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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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화요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총회 미래정책전략특별위원회장이신 이승희 전 총회장님과 함께 특별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제가 부총회장 시절부터 총회 노재경 국장과 미리 의논하여 장년과 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한 코로나시대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를 발표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분들이 한국교회에 등을 돌리고 비난했다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평소에 진단했던 것과 거의 비슷한 결과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종교적 카르텔과 이너서클의 모습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포맷의 교회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말을 처음으로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신문에도 글을 많이 쓰고 책에도 썼던 원론적인 내용입니다.

 

그런데 어느 기자가 제가 공개사과를 했다고 기사를 쓴 것입니다. 제가 그 기사를 보면서 좀 수정요구를 하려다가 리서치 대표를 비롯하여 몇 분들과 의논을 하니까 그대로 두는 게 낫다는 겁니다. 그것은 이 시대의 현대인의 목소리고 국민 의견을 반영하는 글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장에 오지 않은 기자들까지 그 기사를 받아쓴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자들은 제가 말하는 의도대로 미래 비전 중심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도 없었고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부 언론의 기사만 보고 저를 비난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유튜브나 기사를 보지 않습니다. 물론 비서실에서 요약해서 보고는 하지만요.

 

저는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서편제에 나오는 유봉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유봉은 송화에게 소리를 가르치면서 소리의 3단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 다듬어서 아름답게 내는 소리입니다. 둘째는 그 아름다운 소리를 넘어 한이 맺히는 소리를 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송화가 한 맺히는 소리가 안 나올 뿐 아니라 도망을 가 버릴까 싶어서 한약방에 가서 눈을 멀게 하는 약을 지어다 먹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송화로 하여금 가슴을 찌르고 폐부를 오르고 내리게 하는 숙연한 소리가 나오게 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다 내려놓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유봉이 죽으면서 송화에게 이렇게 말하지요. “송화야, 이제 한을 내려놓아라. 내가 너를 눈멀게 한다는 것도 다 알고 있었지? 이제는 한을 내려놓고 넘어서면 그때는 동편제도 서편제도 없고 득음의 세계만 남느니라.”

 

저도 옛날에는 제 자신이 잘 해보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비판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 저 자신이 전면에서 이슬람 수쿠크법을 반대하고 동성애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며 종교인 과세 대처를 하는 사역을 하다보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하고 험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더 잘 해보려고 했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시그널만 바라보며 가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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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더 이상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으면 안 됩니다. 우리 사회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시대 변화와 흐름을 목도해야 합니다. 우리끼리 꼰대적 사고를 가지고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이번 기자회견은 메이저 일간지, 공중파, 종편 방송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사회적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한국교회를 향해 부정적 인식을 보이던 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사회적 소통과 공감의 채널을 넓히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언택트를 넘어 영()택트 시대를 선도하며 한국교회의 재부흥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가을 낙엽을 멀리서 볼 때는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입은 상처는 다시 어둔 밤을 비추는 희망의 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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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영택트 시대를 선도하며 재부흥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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