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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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최근 교회 성도였던 고 문정남 장로의 장례에서 직접 상주를 맡은 것이 알려지며, 그 내막에 교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소 목사는 장례 내내 빈소를 지키며, 입관·발인예배는 물론이고, 대전 현충원 안장예배까지 모든 장례를 직접 주관하며, 고인에 대한 자신의 특별한 애정을 표했다.

 

한교총 대표회장과 예장합동 총회장을 겸하고 있는 소 목사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매일 혹독한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빽빽한 스케줄을 감당해야 하는 그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직접 광주로 내려가 이틀여 빈소를 지킨 것은 결코 가벼운 인연은 아닐 터, 문 장로와 소 목사의 특별한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소강석 목사에 따르면 고 문정남 장로는 오늘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 소강석을 만들어 낸 일등공신 중 하나다. 80년대 초반 스스로 집시를 자처하며, 맨발의 소명자로 길바닥 목회를 하던 소강석 목사에게 광주에 교회를 지어주겠다고 나선 이가 바로 문 장로였다. 비록 소 목사가 서울에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비전으로 이를 거절키는 했지만, 서울 문정동에서 첫 개척을 준비하는 중에 곤란에 처해 있던 소 목사에게 기꺼이 손을 내민 이 역시 문 장로였다.

 

이후에도 문 장로는 새에덴교회가 성장해 나가는데 늘 가장 앞장서 헌신하며, 성도들의 모범이 되어줬다. 20년 넘도록 매 주일 광주에서 올라와 오전부터 저녁까지 예배를 함께하며, 소 목사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했다. 소 목사는 문 장로 부부를 성경 속 브리스길라, 아굴라와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장로 역시 소 목사에 대해 동역자로서의 애정과 존경이 매우 컸었던 것으로 보인다. 병세가 깊어져 의식을 잃었던 문 장로는 자신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와 준 소 목사의 기도에 의식을 되찾고 무려 한 시간이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과연 소 목사와 문 장로의 마지막 한 시간은 어땠을까? 아마도 문 장로는 소 목사가 근 1년 넘게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한국교회 대통합을 위해 큰 응원을 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불의와 타협치 않고, 정의를 위해 오직 직진하는 청년 소강석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문 장로이기에 소 목사가 이뤄낼 대통합의 역사를 옆에서 함께 하고자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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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그가 붙잡은 마지막 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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