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야기
2005/08/17 10: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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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정원의 도청자료가 폭로돼 세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심지어 그 내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국정원 관계자는 도청 테이프에 담긴 내용이 “세상에 공개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대혼란을 야기하고 정치·경제·사
◇최근 국정원의 도청자료가 폭로돼 세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심지어 그 내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국정원 관계자는 도청 테이프에 담긴 내용이 “세상에 공개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대혼란을 야기하고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 걸쳐 붕괴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핵폭탄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뭔가 엄청난 비리와 불법들이 담겨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사회에는 해가 될 일을 숨어서 진행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15년전 교계에도 이와 유사한 도청사건이 있었다. 당시 종교문제 전문가라는 탁명환씨의 사무실과 집 전화가 누군가에 의해 6개월여동안 도청되었는데, 여기에는 탁씨의 사생활뿐 아니라, 당시 현대종교 편집위원으로 ‘박윤식 이단 교리 연구협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박윤식 이단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최삼경목사와 탁씨 간에 주고 받은 ‘이단 만들기 작전’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교계에 충격을 주었다. 탁씨는 당시 대성교회 박윤식목사를 이단으로 비판해 왔는데, 교계의 호흥이 없자 어느날 최삼경목사와 소위 ‘작전’에 돌입하는 내용이 도청되어 그 테이프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이다. ◇다음은 탁씨와 최목사가 박윤식목사를 어떻게 이단으로 정죄할 것인가를 모의하는 전화 내용이다. 탁 : 박윤식껀 영등포노회에서 상정하기로 하고 또 하나는 서울남노회 사이비대책위원회와 박윤식이단연구협회 이름으로 상정하면 된다구. 최 : 빨리 박윤식 이단자료를 만들어 가지고 전라도 학생을 중심으로 그쪽에 다 집어 넣어야 해요. 내가 보니까 그 전략이 맞아요. 탁 : 총신학생들 말이지. 최 : 내가 유교수 하고 짜가지고 유교수는 절대 안내세우고 싹 뿌려서 학생들로 하여금 들고 일어나게 할테니까. 탁 : 오늘 아침 박상철장로 하고 만났어요. 영등포노회 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완전 무결하게 끝났고 30일부터 이틀간 노회인데 헌의하기로 했거든. 다른 노회에서 올라온 것 있어? 최 : 다른 데서도 올라올 거예요. 탁 : 분명하게 해야 돼. 올라올 거라고 하지 말고 한 노회만 올라와도 조사하니까 그렇게 하기로 완전합의를 봤다구. 최 : 우리가 이기게 되어 있어요. 탁 : 감정적으로 해서 말려들지 말고 전략적으로 하니까 우선 영등포노회부터 하니까… 기독공보에다 크게 때리도록 해서 시작하기로… 좌우간 너무너무 멋있게 되어가. 우리가 전략적으로 못한게 실책이야. ◇탁씨와 최목사의 용의주도한 ‘전략’에 의해 90년 9월 박윤식에 대한 이단여부를 규명해 달라는 헌의안이 영등포노회장과 서울동노회장의 이름으로 제75회 총회에 헌의되어 통합측 총회는 91년 제76회 총회에서 박윤식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하였다. 탁씨는 검찰에 불법도청에 대한 범인을 조사해 줄것을 요구했으나 끝내 찾아내지는 못했다. 이로써 그들의 전략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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