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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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측(총회장 소강석 목사)이 최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시대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한국교회는 현장예배가 한 때 중단되는 등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종교의 필요성과 종교의 영향력에 큰 공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당수가 미래에 가장 쇠퇴할 것 같은 종교로 개신교를 꼽아, 한국교회의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합동측은 지난 10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금번 설문조사 결과의 의의와 이를 바탕으로 한 향후 한국교회의 대책을 제안했다.

 

먼저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띈 것으로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 64.6%가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종교 활동이 이뤄지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종교의 절대성이나 그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마냥 이를 반길 수만은 없는 것은 기독교인을 자처하면서도 신앙생활이나, 예배 출석은 하지 않는 일명 가나안(안나가) 성도현상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종교인을 대상으로 하루 종교생활을 하는 시간을 묻는 물음에 무려 41.4%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종교인 10명 중 4명은 평소 개인적인 종교생활인 기도조차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래도 온라인 예배보다 현장예배의 만족도가 더 크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온라인 예배 참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9.1%현장에서 참석하는 것보다 못했다고 답했고, 28.8%집중이 안됐다고 말했다. 반대로 생각보다 괜찮았다’ 45.8%, 재미있었다 5.6%로 나타났다.

 

개신교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인식을 조사한 분야에서는 개신교가 사회를 위해 가장 힘써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문항에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60.6%로 가장 높게 나왔고, ‘사회적 약자/구제/봉사49.6%로 뒤를 이었다.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1위로 지적된 것은 개신교가 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사회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에 앞장서 달라는 국민적 요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개신교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는 사회와의 소통/사회적 공익 추구24.7%로 가장 높았고, ‘불투명한 재정 사용’ 19.0%, ‘교회 지도자들의 삶’ 16.9%, ‘타 종교에 대한 태도’ 14.0% 등으로 이어졌다. 좀더 들어가 개신교인들은 교회 지도자들의 삶의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꼽은 반면 비개신교인들은 사회와의 소통/사회적 공익 추구불투명한 재정 사용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국민들이 한국 개신교를 향해 그리고 있는 바람직한 미래상은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52.4%)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교회’(49.7%)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예측하는 질문에는 물건 구입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57.7%로 가장 높았고, ‘회의/미팅도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하지만 종교 행사만은 코로나19 이전의 대면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견이 41.1%로 다른 항목과 달리 가장 많이 집계되어 기존의 현장예배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다양한 조사를 통해 나타난 국민들의 종교심은 20~30년 후에 어떻게 변화될까? 국민들 36.2%지금보다 약화될 것 같다고 응답했고, 37.8%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 같다고 응답한 반면 지금보다 더 깊어질 것 같다는 응답은 10.8%에 그쳤다. 특히 종교별로 개신교인의 50.0%가 미래 종교심이 지금보다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데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가장 쇠퇴할 것으로 예상하는 종교 1위는 개신교’(44.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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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한국사회의 탈종교화 현상이 매우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 목사는 ‘21세기, 즉 미래로 갈수록 현대인은 기존 교회에 대해서는 저항하고 거부감을 갖는 경향이 많이 나타나겠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신심과 종교적 욕구, 영상에 대한 갈망은 더 커질 것이다고 말한 신학자 한스 큉의 말을 인용해 오늘날 교회가 하나님을 향한 영성의 본질과 목마름을 보여주는 교회가 아닌 너무 제도나 경영적인 면을 추구했다고 자성했다.

 

코로나19 발생 시 한국교회가 제대로 된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소 목사는 코로나 초기 한국교회가 성도와 예배를 지키기 위해 먼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수차례 제언한 바 있다.

 

교회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 동시에 나타난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코로나 초기 자신의 진단과 매우 유사하다며 한국교회는 시대 정신과 가치를 제시하지 못했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치 못했으며, 리더십을 세우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앞으로는 더 사회와 소통하고 대화해야 하며,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약자 편에서 이웃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 목사는 뉴 노멀 시대에는 온택트를 넘는 영()택트 교회로의 변화가 시급하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와 포비아 때문에 정신적 병리현상을 겪고, 자살률이 상승하는 상황에 한국교회가 인간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터치하는 영택트 시대를 여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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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장합동측은 뉴 노멀 시대로의 변화를 맞아 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위원장 이승희 목사)와 당장의 위기 극복을 위한 코로나19위기대응팀을 발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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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후 가장 쇠퇴할 것 같은 종교 1위 ‘개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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