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한국 사회는 지난 세기 동안에 근대화라는 구실인 경제성장이라는 사회 구조적 변화로 정치구조의 민주화, 경제구조의 산업화, 생태구조의 도시화, 계층구조의 평등화 등으로 중요한 사회변동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해방 후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속도가 급속하게 변화했다는 이유로 그 특성은 가치갈등과 가치체계의 혼란을 야기하고 말았다. 특히 사회 속에서 물질만능주의로 배금주의가 팽배해 있음을 안다.
여기에 에리히 프롬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가진 것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대접한다고 지적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은 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여기에 우리가 주목할 것은 “아름다운 꽃을 보고 그 꽃을 소유하기 위하여 꽃을 꺾어 집으로 가져왔다면 그것은 이미 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꽃을 죽이는 것이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낳는다.”
물질주의는 실리주의를 말하고 철학적으로는 유물론에 근거한 유물주의를, 윤리적으로는 이기주의, 미술로 말한다면 실물주의로 이를 알게 한다. 물질은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 돈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물질만능주의로 이 사회는 팽배해져 돈을 섬기는 배금주의가 삶의 가치기준이 되고 말았다. 이리하여 사람가치는 물질가치로 인격가치는 상품가치로 대체되어 버렸다. 이러한 가치의 혼돈에서 인간의 생활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속이고 강제로 취득하는 만행까지 서슴지 않게 되었다.
예컨대 도덕도 윤리도 양심도 신앙도 다 버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속이는 사기행각으로 사회는 만연되어 버렸다. 이는 소유의 가치가 지배적이고 존재의 의미는 상실하는 시대적 여건이 되었다. 이러한 사회의 배경을 보면 1960년대 이후 정치 지도자들은 경제성장 제일주의로 국가적 과제로 삼고 잘 산다고 하는 것은 물질적 풍요, 경제적 성장만을 위주로 살아 온 바 삶의 질, 복지문제, 정신적 및 도덕적 삶은 멀리한 체 통치자들은 철학 부재, 도덕적 이념 부재로 삶의 최고의 유일한 가치는 물질의 풍요로 이해 되었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차이에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오늘의 사회는 서로의 갈등으로 소통부재의 비극의 현상을 보게 되었다.
지금 이러한 우리 삶의 현상은 사람들의 정신력은 퇴조되고 성격이 급해지면서 근면 성실은 없어지고 주식이나 부동산 투기, 복권, 경마 등으로 한탕주의가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이다. 여기에 돈 쓰는 사치와 명품으로 유행되더니 최근에는 명인 노릇 하는 자들은 외모 지상주의로 성형수술로 몸의 치장으로 몸이 몰락해 가는 자기의 육체를 마치 성의 대상처럼 다루어 성적 쾌감으로 관망케 하는 나르시즘에 도취되는가 하면 보이어리즘(voyeurism관음증)으로 남의 나체나 성행위를 즐기는 성적 쾌감을 갖는 행위로 성적 도착증 행태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요즘 우리를 매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리고 쇼핑 중독으로 과소비하는 상품 구입에 많은 신용 불량자가 생겨 빚더미에 전전긍긍 하는 세태를 본다. 이 외에도 스포츠나 연에 산업으로 매스 미디어로 방송에서 쏟아져 나오는 선정성, 폭력성, 불륜의 조장 등은 오늘의 우리 삶에 질을 훼손하고 있는 실정을 보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있다. [디오게네스의 침]의 이야기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느끼고 생각한 것을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그야말로 거지와 같은 생활을 했다. 어느 날 그 동네의 벼락부자가 디오게네스의 명성을 듣고 그를 자기의 집으로 초대를 했다. 벼락부자의 집은 졸부답게 입구에서부터 온통 값비싼 대리석과 금으로 번쩍거렸다. 벼락부자는 디오게네스에게 말할 기회를 단 1분도 주지 않고 집안 자랑을 늘어 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디오게네스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퉤! 하고 벼락 부자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명성이 자자한 철학자의 이 어이 없는 행동에 놀라 당황해 하는 부자에게 디오게네스는 말했다. “그대의 집과 정원은 정말로 훌륭하네.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집에서 내가 침을 뱉을 곳이란 자네 얼굴 밖에 없네. 거만과 탐욕으로 가득 찬 자네의 얼굴이 곧 쓰레기 통이니까......”
사람의 본질은 소유양식이 아니라 존재양식이다. 사람의 본질은 소유가 아니라 사랑이다. 사람의 사랑이 소유양식으로 인식할 때 사랑의 본질은 훼손되고 인간관계도 붕괴된다. 사랑한다는 것이 나 한 사람이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소유할 수 없음을 알게 한다. 우리가 사랑을 소유할 수 있다면 사랑은 하나의 사물이어야 하고 우리가 갖고 점유하고 소유할 수 있는 실체이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은 사랑이라는 사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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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소유와 삶의 존재 - 배성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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