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무방비의 현실을 보며!


옛 성현의 말이 오늘에 의미 있게 다가온다. 중국의 작가 노신은 오래전에 그의 작품(광인일기) 에서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것과 같은 사회의 비참함을 묘사한바 있다.
그는 먼 옛날에 사람이 아주 미개했을 적에 사람을 잡아먹는 광인이 있었을 것이나 세상이 차츰 개화되면서 그런 일은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이 미치지 않는 사람들의 후손을 구출해야 한다는 말이 작품의 말미에 씌어있다.
이 잠꼬대 같은 말이 함축하는 바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방법이 다르다 뿐이지 사람을 죽게 만드는 그 잔인성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는 것처럼 느껴온다. 문명 이전의 세계에서는 식인종을 빼 놓고는 사람을 죽이는 행위에는 그네들 종족의 보존이나 단순한 보복의 의도가 농후 했지만 현대와 같은 문명사회에서는 인간의 무절제한 욕망의 표출이나 무불별한 제도 사이 맹점으로 인해 많은 희생자들이 속출 하고 있다.
최근 우리들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사건들을 보자. 듣기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슬픈 사건들이 자꾸만 발생하고 있다.
점점 국민들의 기억에서 지워져가는 세월호 참사 사건은 물론이고 지하철에서 공사장에서 노인 요양원 또 충격적인 사건은 쉽게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참사는 이른바 혼란 사회에서 야기된 광인들의 광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우리 다함께 생각해 볼일은 시계속의 정밀 기계처럼 복잡 미묘한 사회구조에서 자칫하면 빠지기 쉬운 자아상실로 인해 자신이 꼭 책임져야 할 직분상의 의무나 사명을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리는데 사회적 비극과 국민적 불행을 잉태할 큰 화근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제 또 어디서 무엇이 터질지 모르는 허탈한 무방비 사회를 이제 늦게나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과 같은 흉내라도 제대로 해야 할 것 같다.
곡예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매일같이 불안이 밀어 닥치는 우리들 생활에 어떤 획기적인 각성제는 없을까?
세월호와 같은 인재는 그 원인을 분명히 밝혀서 다시 그러한 일이 재발 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건 우리만의 이야기도 아니고 이른바 선진국들이 실패를 통해 배운 교훈이기도하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종종 더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도 보아온 터이다.
중앙선 침범한 사람이 마주오던 차량을 들이 받았다. 둘 다 죽었다. 법을 어긴 사람이나 법을 지킨 사람이 충돌하면 둘 다 죽는 법. 어떤 사람이 율법을 어겨 나를 괴롭히더라도 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정당성을 전하지 말자.
충돌이 커지면 커질수록 두 사람의 상처는 더 깊이 패여 가기 때문이다. 그 어떤 사람이 돈을 빌려가서 되돌려 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 일로 미운 감정을 가슴에 담아 죽음의 무덤을 쌓아가지 말자.
돈은 잃더라도 건강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돈 잃고 건강도 잃는 어리석은 충돌은 없어야 한다.
주여!! 판단으로 공격하면 이해로 끝내고/ 감정으로 공격해 오면 지혜로 처리하고/ 마음으로 공격해 오면 관용으로 안고/ 율법으로 옭아매면 사랑으로 풀게 하소서/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같은 피를 나눈 한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얽히고 설킨 사회를 화해의 은총으로 치료하여 주시고 무방비 사회가 질서의 사회로 고침 받게 인간의 오만과 욕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무방비의 현실을 보며! - 이선규목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