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우리 사회에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세계적 클래식 종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파생되었거나 만속신앙 또는 무속에서 유래한 신종교(新宗敎)가 수도 없이 많다. 2018년 한국신종교사전편찬위원회가 펴낸 '한국신종교사전'에는 “자생 신종교” 423개, “불교계 신종교” 151개, “기독교계 신종교” 89개를 소개하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온 “외래계”도  50여 개나 된다. 참으로 대한민국은 ‘다종교사회’를 넘어 종교백화점이라 할만하다. 그래도 종교인구는 전체 국민의 43.9%(2015년 통계청 조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 가운데 기독교가 19.7%(967만명), 불교가 15.5%(761만명), 천주교가 7.9%(389만명)를 차지하고 있다. 이 세 종교를 뺀 나머지 종교인구는 10.8%이다. 이들이 수백 개에 이르는 한국 신종교 신도들인 셈이다.
◇자생신종교에는 한말 개화기에 전통사회의 해체과정을 배경으로 나타난 천도교와 증산교와 단군교 계열이 제일 많고, 불교계신종교에는 일제 강점기에 나타난 밀교적 무속 계열이 많으며, 기독교계신종교에는 해방 정국과 한국전쟁의 혼돈 가운데서 나타난 신비주의나 교주우상주의 계열이 많다. 기성교회가 흔히 이단이라고 부르는 섹트들이다. 그리고 산업화 시기에 나타난 신종교들은 대체로 돈과 건강, 가족의 안녕 등 현세적 기복주의나 종말론적 구원론을 지향하는 것들이 많다. 그 중에 어떤 것은 이미 사라진 것들도 있지만 끈질기게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자생신종교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세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는 증산계의 ‘대순진리회’와 ‘원불교’ 정도이고, 불교계로는 대한불교 천태종을 비롯 상당한 세를 규합한 종단이 여럿 있으며, 기독교계는 하나님의교회와 신천지 등이 있다. 한 때 크게 세를 떨치던 통일교와 전도관 등은 많이 위축되었 다. 그리고 외래계 중에 활발히 움직이는 것들은 한국SGI불교회(국제창가학회), 몰몬교, 여호와의증인 등이 있다. 특히 일본의 일련정종이나 입정교성회, 천리교 등은 일제강점기 우리민족을 억압하던 왜색종교들인데, 오늘날에는 문화운동을 빙자해 우리사회를 파고 들고 있다. 그 가운데 나무묘법연화경(南無妙法蓮華經)을 주문으로 하는 일본계 ‘나무호렝게이교’가 가장 활발하다. 한국 SGI 불교회가 바로 ‘나무호렝게이교’이다.
◇신종교란 제도화 된 기성종교에 대한 불만에서 또는 시대 정신이나 삶의 문제를 담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새로 일어나는 신흥종교운동을 말한다. 신종교에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사회구현을 위한 민족운동을 지향하는 성격을 띤 경우도 있고, 순전히 영성적이고 구세적인 구원관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신종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기성종교가 내세구원을 지향하는데 비해, 그들은 현세적 구원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종교들은 때때로 천년왕국적 사상을 제시했다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이비종교’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특히 한국사회에 이처럼 많은 신종교가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그 만큼 불안요소를 안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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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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