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한기총과 한교연, 합동측과 통합측 어느 쪽이 옳은가
양측 전혀 다른 견해 보여… “논쟁해 볼만한 가치있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목사)은 지난 제2회 총회보고서 120쪽에 바른신앙수호위원회(바수위, 위원장 정근두목사)의 보고서를 실었다. 이 보고서에는 한기총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통합측 퇴계원 빛과소금교회 최삼경목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교연 바수위는 한기총이 이대위가 아닌 비전문가로 이루어진 ‘질서확립위원회’라는 불법기구를 만들어서 최삼경을 이단으로 만들었다며, “최삼경목사의 삼신론 문제는 본(통합측) 교단에서 2004년도에 ‘최삼경목사의 삼위일체 및 성령론에 문제가 없다’고 결의하였고, 소위 월경잉태론 문제에 대해서도 2011년 통합측 교단 총회에서 ‘월경잉태론은 최삼경목사가 만든 용어가 아니다. 이는 이정환목사도 인정하였다’라고 밝히고 ‘어떤 이단성이나 사이비성이 없음을 보고드립니다’고 결의되었던 내용이었다”라고 했다. 따라서 한교연은 최삼경목사의 이단시비는 통힙측 교단에서 “이단성이나 사이비성이 없다”고 했으므로 한기총의 이단 규정은 정치적인 것이라는 평가를 내어놓은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인용된 소위 통합측의 보고서는 최삼경에 대한 이단시비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내용이다. 최삼경에 대한 한국교회의 이단시비는 최씨가 현대종교 2005년 8월호에 “박윤식 씨 이단시비의 핵심”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예수님은 마리아의 월경을 통해서 잉태되고 마리아의 피를 받아 먹고 자라고 나셨다. 월경없이 예수님이 마리아의 몸을 통해 나셨다면 예수님도 죄인이 된다’라는 내용의 주장을 했기 때문에 최씨에 대한 월경잉태론 이단시비가 생긴 것이지, “월경잉태론”이라는 다섯 글자에 대한 용어논쟁이 아니다.
대관절 누가 최삼경이 “월경잉태론”이라는 용어를 만들었으므로 이단이라고 말했는가. 한국교회에서 어느 누구도 최삼경이 “월경잉태론”이라는 용어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단이라고 말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왜 통합측과 한교연은 마치 “월경잉태론”이라는 용어가 문제되어 최씨에 대한 이단시비가 생긴 것처럼 오도하고 있는가. 이는 한 마디로 ‘저 달을 보라고 하는데, 달은 보지 않고 저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는 말이 딱 들어 맞는 다. 예수님의 성육신에 대해서 최씨가 뭐라고 주장했는지 한글을 읽을 줄 안다면 누구나 현대종교 2005년 8월호와 인터넷신문 교회와신앙 2005년 6월 30일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왜 굳이 이들은 그가 쓴 기사는 읽어보지 않고 엉뚱한 용어시비를 끌어들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최씨는 “예수님도 월경 없이 태어났다는 말이 기독론적으로 맞는가?”라고 묻고, “이 말도 아주 이단적이다. 예수님이 월경 없이 태어났다는 말 속에는 예수님의 인성이 부정되고 만다. 우선 마리아는 요셉의 정액에 의하여 임신하지 않았다는 말은 성경이 주장하는 사상이다. 동정녀에게서 태어났다는 의미가 그렇다. 그러나 월경 없이 태어났다는 말은 마리아의 육체를 빌리지 않고 태어났다는 말과도 같이 된다.” “마리아가 월경이 없었다는 말은 마리아의 피 없이 예수님이 마리아의 몸에서 자랐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인성이 부정되는 결과를 가져오고도 남는다”(96쪽)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가 마리아의 월경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말은 개같은 소리”(미국에서 행한 이단 세미나에서)라고 비판자들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최씨의 이런 주장이 학문적인 용어로 ‘월경잉태론’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됐을 뿐이다. 그런데 통합측과 한교연은 최씨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전혀 무시하고 그 용어를 누가 만들었는가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듯이 표현하고 있다.
통합측은 “비록 월경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였으나 이는 불가피하게 이단을 논박하면서 사용한 것이다. 또한 예수님이 마리아에게서 살과 피를 취하였으나 성령의 능력으로 죄는 없으시다고 고백하는 우리 교단의 전통에서 볼 때 그의 사상이 본 교단의 전통을 떠난 이단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기총과 합동측은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으로 태어났다는 최씨의 주장은 그리스도의 선재설을 부인하는 심각한 이단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최씨의 주장이 이단설이라는 한기총과 최씨에게 면죄부를 준 한교연, 그리고 최씨를 이단으로 규정한 합동측과 이단이 아니라는 통합측이 이 문제를 놓고 논쟁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교회는 이런 논쟁을 통해 교리의 순수성을 지키고 신학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역사적 기독교에서 ‘이단설’이 부긱된 것은 언제나 이단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680년 콘스탄티노플에서 개최된 제6차 기독교공의회에서는 교황 호노리우스 1세와 교황 비길리우스도 이단으로 정죄된 일이 있다. 이들도 이단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단의설’(單意說)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최씨의 월경잉태론 논쟁에 대한 제안에 대해 한 교회사학자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한국교회의 대표적 두 장로교단과 두 연합기관의 신학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논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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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최삼경의 월경잉태론 이단논쟁을 보는 교계의 두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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