은 이제 손가락질과 조롱을 받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구절이 놀랍습니다.

그의 머리털이 밀리운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16:22)”

하나님은 삼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다시 기회를 주십니다. 상한 갈대 같고 꺼져가는 등불 같은 삼손을 다시 세우시는 그분이 하나님 이십니다. 머리가 자라나면서 삼손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거룩한 구별된 자로서의 언약이 회복되었을 것입니다. 그 회복 중에 진정한 회개가 터져 나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은 삼손에게 임재 하셨겠지요. 가장 밑바닥의 처참한 곳에서 보니 삼손에게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들릴라도 삼손 자신도 없었습니다. 오직 삼손을 구원하신 여호와, 그분 한분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삼손은 마지막 온 힘을 다하여 절규합니다.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마지막 주를 향해 죽기를 원하는 삼손의 인생을 다시 쓰신 하나님이 잡고 계시면 다 부서진 인생이라도 영웅이 됩니다. (16:30) 마노아 부부는 삼손의 소원대로 삼천명의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그들과 함께 죽은 아들의 시체를 가지고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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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C 칼럼] 이영은 목사의 ‘삼손’(삿 17: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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