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이선규 목사
2011/11/28 13:0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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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idol)이 울고 있다

월스트리트 점령시위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업이 스스로의 기여도에 합당한 잉여도를 배분받고 있는가? 라는 점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윤활유 구실을 해야 하는 금융업이 지나치게 성장하면서 물체인 실물을 흔들고 있다.
요즘 TV를 보면 거의 빠짐없이 아이돌(idol)이 등장한다 이 말을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아이돌은 이미지(image)즉, 형상이란 뜻에서 시작해 환영(幻影)이란 뜻으로도 발전했음을 알 수 있었다. 구약성서는 아이돌을 배척 대상 1순위로 지목한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출해 가나안 땅으로 이끈 모세가 애굽 탈출 여정에 지친 사람들이 숭배하는 금송아지를 배척하는 장면이 나온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10계를 받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긴 것이다. 
금송아지는 진리의 하나님 야훼를 보지 못하고 쫓는 허상에 불과하며 눈앞에 보이는 우상은 탐욕을 낳을 뿐이라는 점을 가르치고 있다. 전 세계로 번져가는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에서도 금송아지가 등장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이돌에 심취해 있는 동안 그들은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우리의 신이니라” 라고 했다. 이 말을 다른 말로하면  송아지가 성장하고 번식하는 것처럼 황금이 이스라엘 민족을 성장케 하고 번성케 하는 근원적 동력이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맘몬의 신은 원시사화가 아닌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민중의 우상으로 경배를 받고 있다. 현대사회에 뿌리박고 있는 대중종교의 신은 정신적인 인격적 초월자가 아니라 황금의 신인 맘몬(Mammon)임이 분명해졌다.
오늘까지 우리사회의 민중을 지배해온 이상은 잘 살아 보자는 것이었다. 잘 살기 위해서는 생산을 해야 하고 생산을 위해서는 근대화 내지 산업화를 실현해야 하며, 이 산업화 정책은 기계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모든 국민이 삶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한 결과로 오늘의 경제 부를 이룩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결과는 무엇인가? 인간 역사를 볼 때, 힘 있는 자는 약한 자에게서 늘 빼앗는 일을 해 왔다. 이런 폭력 위주의 생활에 위협을 느낀 인간은 사회를 제도화 시키고 법의 지배를 허용해 왔다. 이것이 사람에게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빼앗는 심성을 바꾸지 못한 인간은 제도와 법의 눈을 피해 자기 이득 위주의 삶을 여전히 영위하고 있다. 그리하여 공공 사회에 큰 해가 되는 잘못을 암암리에 자행하기도 한다.
여기서 인간의 박탈 행위가 자행되기 마련인데 이 박탈 행위는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먼저는 하나님께 대한 행위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것을 그분의 수중에 머물도록 놔두지 않는다. 소위 문명의 발달이라는 미명 아래 하나님의 것을 박탈하는 만행은 가열되어 갈 뿐이다.
하나님의 피조물, 천연계가 창조주의 손에 보존되어 있는 동안 인간은 장수와 건강의 길을 보장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것이 사람의 수중에 들어갈 때 사람이 그것을 빼앗는데서 이득의 기쁨을 채 알기도 전, 인간은 건강도 수명도 박탈 당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또 하나는 인간 상호간에 벌어지는 박탈 행위로 문명 발달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고 있는데, 이 경우는 우호적인 친구 관계에서 갑자기 싸움과 적의의 관계로 바뀌기도 한다.  우리 삶에 있어 생필품은 생명의 사역자되신 하나님께 속해있다. 하나님의 소유가 그 분의 잔유 물로 보존될 때 사람은 비로소 생필품에 궁하지 않는 안락에 놓이게 된다.
또한 생필품은 남의 것을 박탈함으로써가 아니고 서로가 나눌 때 풍성해진다. 곧 빼앗는 원리에서가 아니고 주는 원리에서 풍성해진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성서의 원리이다.
하늘의 원리는 주는데 기초를 둔다. 동녘의 햇살은 주는 데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지 않는가? 사람과 짐승의 폐부를 시원케 하는 공기도 주는 것 외에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루하루의 삶에서 무엇을 주면서 살 것인지 자성할 때 우리의 삶은 부요해진다. 상부상조가 천연의 삶의 이치이다.
인간도 그 원리에서 벗어 날 수는 없다. 오로지 인간 존재를 천연의 일부로 겸허하게 수락하고 삶의 순리를 따를 뿐이다.
우리 집 앞쪽에 마트가 있다 그런데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항상 경계선 밖에 까지 물건을 진열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통로에서 차선을 빼앗고 싶을 때, 혼잡한 시장에서 고객을 빼앗고 싶을 때, 이웃에게서 조그만 이익을 빼앗고 싶을 때, 이것이 생필품의 원리인가 빼앗는 대신에 주는 길은 없을까 하고 오늘도 그 길을 거쳐 왔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조차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경제주체의 이기심, 즉 탐심을 제어해야 함을 설파했다. 청교도가 세운 나라 미국이 잘못된 아이돌 숭배에서 벗어나 세계최대 경제대국으로으로서 다른 나라의 역할 모델로 바로 설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때이다. 아이돌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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