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정신병리학적 개념에서 일반적으로 사회적 성격장애 또는 품행장애 현상을 드러내는 사람을 '소시오패스'(Sociopath;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부른다.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인격이나 감정 따위는 상관없이, 거짓말을 일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면서도 이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평소에는 학교나 직장에서 평범해 보이고, 사교적으로 보이지만, 때때로 비정상적으로 잔인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드러낸다. 그러다가 자신의 잘못이 발각되면, 즉각 잘못을 시인하고 임기응변적인 변명과 말재주로 반성하는 듯하지만, 곧바로 같은 행동을 일삼는다. 이런 소시오패스적 기질을 가진 사람이 전 인구의 약 4% 정도라고 한다. 그것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밖으로 드러내 사회적 영향을 크게 끼칠 수도 있고,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씨를 향해 한 정신과 의사가 '소시오패스'의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는 장기를 가졌지만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무자비하게 타인을 이용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정신병리학적 용어 중에 '사이코패스'(Psychopath)가 있다. 사이코패스는 자기 감정에 미숙하고 때때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순간적으로 충동적 감정을 드러내지만,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감정 조절에 뛰어나고 타인의 감정을 잘 이용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순한 양처럼 행동하며 미소를 지으며 타인에게 친절을 베푼다. 그러다가 어느 날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며 반사회적 행동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의 주장에 의하면, 사이코패스는 생물학적, 유전적 원인에 의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지만, 소시오패스는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유년 시절에 학대나 방임 등을 겪으면서 자신이 무시 당하지 않으려면 모든 것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자신의 성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면서도, 그 사람이 느끼는 기분에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 비양심적이고 비도덕적인 반사회적 행동을 예사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권력을 갖게 되면, 어떤 종류의 자신의 실패도 인정하지 않는 '독재자'가 되고, 나라와 사회를 미증유의 혼란과 분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히틀러 같은 유형을 대표적 소시오패스로 진단한다.

 

또 전문가들은 고급두뇌집단이나 종교지도자들 가운데서도 이런 소시오패스가 활동할 수 있고, 나아가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과 같이 이런 유형의 인간들끼리 하나의 집단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 교계에도 소위 '이단 감별사'들 중에 이런 인사들이 더러 있다. 그로 인해 교계의 분열을 자초했다. 저들은 자신들의 판단은 모두 옳고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멸시하는 오만을 가진다. 자신들이 가진 얄팍한 지식의 잣대로 상대방을 판단하고, 자신의 신학적 신앙적 경험은 진리로 믿으면서, 다른 사람의 신앙적 체험은 무조건 이단으로 매도해 버린다. 오늘날의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에큐메니칼의 분열은 이런 소시오패스의 기질을 가진 이단감별사들의 농간에 놀아난 교단지도자들의 미숙한 판단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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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골] 소시오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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