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한국교회에는 예수 결사대가 필요하다

예고도 없이 심방을 할 때가 있었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심방은 사실 불가능한 것이라 하며 예배 시간이 바로 집단으로 심방하는 것이라고 주장 하는 분도 없지 않다. 이러한 주장이 심방 전 페론은 아니겠지만 목회 심방도 상황에 맞는 심방을 구상해 본다.
언제인가 심방을 갔다가 당황한 말을 듣게 되었다. 분위기를 보니 서로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부인은 “목사님 애 아빠가 보기 싫어 죽겠어요”라며 퉁명스러운 말투이고. “목사님 잘 오셨습니다. 지난번에도 한 바탕 싸우고 출근 했는데 오셔서 기도해 주시지 않았어요”라는 남편의 말에서도 감정이 묻어난다.
아무리 금실 좋은 부부라도 24시간 함께 지내다 보면 지긋 지긋한 행복이 넘치고 겹쳐서 결국 닭싸움 하듯 난리를 치기가 쉬운가 보다. 그 다음날 보았을 때는 다정하게 일하고 있는 잉꼬부부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닭싸움 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닭들은 항상 몰려다니기가 일수인데 어쩌다 보면 목을 길게 뽑고 털을 곤두세우고 서로 싸운다.
그런데 이해 안 가는 것은 죽기 살기 할 것 같았는데 째려보는 시간은 불과 몇 초 그리고 금방 언제 그랬냐는 듯 먹이를 찾아 분주 한다. 이것을 보고 부부가 닭싸움 하듯 한다고 했나보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 중에 ‘이판사판’ 이라는 말이 있다. ‘이제는 끝장이니 될 대로 되라’는 막나가는 것을 말하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이해한다.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도 깨끗이 포기하고 본연의 삶으로 돌아가는 닭싸움을 떠 올리게 되는 것은 다툴 일이 있더라도 닭싸움에서 지혜를 배웠으면 마음 에서이다.
옛 말에 이판(理判) 사판(事判) 이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은 원래 불교의 이판승과 사판승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한다. 이판승은 수도에만 전념하는 수도승이었고 사판승은 행정과 살림을 맡은 스님 이었는데 나중에 그 구분과 경계가 없어지므로 어떤 일이 뒤죽박죽 엉망이 되었다는 뜻에서 이판사판 이라는 좀 자조적인 말이라고 한다.
이 용어 에서도 오늘의 교계의 현실을 직시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기왕 서로 양보 할 수없는 일이라면 이제 예수 결사대라도 조직 해야 할 판 이다.
알고 보면 사도행전은 예수 결사대들의 기록이다. 사도행전은 이상한 체험을 했다고 우쭐대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결코 아니다. 예수 결사대의 투쟁사요 혁명사이다.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 곧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절 )고한 한 말씀에 한 목숨을 바친 자들의 기록 이다. 그래서 목숨걸고 예루살렘에 교회를 세웠다.
목숨 걸고 유대와 사마리아에 복음의 씨를 뿌렸다. 목숨 걸고 안디옥과 소아시아 그리고 로마에까지 교회를 개척한 개척자들 이었다. 실로 이들 예수 결사대들은 땅 끝까지 이르렀다.
드디어 이 결사대들이 한국 땅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도 이르렀으니 바로 오늘에 이르렀다.
알렌, 언더우드, 아펜젤러가 바로 그 사람들 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서 조선 사람 가운데 이미 예수 결사대가 스로로 조직되어 있기도 했다. 목숨 걸고 성경 번역하고 목숨 내걸고 성경 밀수했던 사람들 이었다.
왜정 시대에도 이런 사람들은 적지 않았다. 복음을 위해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열 개라도 내어 놓겠다는 사람 들 이었다. 하나님은 이런 결사대를 찾으신다. 엉거주춤의 형식만의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역사는 발전 하지 않는다. 죽기로 결심한 300명의 기드온의 300명의 용사 찾으신다. 한국교회는 짧은 기간 동안 괄목할만한 발전한 것을 자랑한다. 그런데 어찌 하여 국민에게 비쳐진 교회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고 심히 민망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라고 하는 종교 가운데 천주교에 이어 불교보다 신뢰가 떨어져 있으니 말이다. 그 동안 엉거주춤한 신자만 양성 하였는가? 아니면 자기 이권 앞에서는 이판사판의 결사대 지도자들을 양성한 것인가?
한국 교회를 훼방하는 소리는 요란한데 예수 결사대라도 조직이 되어야할 때이다. 한 나라의 유방이 정에 부대를 인솔하고 나왔을때 용장 한신이 배수진을 치고 승리를 거두었다는 일화도 있다.
서로 잠시 싸우다가도 본연의 자세에 충실한 닭싸움에서 지혜를 배워야 할 것 같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한국교회에는 예수 결사대가 필요하다 - 이선규목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