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예수 세상의 삶은 공생애를 통하여 그 삶은 시대적인 상황에서 삶의 자리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이를 알게 한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다’는 이미 전도자의 말씀이다.
예수가 살던 이스라엘 민족의 정치적 상황은 매우 불안하고 흉흉하였다. 로마 제국의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탄압과 착취, 로마와 결탁한 이스라엘의 지도층의 횡포와 매국적 행위에 분개한 백성들이 끊임없는 반응을 보고 알게 한다. 수많은 농민들이 빈곤에 찌들고 빚을 갚을 수 없게 되자 농토를 포기하고 산적의 무리에 가담하기도 하였다. 누가복음의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는 가는 곳마다 도둑의 무리로 흉흉하였던 그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을 보게 한다.
예루살렘에 있는 소수의 권력층과 갈릴리의 대 지주들은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빈부의 격차가 심하게 나타난 현상을 알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대인들은 무거운 세금을 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개개인에게 부담한 성전세, 레위 자손을 부양하기 위한 십일조와 모든 소득의 첫 열매를 바쳤다. 이러한 종교적 세금 외에 로마 황제에게 바치는 세금이나 조공이 추가되기도 하였다. 유대인 수납원을 통해 바치는 간접세가 포함되었고 팔레스틴 땅이 여러 징세 지역으로 분할되었고 경계선마다 세무소 내지 세관이 있었다. 농민들 수입의 약 60%가 세리와 채권자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결국 도시와 농촌, 부유층과 가난한 대중의 경제적 차이는 극복할 수 없이 커졌다. 여기에 소외계층은 크고 작은 반란이 거듭 일어나는 실정이었다. 로마의 군인들은 반란 자를 생포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죽이거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당시 유대인의 사회는 여러 종파로 구성되고 율법에 선택된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표명은 율법에 따라 유대인 공통의 신앙과 행위의 기반을 제공해 주고 율법에 대한 지식은 그들에게 필수적으로 적용되었다. 당시 유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사두개파는 유대교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 자로 법적 정당성을 부여 받은 제사장으로 성전의 제사를 집행하였고 당시 바리새파는 세속을 버리고 은둔의 길을 택한 사람들이 엣세네파이기에 세속 안에 살면서 경건과 기도와 금식을 통하여 하나님의 새로운 변혁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었다. 당시 서기관들은 모세의 율법을 보존하고 가르치며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율법교사였다.
이러한 사회적인 상황하에서 예수의 공 생애(公 生涯)가 출발을 하면서 시대적으로 하시는 말씀은 '때(카이로스)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함에 유의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그 시대의 말씀으로 선교의 중심 내용이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나라는 설명이 필요한 새로운 말이 아니라 누구나가 알고 있었고 시대적 희망에 대해 너무나 절실한 말이었다. 이 의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토피아 같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계시로 하나님의 지배를 알게 하는 것이다. 선교에 나선 예수의 첫 마디는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음을 선포한다. '가까웠다'라는 말은 '이르다', '도래(到來)하다' 라는 뜻으로 쓰인다. 예수는 마가복음에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지만 누가복음, 마태복음에서는 '하나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이르렀다'라고 한다. '가까이 왔다', '이미 왔다'의 긴장 관계는 당장 회개하고 복음 안에서 행할 것을 촉구한다. 세례자 요한도 사람들에게 회개할 것을 재촉했지만 예수 또한 이렇게 복음으로 하나님의 지배를 믿는 데에 인간의 본래적인 모습이 있음을 믿고 회개의 결단을 촉구한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 그 자체로서 인간 사회의 삶을 알게 한다. 예컨대 예수는 전통적인 구약성서의 인간관을 간직하고 창조의 질서에 따라 사는 인간과 현실의 질서에 따라 삶을 영위하는 인간을 준별(峻別)하면서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연민의 정으로 새로운 인간의 존재방식을 가르친다. 예수 자신이 파란 만장의 삶을 살면서 인간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고 위선과 자만으로 하나님과 적대되어 이 세상의 지배적 권위와 부귀의 노예가 되는 빈부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을 보는 것에 대한 심판이기도 한다. 여기에 예수는 이 비참한 인간의 현실을 보면서 가난한 자. 죄 지은 자, 세리, 귀신들린 자, 병자, 억눌린 자, 부자, 바리새파 사람들, 율법학자, 그리고 학식을 자랑하고 억눌린 자. 등을 보면서 친히 죄인을 용서하고 병자를 고쳐주며 인간의 깊은 사랑이 무엇인지 치유(healing)삶으로 보여 하나님 곁으로 다시 돌아 가도록 이끌어 주는 삶을 알게 한다. 예수는 인간의 문제가 육체만의 문제이거나 마음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람이 사회적인 존재이기에 살아가는 삶에는 인간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알게 하여 힐링 하는 것이다. 이것은 곧 그 관계가 소통의 원리가 되는 것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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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찼다 - 배성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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