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일일 확진자 최대, 오미크론의 등장 2의 펜데믹확실

원 리더십’ ‘원 메시지없는 한국교회, 위기 앞에 여전히 불안해

 

차진태 기자.jpg

 

분위기가 다시 심상치 않다. ‘위드코로나를 기념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 수치가 위드코로나전환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80%에 달하며, 사실상의 집단면역이 이뤘음을 감안할 때,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믿었던 해법이 무너진 매우 절망적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결정적으로 델타변이의 전파력에 500%에 달한다고 알려진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은 결코 상상키 싫은 제2의 펜데믹을 현실로 이끌고 있다.

 

우리가 그토록 꿈꿔왔던 일상회복은 또다시 수면 위로 가라앉고 있다. 방역당국은 다시 최고수준의 방역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 일단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시 일상의 모든 것을 묶는 것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 우리의 시선은 당연히 교회의 예배로 쏠린다. 그토록 원하고 갈구하던 예배회복이 고작 한 달 만에 다시 무너질 우려가 크다. 텅 비어진 예배당, 찬양을 부르지 못하는 찬양대, 결코 떠올리기 싫은 펜데믹의 기억은 한국교회에 있어 되돌아갈 수 없는 잔혹한 트라우마가 됐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이상 예배의 자유를 빼앗길 수 없다. 목숨보다 귀한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던 아픔을 기억하기에 이제 우리는 예배를 수호키 위한 전향적인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일단 지금의 상황 앞에 냉정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남 탓은 또다시 찾아온 위기를 타개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이를 바탕으로 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한 달 전 한국교회에 예배 회복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동시에 제2펜데믹을 대비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 바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이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결코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기에, 이를 미리미리 대비해, 교회와 예배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교회는 이미 펜데믹에 대한 경험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역시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실히 아는 만큼 제대로 대비한다면, 결코 펜데믹이 예배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허나 이러한 바램과 달리, 한국교회의 현실은 2년 전 코로나 초기와 여전히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면 된다는 듯 폭풍전야의 고요함에 그저 평안히 안주하려는 안일함이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여전히 상대를 구분치 않는 비판과 내부총질에만 열을 올리는 있다. 남에 대한 비난 속에서도 스스로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행태는 당장의 위기 앞에서도 이성적 판단을 불능케 할 뿐이다.

 

지난해 초 신천지 사태가 터질 당시, 소강석 목사 등의 일부 지도자들은 한국교회의 선제적 대처를 강조했었다. 당장 방역 체계를 완벽히 구축치 못하면, 언젠가 정부의 통제가 교회 안으로 뻗칠 수 있다는 경고였다. 그리고 그 일은 현실이 되어, 지난 1년 넘게 한국교회의 예배를 탄압해 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에 연연하는 것이 아닌, 과거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현명함이다. 우리는 과거의 실패를 통해 선제적 대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당장 이번 한 주간이 앞으로의 교회 예배를 사수할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 다시금 씁쓸해지는 것은 9부 능선에서 멈춰버린 한국교회의 대통합이다. 1차 펜데믹 당시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했던 원 리더십’ ‘원 메시지가 아직까지도 없다는 사실은, 여전히 한국교회의 가장 큰 불안요소다.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은 무지라고 했다. 2의 펜데믹을 앞둔 지금, 한없이 무지한 이들에 대통합이 가로막혔다는 사실은 한국교회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통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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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교회, 제2의 펜데믹을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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