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영혼의 봄을 기다리며


엘리 오트의 ‘황무지’에서처럼 봄은 죽 은 땅에서 싹이 돋는 계절이다. 긴 동면에서 깬 잎새들이 뾰족 뾰족 흙을 떠밀고 솟아 오르는 것을 보면 생명의 신비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혹한의 추위에도 죽지 않고 견디었다는 데에 있다.
이렇게 자연은 인고의 미덕을 보여준다. 지난겨울 집 앞의 코너에 누군가에 화분을 내다버렸다.
잎은 다 떨어지고 줄기만 남은 것이어서 죽은 것으로 보여 버린듯하다 .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줄기는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집에 갔다 두었는데 채 봄이 되기도 전에 꽃봉오리가 맺히면서 이내 탐스러운 꽃이 피기 시작 하였다.
겨울 추위에 떨고 있는 너를 주워 왔더니 예상외의 보답을 하는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뿌듯해 졌다.
나는 너를 이 꽃을 선구자의 꽃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선구자는 앞서간 사람이라는 뜻만이 아니라 개척의 어려움을 감내 하고서 후배들이 본받고 따를 길을 열어놓은 사람을 사하는 말로 이해한다.
인간사에서 선구자로 추앙받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선구자의 길을 걸어간 자들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길 후배들이 마음 놓고 따를만한 길을 터는 데는 필연 적으로 고난이 전제된다.
험난한 가시밭에서 장애물을 제거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추위 속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겨울에 내다버린 화분의 꽃처럼 선구자들의 분연한 용단이 없었더라면 삶을 계도하는 훌륭한 사상, 시대 발전에 절대적 계기가 된 크고 작은 분기점이 있었으리라.
그들의 척박한 삶에 따르는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낸 삶이 그 후예들이 사람 구실을 하게 되고 안락한 현실에 놓이게 된 것을 오늘의 후세들은 알기나할까? 우리의 현실은 글쎄다.
이제 누군가가 뚫어야 할 험로는 남아 있지 않은가
근래에 신문을 보면 선생이 학생에게 매를 들었다고 해서 학부형이 선생을 고발하고 항의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그때마다 참담하고 암담하다.
채찍 없이 자녀를 키우는 것이 이상적인 자녀 교육임을 모르는바 아니다.
이런 이상론적 견지에서의 처사라면 경하할 만하다. 그러나 이것이 맹목적인 과보호에서 연유된 것이라면 우리의 현실과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을 것이다.
귀여운 내 자녀 하나 아니면 둘 밖에 없는 귀염둥이의 종아리에 매를 대다니 천지가 개벽해도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들은 미구에 그 결실이 무엇임을 실감케 될 것이다.
귀엽게 자라는 모습 체격도 크고 얼굴도 잘생긴 모습의 아들 계란 속껍질과 같은 고운 피부에 잘 뽑힌 엿가락 처 럼 희고 고운 손가락의 미모의 딸.... 그러나 단지 그것뿐이라면 그들에게서 아름다운 인생의 꽃은 기대 할 수 없으리라.
오늘 아침에도 찬 기운이 돌고 바람이 불더니 오후에는 따뜻한 완연한 봄기운이 감돈다.
이런 날씨는 다음 달 까지 계속 된다고 한다.
올해는 날씨만 유별난 것만 아니다 봄의 초입에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작된 한반도의 기상도는 우리 머리 위에서 요 동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의 상징인 개성 공단의 차량들이 물건을 가득 싫고 귀향하는 모습은 6.25의 경험을 보 는 듯한 기분이다.
그래도 겨울에 내다버렸던 화분은 그 척박한 환경에서도 물을 주고 관심을 기울이니 그것을 아는 양 몇일 전 아침 꽃을 피웠다.
정녕 봄은 오는가 보다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인 산골짜기에서 눈 녹은 물 서너 방울 바라보고 봄을 생각한 면봄은 분명히 한걸음씩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우리 가슴에도 정치에도 그리고 남북과 국제관계에도 그리고 한국 교회에도 마침 뉴스에 강남 스타일의 세계적 열풍에 흥분되고 있다고한다. 과연 흥분만 할 일인가? 할리우드 문화도 셰계를 제패했지만 동시 미국이 폭력과 섹 스, 돈과, 마약, 그리고 총기 사고로 점철되어 있지 않은가?
문화도 도를 넘으면 영혼을 병들게 한다. 이제 우리의 영혼이 담긴 문화가 이 땅에 찬란히 꽃을 피우는 영혼의 봄을 기대해 본다. 영혼의 봄바람아 불어라 세차게 꽃을 피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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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봄을 기다리며! - 이선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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