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정부의 잘못된 초기대응 혼란 가중… 사건 축소·은폐 의혹
언론들, 오보와 받아쓰기·대통령을 위한 조작보도 등 빈번

“유병언이 정말 세월호 참사의 원흉인가, 정부
주도의 빗나간 의제 설정이 사안의 본질 호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목사) 세월호 참사 대책위원회가 국가 초유의 재난으로 기록될 세월호 사태에 대해 사건 발생부터, 초기 구조 대응, 이후의 정부대처까지 면밀히 분석하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하루빨리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요구를 펼쳤다.
이날 토론회는 황필규목사(교회협 전 정의평화국장)의 사회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발제가 진행됐다.
국회의원 대표로 정청래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나섰으며, 시민사회단체-신상철대표(민주실현운동본부), 언론-최경영기자(뉴스타파, 전 KBS 기자), 민변-박주민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유가족-유경근대변인(가족대책위원회)이 각각의 주제에 맞는 발제를 펼쳤다.

정청래의원,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현주소
‘세월호 참사, 진실은 무엇인가?’란 주제로 발제를 펼친 정청래의원은 금번 세월호 참사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라며, “세월호 출발전부터 운항, 사고발생 시점의 골든타임 초동대처, 그리고 일련의 수색과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믿기 어려운 현실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정의원은 이번 발제에서 △사고 이전-선박관리 및 안전점검 문제 △사고 직전-세월호 운항과정에서 드러난 의문 △사고 당시-골든타임을 놓친 이유 △사고 직후-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사고 이후-정부 재난 관리시스템의 총체적 문제점 △사고 이후-사고 은폐 및 통제에 대한 의혹 등으로 사건 진행에 따른 문제 상황을 지적했다.
정의원은 노후한 세월호의 수입, 무리한 증축, ‘해피아’로 인한 관리감독 부실과 내부 비리, 세월호 수리 일지에 드러난 결함들이 그대로 방치된 것은 세월호 참사를 미리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며, 사고일 운항에서도 기상악화 속에 무리하게 단독 출항했고, 화물과적 및 허술한 결박, 평형수를 덜어낸 문제, 선장의 의무 방기 등 운항과정속에서도 문제가 속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직후 정부의 각 부처가 저마다 10여개가 넘는 대응본부를 설치해 구조에 대한 조율 없이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펼쳤다. 정의원은 “안전행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세종정부청사에서는 해수부와 교육부가 각각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양경찰청은 목포와 인천에 ‘지방사고수습본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목포에 ‘중앙구조본부’ 등을 설치하며, 10여개가 넘는 대책본부 간 정보공유, 조율이 전혀 되지 않고, 혼란만 계속 가중됐다”고 비난했다.
정부가 사고를 은폐 및 통제를 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의원은 “2013년 6월 해수부가 만든 ‘해양사고 위기관리 지침’에 선박이 충돌하거나 침몰했을 때 취할 각 부처의 대응방향 중 언론담당자가 할 일에 ‘충격 상쇄용 기사 아이템을 개발하라’는 내용이 있어 논란이 됐는데, 이는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저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문을 던졌다.
이 외에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세월호 참사’편 제작 중단 지시,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청와대가 KBS 보도에 개입했다는 증언 등을 언급하며, 정부의 언론 개입 의혹도 밝혔다.

최경영기자, “정부와 언론, ‘유병언 마녀사냥’에만 몰두”
이번 세월호 참사와 함께 쏟아져 나온 언론 보도들에 대해 분석한 최경영기자는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도한 언론의 기자들을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불리우는 수모까지 당했다며, 언론들이 오보와 받아쓰기, 대통령을 위한 조작보도 등 결코 언론으로서 행해서는 안될 행태를 취했다고 비난했다.
최기자는 “KBS 등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대통령의 진도체육관 방문(4.17) 보도에서는 현장의 터져나온 유가족들의 항의 등을 교묘히 편집해 누락하거나 대통령의 발언 뒤 유가족이 박수를 치는 장면으로 대체하는 등 사실상의 조작보도를 시도했다”면서 “이런 몰염치한 사실상의 조작보도는 4.29일 대통령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조문할 당시 터져 나온 유가족의 분노에 대한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도록 편집함으로 더욱 극명해졌다”고 고발했다.
현재 무려 5억원의 현상금이 걸리며, 전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유병언씨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는 전형적인 여론조작이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기자는 “70대 노인 한명을 잡기 위해 검찰과 경찰은 물론 합동참모본부 관계자까지 모였고, 대검찰청은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통해 유병언은 오른쪽 세 번째 손가락이 휘어졌다고 말하고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며 언론의 받아쓰기 보도를 지적했으며, “안전행정부는 유병언 사진이 있는 수배 전단을 포함한 반상회보를 특별 제작해 전국의 임시 반상회에 배포하며, 전 국민과 언론을 동원해 유병언 색출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최기자는 “유병언씨가 정말 이번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을 다 뒤집어써야 할 원흉인가?”라는 반론을 제기했다.
최기자는 “대통령 스스로도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이 세월호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고 하면서 정부와 언론은 ‘유병언 마녀사냥’에만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며 “근본원인에 대한 근본적 해결보다는 ‘유병언’이라는 정부주도의 빗나간 의제설정을 통해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고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는 전형적인 여론조작이 진행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교회협 세월호 참사 대책위원회는 현재 ‘세월호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촉구 천만인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차진태기자>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해설/ 교회협 공개토론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